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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 Badland Hunters, 2023

작품 내적인 완성도는 거의 없으나 재미와 볼거리는 조금 있는, 조악한 작품성과 뻔한 스토리, ‘데우스 엑스 마키나’ 폭력 원타치 기계에서 총질 기계로 진화를 볼 수 있다. 플롯이 있기는 하다, 인물, 사건, 배경이 그럴 듯하지만, 어디서 다 가져온 듯한, ‘매드맥스’와 레지던트 이블‘이 떠 오른다.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배우들은 나름대로 삶과 생명, 사랑, 자유, 진실, 용기 등의 가치와 그 반대에 서 있는 인물과 상황에서 어떤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법이다. 그게 참, 그럴 듯하다는 개연성이 바탕이 되어야지, 그 이야기 속으로 몰입이 되는 바, 이야기 꾼의 재주가 필요한 재능의 영역이다. 뭐 예를 들어서 ‘공각기동대’의 등장인물 바토는 “생명의 본질이 유전자를 끼워 넣어 전파하는 정보라고 한다면 사회나 ..

영화읽기 2024.01.27

뻥카 사회, 망상의 정치

당대표와 국회의원이 테러를 당했다. 증오정치가 정치 테러의 원인이고, 다양한 핵심관계자들의 이익, 그 분출에 대한 타협·갈등 조정이 안 되니까, 개인이 폭력으로 분노를 표한다고 본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런 것 같다. 연달은 정치인 테러에 대한 대책,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거나, 극단적인 대립을 자제하고 언어순화를 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국 정치와 시사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는 일본 우익들, 재미지겠다. 스스로 한심해 할 필요는 없다. 그 쪽은 아예 정치인을 진짜 죽일 정도로 쎄게 테러를 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다이나믹 코리아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어느 정도는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들 있지 않은가. 아픈 개인이 아픈 사회를 만들..

한국사회 2024.01.26

그땐 그랬지

‘도지사 부인은 장을 보지 않는다’, ‘친구에게 밥 사는 거는 업무추진’이었던 적이 있었다란 말을 듣고 싶다. 좀 예측이 빗나갔으면 좋을련만, 그렇고 그런 지지부진한 사건 전개는 궁금함, 호기심을 절대 자극하지 않는다. 그땐 그랬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게 한다. 정치적 갈등상황, 어려운 결정, 결단이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하게 하거나, 만약 비운의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게 하는 인간 존재의 모순은 옥시토신 분비를 하게 한다. 뭐, 디올백이 대수랴, 노르웨이 베르겐도 있고, 타지마할도 있다. 환치기 영부인도 있으니. 군림하지 말라, 특권을 사용하지 말라는 소박한 요구는 간단히 ‘관례’란 이름으로 무시당한다. 가끔씩 정치인들은 국민이 자신들을 위협하기 보다는 이해하기를 원하는 착각..

한국사회 2024.01.22

좋은 엄마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어찌 보면 당연한 명제이다. 직관적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품성과 인성, 비인지적 요소가 출세와 성공, 경제적 부에 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책 , 이 밝힌 행복 사회의 조건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리는 세계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운 좋은 사람들입니다.” 맞는 말이다. ‘인생에서 많은 것은 사실 상 우리가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디. 내가 태어난 나라부터 만난 부모, 형제, 사랑하는 연인과 새로운 가족, 자녀는 물론, 지연, 학연 등등, 내가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어쩌면 모든 것들이 운으로 작용해서 결정된 것들이기도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룬 성취와 업적이 오롯이 내가 잘해서 된 것이 아닌 외부의 환경과 주변의 도움으로 인해 이룬 것들이라는 겸손의 미덕이..

인문정신 2024.01.17

자객 공천과 스텔스 정치

정치는 개인의 욕망을 반영한다. 한 표 행사하는 유권자이든, 출사표를 던지는 예비 선량이든 그렇다. 그렇기 때문인가, 상대방에 대한 헐뜯기와 욕하기, 깎아내리기, 사다리 걷어차기, 해자 치기, 정치공학이란 대개 그런 것들이다. 마키아벨리스트가 아닌 정치인이 이상할 정도이다. 유가적인 이상인 선비와 지사형 정치인은 이제 별로 설 자리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나의 미래는 너의 미래 없음이다. 한 개인의 출세와 성공을 위한 정치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뀔 가능성은 있는가. 정치인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헛소리들을 걸러내는 데는 여전히 고성능 헛소리 탐지기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냥 소음과 잡음으로 치부하면 될 일인가. 사마천의 사기에는 암살자, 형가가 스펙타클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편의 영화 같다..

