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 사서는 일정한 관점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그 어떤 사건, 인물에 대해 바라보는 기준이 있다. 그 유명한 사기에서 사마천은 공자님의 입을 빌어서 말한다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사마천은 혼탁한 세상에 대한 이유와 원인, 그리고 평화롭고 편안한 삶에 대한 의지, 시대와 사회의 큰 변화의 틀 내에서 아침이슬처럼 사라질 한 개인들의 이전투구 속에 담긴 진리를 담아낸다. 선하고 의로운 백이 숙제와 같은 이들이 안위를 누리지 못한 것은 불행이라고 바라본 냉정한 시각을 유지한다. 술이부작(述而不作), 공자님이 세운 역사 서술의 원칙이다. 이른바 객관적인 역사서술에 대한 의지는 랑케의 ‘있는 그대로의 역사’에 대한 추구와 겹친다. 과연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서술, 설명, 탐구가 역사가 개인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