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398

세상사 이해하고 사는 법

바보와 광인, 지독한 에고이스트가 판치는 세상이다. 찻잔 속의 태풍 같은 일을 만들고 보통 사람들을 그 소용돌이 속으로 기를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어차피 누구도 이기지 못한 싸움이다. 피곤하다. 정의란 것은 다양하게 개념 정의 내릴 수 있으나, 다수의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감정을 독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응징도 정의 일 수 있다. 서로를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 주장은 처음부터 논리적인 근거가 없고, 어이가 없다. 그냥 우기는 말들의 상찬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해봐야, 처음부터 찻잔 속의 태풍이었으니, 별 상관없다. 아니다. 작은 악의 소용돌이로 빨려가는 기세가 기분을 상하게 한다. 역시 기분이다. 사람과 세상은 이해하려고 해야 하는 ..

인문정신 2023.09.22

빌런은 누구인가3

죄 많은 인생이다. 돈이 없어 죄고, 빚이 많아 죄다. 영화 넘버3에서 마동팔 검사(최민식)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 대해‘, “뭐 이런 O같은 말이 다 있어, 죄 진 놈이 문제이지 죄가 뭔 죄가 있어”라고 한다. 서이초 사건 이후에 학부모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대전의 한 초등교사가 극단선택을 했다. 그리고 악을 응징하겠다는 폭로계정이 등장하고 가해자 신상을 올린다. 자칭 10세 촉법소년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법으로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고 싶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 뽑고 싶다"라고 정의 구현을 주장한다. 오프라인에서 학부모가 영업하는 가게에 가해자를 탓하는 온갖 말들이 포스트잇으로 붙여있다. 이쯤 되면 ‘정의 중독’이다. 많은 이들이 울..

역사전쟁, 광개토대왕과 팔로군

400년 광개토대왕은 남정을 결행한다. 고구려에 원군을 요청한 신라 나물왕에 대해 삼국사기는 “왕이 타던 말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고 신라의 위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광개토대왕은 기병과 보병 5만을 동원해서 신라를 침공한 왜, 혹은 가야세력을 토벌한다. 무시무시한 고구려 군대는 쉽게 왜병을 추격하며 지금 부산지역인 종발성에 이른다. 가야 연맹은 이 때 실질적으로 망했다. 만약 - 역사에서 만약 IF란 없다. 그럼에도 - 고구려가 신라를 구원하지 않았으면 한반도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신라가 한반도 패권을 잡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야의 최첨단 하이테크 강철과 맞교환한 왜의 용병들, 백제로 이어지는 해상 연맹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후 장보고의 청해진 세력의 숙청, 한반도 폐쇄된 영..

역사이야기 2023.09.04

남 탓 공화국

남 탓은 일상화이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능 폐물질 위협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오염수 방류 때문인지 또는 원자력 발전을 하고 서해에 무단 투기한 중국 때문인지, 핵실험을 한 북한 때문인지, 오펜하이머 이후 핵 실험을 한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때문인지, 어차피 객관적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부처님의 삼단 논법, 모든 삶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욕망이다. 그러므로 욕망을 제거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우리는 어느 정도는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산다. 그런데 욕망 실현에 의한 행복이 더 크다는 생각이 항상 우리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몰아 넣는다. 한국인들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아파트 집에 대한 집착, 서..

한국사회 2023.09.01

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거장이란 말은 함부로 붙이지 못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정도는 되어야 한다. 역시나 거장의 ‘영화’이다. 극장과 영화의 위기, 그냥 극장의 위기이지 영화의 위기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네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영화나, 한국 애니매이션을 영화한 맨 날 나오는 악귀타령, 좀비타령, 미국의 수사물 들에 식상해 할 때, 놀란 감독이 한 방 크게 터뜨린다. 러닝 타임 세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정교한 영화적인 장치들, 클리셰를 넘어선 우아함이랄까. 한 과학자의 지적인 성취와 고뇌, 인생을 이 보다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싶다. 익히 알려진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닐스보어, 페르미, 괴델, 파인만, 인류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의 노력과 성취, 갈릴레이와 코페르니쿠스 이후의 유럽 문명에서 과학과..

