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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113

동료시민, 시민적 예의는 없다

‘심판’과 ‘청산’의 시간이 돌아왔다. 아니 그 시간이 돌아 돌아 올리는 없는 것이고, 정치의 본령이 원래 심판과 청산이다. 그런데 심판과 청산의 주체는 시시각각 달라져 온 것이 역사다. 손 좀 봐줘야겠다는 힘 있는 개인이나 세력이 있다면, 손 봐줄 대상인 피해자들도 항상 맞은 편에 서있어 왔다. 그 피해자들도 이제 순순히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 대중이나 군중, 정당원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하는 것, 다수의 표 장악을 위한 경쟁과 선동은 강화되었다. 사람 이름을 정당의 이름으로 사용하든 안 사용하든, 원래 박정희 당이고 김대중 당이고 김영삼 당, 김종필 당이었다. 친박연대? 조국혁신당? 어차피 윤석렬 한동훈 당이고, 이재명 당이다. 사인화(私人化)된 정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기우일 뿐이다. 가치와 신념..

한국사회 2024.03.12

칠천량 패전과 한국축구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뭔 개똥 철학이냐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 영화 ‘파벨만스’에서 그 어머니 ‘레아 애들러’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카타르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 4강 졸전을 보면 그 이유가 뭔가 하기는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 조선수군의 칠천량 패전, 하삼도 지역에게 극심한 피해를 안겨준 학살, 정유재란의 서곡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 패배에 대한 이순신 장군의 평가, 난중일기에는 여러 장수가 다른 마음을 품은 것을 꼽는다. 단합이 안 된 것은 이른바 갈등이 수군 조직내에 상존했으며, 원균이란 리더는 결국 졸렬한 비합리, 비효율의 의사결정으로 전투를 수행했다. 이와 달리 국왕 선조는 익히 알다시피, 원균을 옹호하며 천운 탓을 한다. 원균을 등용하고 이순신을 내친 자신의 책임에 ..

한국사회 2024.02.15

시니어 아미, 노병(老兵)

진지하다. 농담이면 좋으련만, 상식을 파괴하기 때문에 서늘하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저출생으로 인한 병력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니어 아미"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시니어 아미 홈페이지와 법인도 개설되어 있다. 결국은 변화가 문제이다. 변화해야 할 이유는 사회적으로 여러 요인들이 있다. 과학발전에 의한 기술문명의 진보가 일상화 되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심성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변화에 따른 유불리, 부담 분배의 문제, 老兵이 老病이라는 현실, 이미 존재하는 자율방범대, 얼마나 범죄예방, 청소년 선도를 하는지 의문인데다, 이미 학교에 상주하는 보안관 까지, 노인 취로 사업을 얼마나 확대해야 하는지 비아냥도 들린다. 3차대전을 야기할 핵 공격을 주장하다가 경질된 맥아더..

한국사회 2024.02.02

586 운동권 청산과 퇴장, 그 약속대련의 알고리즘

조선시대 붕당정치의 시작은 동인과 서인의 분열에서 비롯되었다. 중앙 사대부를 대체해서 지방에서 상경한 사림 세력은 일자리, 인사권을 두고 자기들끼리 싸움을 시작한다. 주어진 관직에 비해 과거 급제자들의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려시대 무인정권의 수립도 문관우위 사회에서 문관들만 입직할 수 있는 관료 자리를 무관들에게 개방하고 다수의 무관 출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총선거를 앞둔 지금, 국회의사당에서 일할 300석의 의원들과 9명이나 되는 보좌진들의 일자리 전쟁이 한창이다.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부..

한국사회 2024.01.30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에 거주하거나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극찬하는 말들을 할 때 불편하기는 했다. ‘거리가 깨끗하다. 대중교통이 좋다거나, 공공 와이파이가 빠르다고 잘 터진다’, ‘치안 특히 야간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카페에 물건을 놓아도 아무도 안가져간다.’ 등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선망도 우쭐하게 한다. 이제 대한민국도 강대국이다, 선진국이다라는 자부심을 고취하기도 한다.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그 사회 일면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작가인 마크 맨슨이 유뷰브에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로 소개했다. 은밀한 내면을 들킨 것 같아 뻘줌하다. ’맨슨은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그들에게서 가능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강렬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한국사회 2024.01.29

뻥카 사회, 망상의 정치

당대표와 국회의원이 테러를 당했다. 증오정치가 정치 테러의 원인이고, 다양한 핵심관계자들의 이익, 그 분출에 대한 타협·갈등 조정이 안 되니까, 개인이 폭력으로 분노를 표한다고 본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런 것 같다. 연달은 정치인 테러에 대한 대책,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거나, 극단적인 대립을 자제하고 언어순화를 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국 정치와 시사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는 일본 우익들, 재미지겠다. 스스로 한심해 할 필요는 없다. 그 쪽은 아예 정치인을 진짜 죽일 정도로 쎄게 테러를 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다이나믹 코리아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어느 정도는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들 있지 않은가. 아픈 개인이 아픈 사회를 만들..

