반응형

전체 글 397

자객 공천과 스텔스 정치

정치는 개인의 욕망을 반영한다. 한 표 행사하는 유권자이든, 출사표를 던지는 예비 선량이든 그렇다. 그렇기 때문인가, 상대방에 대한 헐뜯기와 욕하기, 깎아내리기, 사다리 걷어차기, 해자 치기, 정치공학이란 대개 그런 것들이다. 마키아벨리스트가 아닌 정치인이 이상할 정도이다. 유가적인 이상인 선비와 지사형 정치인은 이제 별로 설 자리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나의 미래는 너의 미래 없음이다. 한 개인의 출세와 성공을 위한 정치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뀔 가능성은 있는가. 정치인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헛소리들을 걸러내는 데는 여전히 고성능 헛소리 탐지기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냥 소음과 잡음으로 치부하면 될 일인가. 사마천의 사기에는 암살자, 형가가 스펙타클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편의 영화 같다..

한국사회 2024.01.12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1

아무리 봐도 특정 정당, 정치인에 대한 선택과 평가는 개인의 호불호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신념을 가지고 그 일을 하겠다는 이는 좀 생각이 다를 것이다. 세상이 개판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 개판을 그만 두고 보지 못하겠다는 의인(義人)이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의인(擬人)의 등장은 필연이다. 이른바 개판 오분전도 아니고 개판 5분후이다. 견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 그 개(犬)가 아니다. 씨름 판에서 두 선수가 같이 넘어지면 서로 자기가 이겼다, 우기면서 시간이 지연된다. 그러면서 경기를 새로 하라고 하여 '개(改)판'이라고 한다. 하여간 개판(改) 이든 개판(犬)이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면서 상대방을 ‘괴물’취급하는 이들이 이제는 일상화 되었다. 한국 정치가..

영화읽기 2024.01.04

괴물 Monster, 2023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

홍상수 감독 영화 ‘생활의 발견, Turning Gate 2002’에서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시절 그래도 사람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있었들 때라니, 그 시절이 그립다. 인지상정인가. 괴물은 추상적인 개념이다. 인간을 괴롭히는 정령들, 귀신들, 악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반인반수, 드래곤, 도깨비, 구미호, 설인, 늑대인간등이 과거 고대 중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공포의 대상으로 외계인, 에얼리언, 프랑켄슈타인, 흡혈귀가 유행하다가 그 중에 ‘좀비’가 괴물의 강자로 떠올랐다. 영화나 드라마 상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서양에서 여전히 우주악당, 우주괴물과 대결해 지구를 지키느라 바쁜 어벤져스류나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아쿠아맨 슈퍼맨은 어린이들의..

영화읽기 2023.12.28

고려 거란 전쟁 관람기5

거란이 2차 침략을 할 시기, 고려 현종은 경기도 안성, 충청도 천안, 전라도 익산을 거쳐 나주로 피난을 떠난다. 어린 왕이 도망가는데, 기가 막힌 일들이 벌어진다. 파주 쯤에 이르렀을 때, 도적들의 습격을 당한다. 장군 지체문이 활을 쏘아 쫒아내기를 반복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지금 도봉구에 해당하는 창화현에 이르러서 지방 아전이 무리를 끌고 와서, 도움이 필요한 현종 일행들에 대해 약탈을 시행하려고 하였다. 또한 신하들도 왕 몰래 안장을 팔아넘기거나, 도망치는 일들도 벌어졌으니, 고려 황제, 왕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른바 고려 초기만 해도 지역 토호세력, 호족의 힘은 여전히 강했고, 이들이 왕의 도망 무리에 대해 협박을 해대며 약탈을 시행하기 까지 하니, 지금 관점이나, 유교에 충실한 관점에서..

역사이야기 2023.12.24

수능시험은 왜 어려운가

애초에 킬러문항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레이스, 이 기차에 탑승하기 위한 탑승권은 쉽게 얻어질 수 없다. 온갖 꼼수와 묘수를 비롯해서, 온 집안의 경제력, 인맥, 사회자본, 문화자본이 총 동원된다. 이른바 명문대를 향한 전시체제이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넘어서서 SKY 캐슬이다. 입시생이 한 집에 있는 경험을 한 사람들은 금방 이해한다. 자식 입시 성공을 위해 성당, 교회, 절간의 새벽기도를 한다, 예수님 부처님에 의지하고, 영험한 예지력을 자랑하는 점쟁이들이 4호선을 탈지, 2호선을 탈지를 결정한다. 싸워서 이기라는, 사자우리, 이종격투기장에 몰아넣고, 죽기 살기로 이곳에서 살아남을 것을 강요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예전에 잊혀진 영화 제목이다. ..