영화읽기 2023.08.22

사다리 걷어차기와 끌어내리기1

현실과 이상의 괴리, 개인의 행복과 불행의 집단심리 문제이다. 백강현 군 이야기다.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10세 소년, 자퇴를 했고, 그 자퇴과정에서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부모가 밝혔다. 백강현 군에 대한 동기 형들의 왕따와 언어폭력이 있었고, 그 배경에는 그릇된 정의감, 공정의 논리가 숨겨져 있는 듯 하다. 여론은 두 부류로 나뉘어 팽팽한데, 먼저 작고 어리지만 천재인 아이에 대한 폭력에 분개하면서 잘못된 엘리트주의에 빠진 고등학생들의 도덕성을 질타한다. 천재 한명을 키우지 못하는 사다리에서 끌어내리기 라는 것이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반대 의견으로 애초에 조별과제도 제대로 수행 못하는 학습능력으로 무리한 입학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무리하게 입학시킨 백강현 군의 부모를 탓하면서 명문대, 의대의 중간 승..

586 설거지론, 용퇴론

‘무엇을 하려고 하면, 대체로 하지말라.’ 칼 포퍼에 의하면 그렇다. 또는 "천국 건설 시도는 결국 지옥을 만들 뿐"이다. “추상적 선의 실현보다 구체적 악의 제거를 위해 노력하라”고 한다. 즉 과도한 이상주의는 마약과 같다.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들, ‘거인의 어깨’란 없다. 플라톤이나 헤겔, 마르크스, 거대한 이상주의 체계를 세운 거인들이다. 엿 먹어라 정도는 아니지만, 뭐 그리 대단하냐고, 칼 포퍼는 주장한다. 이데아의 세계는 이상의 세계이다. 어차피 내각의 합이 180도인 삼각형은 머릿속에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에 아무리 정교한 자나 각도기를 가지고 재봐야, 대충 180도인 것인 것이다. 아니면 그냥 180도라고 대충 얼버무리거나. 그러니까 머릿속의 어떤 본, 유형, 생각을 현실에서 그대로..

인문정신 2023.08.16

증오의 시간, 망조의 시간

조지 오웰의 소설『1984 』의 오세아니아 사회는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2분간의 ‘증오 시간’이 있다. 반란군 대표자가 증오의 대상이기도 하고, 경쟁국 유라시아 군대가 주로 증오대상이다. 실컷 욕하고, 분노를 표출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당원들의 진짜 불만을 잠재운다. 그런데 증오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감정의 배출구의 기능,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공포와 불안, 위기를 한 점으로 응축시켜 감정을 폭발하게 한다. 독일국민의 불안 심리를 유태인에게 집중 몰아세운 것 과 비슷하다. 그래서 악의 평범성 기제는 원래 잘 작동한다. 미움과 증오의 뿌리에는 구체적인 어떤 사람, 집단이 있고, 그들의 생각과 말, 행동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이른 바 적이나 적국, 자신과 이웃, 우..

한국사회 2023.08.13

왕후장상의 씨, 왕의 DNA

우월한 유전자 타령만큼 웃긴 것은 없다. 고려시대 최충헌의 노비 만적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일갈한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라는 선언은 스파르타쿠스 만큼이나 강렬하다. 자연이 부과한 우월한 능력이나 자질, 재능이란 것도 어찌 보면 그 사회에서 인정해 주는 정도에 비례해서 인정해 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모든 국민이 좋아한다는 성공한 엔터테이너 유재석도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기껏해야 광대나 재인에 불과하다. 정복자들은 대체로 하늘의 아들, 신의 아들을 자처하거나 알렉산더처럼 자신을 신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주몽의 어머니는 강의 신 하백의 딸이고, 아버지는 황천이라고 선언한다. 징키스칸 가문은 황금뼈다구 씨족이다. 신라 왕족은 뼈다구가 성스럽거나 진짜 뼈다구임을 주장했다. 하여간 ‘나’는 혹은 ‘우리 친..

한국사회 2023.08.11

묻지마 분노, 묻지마 살인

무차별 칼부림, 흉기 난동, 살인예고. 이러한 막장 사회 현상으로 방어도구 삼단봉이 불티나게 팔린다. 호신술, 유도, 검도 학원에 문의도 많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인 것은 맞지만, 심리적인 불안과 위축감은 어쩔 수 없다. 어차피 국가 공권력은 사후약방문이고 공염불일 거란 것도 안다. 합법적인 폭력 무력 사용권자인 국가 공권력 경찰이 할 수 있는 것도 신고 받고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피해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다이다. 또는 정당방위 적용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은 좀 더 현실적인 대책이기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에 대해 개별 시민들이 알아서 대처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묻지마 범죄의 원인이나 동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지만, 복잡하게 얽혀있고 근본적으로 뿌리에서부터 썩..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