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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43

이데올로기 갈등과 세대갈등

문체부가 갤럽에 의뢰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서 좌파와 우파로 나뉘는 이데올로기의 영역에서 생각의 차이를 물었다. 항목별로 소득 분배에 대한 인식> 생계 복지 책임주체에 대한 인식> 경쟁에 대한 인식> 정부의 기업규제에 대한 인식> 개인의 자유와 질서에 대한 인식> 교육의 차등과 형평에 대한 인식>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경제적 양극화 인식> 공정과 소수자, 약자 보호에 대한 인식>북한 통일에 대한 인식>을 물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모든 항목에서 거의 정규 분포가 확인되었다. 예를 들어 교육의 차등과 형평에 대한 인식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환경이 주어져야 한다’가 1점,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환경이 있어야 한다’가 10점인데, 평균은 5.4점이다. 물론 연령별..

Deep Focus 2025.04.15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에우다이모니아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이라고 하였다. 에우는 좋은 상태, 잘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모니아는 신적인 존재나 힘을 뜻 하니까, ‘최고선, 번영, 좋은 삶, 안녕한 삶, 평안, 웰빙’등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그 의미를 단순히 행복이라고 번역해서는 곤란하기는 하다. 편의상 에우다이모니아를 ‘행복’으로 통칭해서 부를 뿐이다. 에우다이모니아 행복은 ‘헤도니아(hedonia), 쾌락에서 오는 행복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최고선(善), 최상의 좋음으로서의 행복, 에우다이모니아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최적으로 발휘한 상태, 훌륭함(아레테arete)을 의미한다. 지금 주관적으로 즐거움..

가스라이팅’(Gaslighting), 음습하고 폐쇄적인 어두운 내면의 세계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미국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정식 단어로 선정되었다. 심리적 지배라? 결국은 힘과 권력의 문제이자, 이익, 돈의 문제이다. 지배와 통치, 추종과 복종의 가해와 피해의 양상이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마법 주문이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인간이 사는 세상에 가스라이팅이 난무한다. 대개 가정, 학교, 직장,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진다. 모두 다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결국 여유롭지 못한 환경이 원인이다. 넓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는 부족주의, 동굴 속으로 퇴화된 현대인의 마음의 병이다. 해결방법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는 힘을 키우면 된다. 온갖 증명되지 않은 비밀, 신성, 신비로 치장해 봐야 거짓 주술일 뿐인 것을 알면 된다. 또한 ..

Deep Focus 2025.04.13

역사의 의미, 역사를 학습하는 목적

전쟁사, 철학사, 경제사, 과학사, 종교사, 혁명사, 예술사, 미시사, 생활사, 문화사, 문명사, 자연사... 모든 학문에는 학문의 역사라는 말이 붙는 법, 역사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것에서 골고루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한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연구해도, 그 역사의 교훈을 얻고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전근대 사회에서 역사는 제왕학으로 기능해왔다. 중국이나 조선, 유교 국가에서 역사는 중요하다. 왕이나 신하, 신하가 될 준비를 하는 자들은 필수로 역사를 공부했다. 그 당시의 현안에 대한 선택과 판단, 의사결정에 역사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이들에게 역사는 엘리트들의 몫이었다. 역사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자꾸 역사가 중요하다고 해봐야 소용없다.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

역사이야기 2025.04.13

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 것인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사회변화가 거의 없는 것처럼 진행된 고대나 중세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그다지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농촌이나 자연 속에 한번 스마트폰이나 TV, 라디오 없이 살아보라. 세상은 고요하고, 변화하지 않는다. 오늘의 태양은 내일도 뜰 것이고, 달은 원래 계속해서 차고 기운다. 가끔 있는 천문의 변화는 이례적일 뿐이다. 누군가가 계속 태어나고 죽는다. 변화는 드물게 오는 것이고 세상은 고정된 것, 확정된 것,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죽음이 두려운가? 죽으면 더 좋은 데로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왕과 귀족이 괴롭히고, 이민족이 괴롭혀도 죽을 정도는 아니라면 그냥 참고 살면 된다. 또 지배 권력자들이 착취만 하는 게 아니라 봐주기도 한다. 정 안되면 도망가면 되고, 운 좋으면..