한국사회 2024.01.12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1

아무리 봐도 특정 정당, 정치인에 대한 선택과 평가는 개인의 호불호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신념을 가지고 그 일을 하겠다는 이는 좀 생각이 다를 것이다. 세상이 개판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 개판을 그만 두고 보지 못하겠다는 의인(義人)이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의인(擬人)의 등장은 필연이다. 이른바 개판 오분전도 아니고 개판 5분후이다. 견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 그 개(犬)가 아니다. 씨름 판에서 두 선수가 같이 넘어지면 서로 자기가 이겼다, 우기면서 시간이 지연된다. 그러면서 경기를 새로 하라고 하여 '개(改)판'이라고 한다. 하여간 개판(改) 이든 개판(犬)이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면서 상대방을 ‘괴물’취급하는 이들이 이제는 일상화 되었다. 한국 정치가..

영화읽기 2024.01.04

괴물 Monster, 2023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

홍상수 감독 영화 ‘생활의 발견, Turning Gate 2002’에서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시절 그래도 사람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있었들 때라니, 그 시절이 그립다. 인지상정인가. 괴물은 추상적인 개념이다. 인간을 괴롭히는 정령들, 귀신들, 악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반인반수, 드래곤, 도깨비, 구미호, 설인, 늑대인간등이 과거 고대 중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공포의 대상으로 외계인, 에얼리언, 프랑켄슈타인, 흡혈귀가 유행하다가 그 중에 ‘좀비’가 괴물의 강자로 떠올랐다. 영화나 드라마 상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서양에서 여전히 우주악당, 우주괴물과 대결해 지구를 지키느라 바쁜 어벤져스류나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아쿠아맨 슈퍼맨은 어린이들의..

영화읽기 2023.12.28

고려 거란 전쟁 관람기5

거란이 2차 침략을 할 시기, 고려 현종은 경기도 안성, 충청도 천안, 전라도 익산을 거쳐 나주로 피난을 떠난다. 어린 왕이 도망가는데, 기가 막힌 일들이 벌어진다. 파주 쯤에 이르렀을 때, 도적들의 습격을 당한다. 장군 지체문이 활을 쏘아 쫒아내기를 반복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지금 도봉구에 해당하는 창화현에 이르러서 지방 아전이 무리를 끌고 와서, 도움이 필요한 현종 일행들에 대해 약탈을 시행하려고 하였다. 또한 신하들도 왕 몰래 안장을 팔아넘기거나, 도망치는 일들도 벌어졌으니, 고려 황제, 왕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른바 고려 초기만 해도 지역 토호세력, 호족의 힘은 여전히 강했고, 이들이 왕의 도망 무리에 대해 협박을 해대며 약탈을 시행하기 까지 하니, 지금 관점이나, 유교에 충실한 관점에서..

역사이야기 2023.12.24

수능시험은 왜 어려운가

애초에 킬러문항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레이스, 이 기차에 탑승하기 위한 탑승권은 쉽게 얻어질 수 없다. 온갖 꼼수와 묘수를 비롯해서, 온 집안의 경제력, 인맥, 사회자본, 문화자본이 총 동원된다. 이른바 명문대를 향한 전시체제이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넘어서서 SKY 캐슬이다. 입시생이 한 집에 있는 경험을 한 사람들은 금방 이해한다. 자식 입시 성공을 위해 성당, 교회, 절간의 새벽기도를 한다, 예수님 부처님에 의지하고, 영험한 예지력을 자랑하는 점쟁이들이 4호선을 탈지, 2호선을 탈지를 결정한다. 싸워서 이기라는, 사자우리, 이종격투기장에 몰아넣고, 죽기 살기로 이곳에서 살아남을 것을 강요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예전에 잊혀진 영화 제목이다. ..

한국사회 2023.12.12

폭주사회, 문어의 꿈

폭주라는 단어는 불길하다. 폭주기관차, 불나비, 폭주족, 이판사판, 마지막 불꽃이다. 내일은 없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있으나 그 장치가 고장 났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인지적 착각과 혼동이 불러일으키는 착시로 인한 좌충우돌에 주변의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간다. 하마스의 폭주는 폭주랄 것도 없다. 곪아서 터진 참사에 불과하다. 가자지구 80% 인구가 국제원조로 살고 있었는데, 뭘 더 기대하겠는가. 오히려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폭주가 더 위험했다. 대체로 젊은이들은 폭주를 즐긴다. 청년과 악동은 사고를 쳐도, 그 뿐이다. 혈기가 기세다. 그리고 곧 그러다 만다. 영화 ‘똥개’의 정우성 같다. 아프면서 성숙해간다. 학생운동과 청년 운동이 왕성하다는 것은 그 사회의 좋은 기운..

한국사회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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