한국사회 2023.12.12

폭주사회, 문어의 꿈

폭주라는 단어는 불길하다. 폭주기관차, 불나비, 폭주족, 이판사판, 마지막 불꽃이다. 내일은 없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있으나 그 장치가 고장 났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인지적 착각과 혼동이 불러일으키는 착시로 인한 좌충우돌에 주변의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간다. 하마스의 폭주는 폭주랄 것도 없다. 곪아서 터진 참사에 불과하다. 가자지구 80% 인구가 국제원조로 살고 있었는데, 뭘 더 기대하겠는가. 오히려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폭주가 더 위험했다. 대체로 젊은이들은 폭주를 즐긴다. 청년과 악동은 사고를 쳐도, 그 뿐이다. 혈기가 기세다. 그리고 곧 그러다 만다. 영화 ‘똥개’의 정우성 같다. 아프면서 성숙해간다. 학생운동과 청년 운동이 왕성하다는 것은 그 사회의 좋은 기운..

한국사회 2023.12.01

고려 거란 전쟁 관람기4

강감찬은 못생겼다. 귀가 작고 곰보에 키도 작으며 왜소한 체구였다. 그렇지만 조정 회의에서 피력할 때는 그 논리의 정연함과 호연지기에서 오는 의리지용에 모두가 그 비범함을 일찍부터 알아봤다고 한다. 어쨌든 귀주대첩 당시에 70세가 넘은 나이였으니, 후세에 대기만성의 귀감으로도 남게 되시는 분이다. 더구나 성종 때 장원급제 했지만 30대 중반으로 일반적인 문관으로 등용되기에 나이도 많았다. 고려사와 고려사 절요에 등장하는 것은 60세가 넘은 나이, 이부상서 지금의 행정자치부 장관으로서 거란의 2차 침략 때, 항복하자는 대신들의 의견에 결연히 왕의 피난을 주장하면서 부터이다. 국방과 치안 보다 내정과 행정, 외교 등의 정치행정가로서 살아오신 문관이다. 역사 사서보다 길거리 민담과 설화에 그 기억이 남아 있는..

역사이야기 2023.11.26

어느 젊은 정치인의 살찐 고양이 사냥

시장은 그 자체로 공정하다는 생각은 폭력이었다. 시장주의, 시장 만능주의도 근거는 있는 법. 더 값싸고 질 좋은 상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가 살아남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인 법, 누가 이의를 제기하랴. 그러나 결국 시장의 힘은 독점을 향하게 되고, 카르텔이 판치는 부정과 불법의 세계를 낳기 마련이다. 영국의 부패한 부르죠아들에 환멸을 느낀 아덤스미스가 내린 처방이 수요 공급의 법칙이 결정하는 가격과 경쟁과 분업, 자유무역에 대한 신봉이었다. 이후 시장이 야기하는 독과점 기업의 횡포, 각종 외부효과, 그리고 공공재의 부족, 심각한 빈부격차, 환경파괴와 같은 문제에 정부의 적극적 시장개입의 논리가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시장, 경쟁을 통한 결과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

한국사회 2023.11.24

실언과 망언, 해학과 모욕 사이의 정치언어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 이라는 어떤 정치인의 발언, “참담하다. 오만 정이 떨어진다. 인간이 되기 힘들다.” 젊은 여야 정치인들의 평가이다. 원래 정치란 것은 말과 글로 하는 것이기는 하다. 비판과 비난의 의도로 했다고 하더라도 듣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의 마음과 생각, 정신, 그 사람의 언어가 그 사람의 품격이다.. 그런데 일면의 진실을 담고 있는 언어는 실언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실언(失言)이란 알건 모르건 간에 이전에 억압했던 어떤 생각을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다. 프로이드의 실수, (Freudian Slip 은연중에 속마음을 드러내는 실수..

한국사회 2023.11.22

고려 거란 전쟁 관람기3

영화 ‘황산벌’에서 반굴은 아버지 김흠순의 강요내지 설득으로 단기필마 적진 앞으로 돌격한다. 그러면서 반굴은 백제진영 앞에서 “나는 신라의 상대등이고 대장군이신 김유신의 조카이자 사위이며, 김유신의 아우이신 김흠순 장군의 아들이신 반굴이다.” 라고 소리친다. 이에 대해 주인공 이문식(거시기)는 “아가 울지말고 살살 얘기혀봐, 근데 의심나는 점?, 조카면 조카고, 사위면 사위지, 조카면서 사위인 것은 어느나라 개족보 얘기여~~”라고 비꼰다. 개족보 이야기다. 참 족보가 복잡하다. 초기 고려왕조 계보는 태조-혜종-정종-광종-경종-성종-목종- 현종 순이다. 경종은 광종의 큰 아들이니까, 그렇다 쳐도, 왕위를 넘겨받는 성종은 경종의 사촌동생이면서, 경종의 누나 남편이기도 하다. 또 아내의 오빠이기도 하다. 경종..

역사이야기 2023.11.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