한국사회 2024.01.26

그땐 그랬지

‘도지사 부인은 장을 보지 않는다’, ‘친구에게 밥 사는 거는 업무추진’이었던 적이 있었다란 말을 듣고 싶다. 좀 예측이 빗나갔으면 좋을련만, 그렇고 그런 지지부진한 사건 전개는 궁금함, 호기심을 절대 자극하지 않는다. 그땐 그랬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게 한다. 정치적 갈등상황, 어려운 결정, 결단이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하게 하거나, 만약 비운의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게 하는 인간 존재의 모순은 옥시토신 분비를 하게 한다. 뭐, 디올백이 대수랴, 노르웨이 베르겐도 있고, 타지마할도 있다. 환치기 영부인도 있으니. 군림하지 말라, 특권을 사용하지 말라는 소박한 요구는 간단히 ‘관례’란 이름으로 무시당한다. 가끔씩 정치인들은 국민이 자신들을 위협하기 보다는 이해하기를 원하는 착각..

한국사회 2024.01.22

자객 공천과 스텔스 정치

정치는 개인의 욕망을 반영한다. 한 표 행사하는 유권자이든, 출사표를 던지는 예비 선량이든 그렇다. 그렇기 때문인가, 상대방에 대한 헐뜯기와 욕하기, 깎아내리기, 사다리 걷어차기, 해자 치기, 정치공학이란 대개 그런 것들이다. 마키아벨리스트가 아닌 정치인이 이상할 정도이다. 유가적인 이상인 선비와 지사형 정치인은 이제 별로 설 자리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나의 미래는 너의 미래 없음이다. 한 개인의 출세와 성공을 위한 정치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뀔 가능성은 있는가. 정치인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헛소리들을 걸러내는 데는 여전히 고성능 헛소리 탐지기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냥 소음과 잡음으로 치부하면 될 일인가. 사마천의 사기에는 암살자, 형가가 스펙타클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편의 영화 같다..

한국사회 2024.01.12

수능시험은 왜 어려운가

애초에 킬러문항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레이스, 이 기차에 탑승하기 위한 탑승권은 쉽게 얻어질 수 없다. 온갖 꼼수와 묘수를 비롯해서, 온 집안의 경제력, 인맥, 사회자본, 문화자본이 총 동원된다. 이른바 명문대를 향한 전시체제이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넘어서서 SKY 캐슬이다. 입시생이 한 집에 있는 경험을 한 사람들은 금방 이해한다. 자식 입시 성공을 위해 성당, 교회, 절간의 새벽기도를 한다, 예수님 부처님에 의지하고, 영험한 예지력을 자랑하는 점쟁이들이 4호선을 탈지, 2호선을 탈지를 결정한다. 싸워서 이기라는, 사자우리, 이종격투기장에 몰아넣고, 죽기 살기로 이곳에서 살아남을 것을 강요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예전에 잊혀진 영화 제목이다. ..

한국사회 2023.12.12

폭주사회, 문어의 꿈

폭주라는 단어는 불길하다. 폭주기관차, 불나비, 폭주족, 이판사판, 마지막 불꽃이다. 내일은 없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있으나 그 장치가 고장 났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인지적 착각과 혼동이 불러일으키는 착시로 인한 좌충우돌에 주변의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간다. 하마스의 폭주는 폭주랄 것도 없다. 곪아서 터진 참사에 불과하다. 가자지구 80% 인구가 국제원조로 살고 있었는데, 뭘 더 기대하겠는가. 오히려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폭주가 더 위험했다. 대체로 젊은이들은 폭주를 즐긴다. 청년과 악동은 사고를 쳐도, 그 뿐이다. 혈기가 기세다. 그리고 곧 그러다 만다. 영화 ‘똥개’의 정우성 같다. 아프면서 성숙해간다. 학생운동과 청년 운동이 왕성하다는 것은 그 사회의 좋은 기운..

한국사회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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