역사이야기 2025.04.12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국사를 생각하다

천안 독립기념관에 젊은 군인들이 많이 보인다. 휴가 중 독립기념관 방문 관람이 의무인가 보다. 확인해 보니 개인 휴가 중에 독립기념관을 방문 관람하면, 1일의 휴가가 보상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어떤 나라든 국사란 국가가 강요하는 통일된 생각이다. 왜 통일된 생각을 강요하는가? 중세, 근세국가에서 근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에서 국가 주도 교육이 시작되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 첫 번째 과목은 국어였다. 지방 방언도 방언 나름이지, 거의 외국어에 가까운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군대라는 곳에 모아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 번째가 국사, 공통의 역사를 가르쳐서, 우리의 적은 누군지, 우리는 전쟁에서 왜 이겨야 하는지를 철저하게 교육시키고자 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충..

역사이야기 2025.04.11

브로커 Broker, 2022

고레다 감독의 ‘어느 가족 Shoplifters, 2018’과 다소 비슷한 메시지, 감동 휴먼 스토리, 최고의 배우들... 그런데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영화다.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지나치게 절제된 감정선이 문제일까? 연기가 밍밍하다. 한국인의 정서와 일본인의 정서가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감독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일본인들은 그런가 보다. 일본 영화를 보면 연기가 ‘밍밍하다’ 그리고 조연들에 대해 자상하게 골고루 내용과 이야기를 분배한다. 한국은 그런 거 없다. 주인공으로 응축해서 확 터뜨려야 한다. 한국인은 굵고 직선이다. 화가 날 때, 펑 터뜨려 줘야 한다. 슬플 때 짜 내야 한다. 일본식 절제된 감정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이 연기로 송강호..

영화 이야기 2025.04.11

그린 북 Green Book, 2019

모든 것은 같을 수가 없다. 백인과 흑인은 다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사회적 힘의 차이는 대체로 갈등의 원인이다. 그 갈등의 원인의 원인이 또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대충 우리는 안다. 시작은 우생학이다. 나찌 독일은 유태인만 학살한 것이 아니다. 슬라브인, 집시, 동성애자, 정신병환자, 장애인도 학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독일 나찌 이전에는 잔혹한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이 저지른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식민통치가 있다. 백인에 의해 저질러진 아메리카 인디언 학살, 그리고 흑인노예를 통한 경제적 착취.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생각은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으로 보는 우생학이었다. 처음부터 차이를 알지 못하면 갈등이 없을 것이고, 다름을 강조하거나 차이를 인식하면 갈등은 커진다. 일반적으로 이처럼 차이에 ..

영화 이야기 2025.04.10

임협 헬퍼, 任侠ヘルパー, 2012

후지 TV의 드라마 임협 헬퍼의 인기 연장선상에서 영화로 만들어 졌다. 임협은 깡패 야쿠자, 헬퍼는 간병인 요양보호사를 뜻한다. 이른바 영화 제목은 ‘깡패 간병인’이다. 수축사회란,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치, 경제, 환경을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의 기초 골격이 바뀌고 인간의 행동규범,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홍성국 저자는 성장을 낙관할 수 있던 팽창사회가 끝이 나고 사회 시스템이 수축사회로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수축사회, 홍성국, ㈜메디치미디어, 2018년』 총 인구는 감소한다. 젊은이와 노동인구는 줄어든다. 상당수 인구는 노인들이 차지한다. 수축사회의 기본 동인이다. 그리고 세계적 현상으로 국가 간, 혹은 개별국가 내에서 이루어..

영화 이야기 2025.04.06

화식열전에서 배우는 부자 되는 법

사마천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긍정한다. “부라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얻고 싶어 한다.” 라고 말한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왕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지만, 그들과 어깨를 같이 할 만한 대우를 받는 부자 ‘소봉(素封)’을 소개한다. 진시황제도 존중한 소붕. 그들은 무관의 제왕이자 부자, 부호이다. 부를 이루는 방법에는 제한이 없다. 선비들이 출세 해 높은 관직을 얻는 것도 방법이다. 사마천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자기 식구들 먹이지도 못하는 가난한 선비들아. 부끄러운 줄 알아라’ 부를 축적하는 방법으로서 농업, 가축업, 상업, 심지어 대부업까지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돈을 버는 데에 귀천이 없다. 특히 상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노예를 잘 대우하여 돈을 벌었다는 조..

역사이야기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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