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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시민, 시민적 예의는 없다

‘심판’과 ‘청산’의 시간이 돌아왔다. 아니 그 시간이 돌아 돌아 올리는 없는 것이고, 정치의 본령이 원래 심판과 청산이다. 그런데 심판과 청산의 주체는 시시각각 달라져 온 것이 역사다. 손 좀 봐줘야겠다는 힘 있는 개인이나 세력이 있다면, 손 봐줄 대상인 피해자들도 항상 맞은 편에 서있어 왔다. 그 피해자들도 이제 순순히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 대중이나 군중, 정당원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하는 것, 다수의 표 장악을 위한 경쟁과 선동은 강화되었다. 사람 이름을 정당의 이름으로 사용하든 안 사용하든, 원래 박정희 당이고 김대중 당이고 김영삼 당, 김종필 당이었다. 친박연대? 조국혁신당? 어차피 윤석렬 한동훈 당이고, 이재명 당이다. 사인화(私人化)된 정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기우일 뿐이다. 가치와 신념..

한국사회 2024.03.12

어떤 정치인의 불안

도적치고는 크게 일어났다. 단순한 초적이나 반란군을 뛰어 넘는다. 이름 없는 변방의 장수에서 한반도 정치를 좌지우지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잔챙이 도적떼들과 이리저리 어울리다, 그들을 압도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왕 큰 도적이 되어서, 나라를 통째로 훔쳐서는 안 될 것이 어디 있겠는가. 장점 많은 정치인이었다. 출신은 비천했으나, 자신의 실력으로 각종 승리를 쟁취했고, 시대정신에 맞는 정책에 명쾌한 입장을 내보였다. 특히 신속한 판단과 세상을 구원할 아젠다가 별 것인가. 내가 하겠다고 하면 믿고 따르면 될 일이다. 훌륭한 지도자로 비춰지자, 자신에게 귀부하는 다양한 여러 정치 세력들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치고 나가야 하는데 전선이 정체되어 있다. ..

역사이야기 2024.02.28

칠천량 패전과 한국축구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뭔 개똥 철학이냐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 영화 ‘파벨만스’에서 그 어머니 ‘레아 애들러’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카타르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 4강 졸전을 보면 그 이유가 뭔가 하기는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 조선수군의 칠천량 패전, 하삼도 지역에게 극심한 피해를 안겨준 학살, 정유재란의 서곡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 패배에 대한 이순신 장군의 평가, 난중일기에는 여러 장수가 다른 마음을 품은 것을 꼽는다. 단합이 안 된 것은 이른바 갈등이 수군 조직내에 상존했으며, 원균이란 리더는 결국 졸렬한 비합리, 비효율의 의사결정으로 전투를 수행했다. 이와 달리 국왕 선조는 익히 알다시피, 원균을 옹호하며 천운 탓을 한다. 원균을 등용하고 이순신을 내친 자신의 책임에 ..

한국사회 2024.02.15

신남북국 시대

759년에 발해 문왕이 일본에 사신을 보낸다. 속일본기에 문왕은 ‘고려국왕 대흠무’로 자신을 표현한다. 빼도 박도 못하는 발해의 고구려(고려) 역사 계승의 진실이다. 그래서 고려는 주몽이 건국하고 668년에 망한 첫 번째 고려, 두번째 발해의 고려, 왕건이 개국해 1392년 조선 건국하기 전에 존속한 세 번째 고려까지, 1500년 동안 국호가 이어진다. 대한민국도 국호가 ‘REPUBLIC OF KOREA’이고, 북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다. 프랑스어 Corée, 스페인어로 Corea, 이니 고려가 한반도 지역, 그리고 이 땅에 사는 이들에 대한 가장 법용 통칭이다. 부여, 동예, 옥저, 신라, 백제, 마한 진한 변한, 가야라는 이름은 한반도 만주 요동에 ..

역사이야기 2024.02.05

손흥민의 인성, 그 아빠의 인의예지

개인윤리, 생활윤리, 사회윤리로써 인의예지 덕목은 이제 세계 속에 빛을 발한다.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 축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단지 바르게 잘 큰 엄친아, 월드 스타로서 쏘니에 대한 극찬만이 아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아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경기에 졌지만, 경기가 끝나고 난후 상대에 대해서 덕담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아량’이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경기중에 지고 있어도 상대가 쓰러진 것이 시야에 들어오면, 그 볼을 밖으로 쳐낼 정도의 여유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仁)의 의 덕목이다. 또한 강조하는 ’겸손‘, 이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어도, 11명이서 피와 땀을 흘려서 흥민이 발 밑으로 온 것이지, 흥미이 혼자의 힘으로만 골을 넣을 수 없고, 그건 흥민이 몫이 ..

인문정신 2024.02.03

시니어 아미, 노병(老兵)

진지하다. 농담이면 좋으련만, 상식을 파괴하기 때문에 서늘하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저출생으로 인한 병력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니어 아미"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시니어 아미 홈페이지와 법인도 개설되어 있다. 결국은 변화가 문제이다. 변화해야 할 이유는 사회적으로 여러 요인들이 있다. 과학발전에 의한 기술문명의 진보가 일상화 되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심성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변화에 따른 유불리, 부담 분배의 문제, 老兵이 老病이라는 현실, 이미 존재하는 자율방범대, 얼마나 범죄예방, 청소년 선도를 하는지 의문인데다, 이미 학교에 상주하는 보안관 까지, 노인 취로 사업을 얼마나 확대해야 하는지 비아냥도 들린다. 3차대전을 야기할 핵 공격을 주장하다가 경질된 맥아더..

한국사회 2024.02.02

아프지 말자

병들어 아프지 않는 것은 좋은 것이다. 몸과 정신, 육체, 결국 신경계통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노화 또한 늦출 수 만 있으면 좋다. 모든 것이 영생으로 무병장수로 연결된다. 삶의 목표가 그렇다면 이 또한 멋진 신세계가 아니겠는가. 마음이 아픈 것은 심장에서 느낀다고 생각한 것은 전 근대인들이었다. 또는 애(腸), 창자가 극한 슬픔의 통증을 느끼는 곳으로 인식했다. 이제는 모두 뇌에서 고통과 통증을 관할 한다고 의학이 밝힌다. 그럼에도 심장에도 뇌 기능이 있을 수 있고, 장에도 뇌기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과학의 결론이다. 결국 통증이 뇌와 연결된 장기등에 전달된 신경 자극의 결과라는 것이 신경계에 대한 최신 지식이다. 이처럼 고통, 육체적 감각에 대한 해석은 시대를 다르게 해왔지만, 여전히 현..

인문정신 2024.02.01

586 운동권 청산과 퇴장, 그 약속대련의 알고리즘

조선시대 붕당정치의 시작은 동인과 서인의 분열에서 비롯되었다. 중앙 사대부를 대체해서 지방에서 상경한 사림 세력은 일자리, 인사권을 두고 자기들끼리 싸움을 시작한다. 주어진 관직에 비해 과거 급제자들의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려시대 무인정권의 수립도 문관우위 사회에서 문관들만 입직할 수 있는 관료 자리를 무관들에게 개방하고 다수의 무관 출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총선거를 앞둔 지금, 국회의사당에서 일할 300석의 의원들과 9명이나 되는 보좌진들의 일자리 전쟁이 한창이다.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부..

한국사회 2024.01.30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에 거주하거나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극찬하는 말들을 할 때 불편하기는 했다. ‘거리가 깨끗하다. 대중교통이 좋다거나, 공공 와이파이가 빠르다고 잘 터진다’, ‘치안 특히 야간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카페에 물건을 놓아도 아무도 안가져간다.’ 등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선망도 우쭐하게 한다. 이제 대한민국도 강대국이다, 선진국이다라는 자부심을 고취하기도 한다.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그 사회 일면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작가인 마크 맨슨이 유뷰브에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로 소개했다. 은밀한 내면을 들킨 것 같아 뻘줌하다. ’맨슨은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그들에게서 가능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강렬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한국사회 2024.01.29

논쟁 ‘고려거란전쟁’

KBS 건물 앞에서 ‘고려거란전쟁’ 시청자들이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고 한다. 트럭에는 “원작핑계로 여론을 호도하지 마라” “함량미달 각본이 망친 대하사극, 논점은 원작이 아닌 역사왜곡” 이다라는 플랭카드가 걸렸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논란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러한 논쟁은 반가운 일이다. 역사의식은 사회의식이고 현재의식이다.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 보다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긴 한데, 학교에서 배운 역사가 시험용이듯이, 역사극은 시청률의 영역이다. 이럴 때, 안방에서 벌어지는 역사 드라마가 제대로 된 역사이기를 바라는 것, 또는 역사와 판타지를 구분 못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먼저 의도하지 않은 역사왜곡의 불가피성과 긍정적..

역사이야기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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