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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43

중국의 입 친구, 일본의 여자력

별 놈의 문화가 다 있다. ‘입 친구’ 쭈이여우(嘴友).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 중 이다. 관계와 연애는 낫띵,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는 애브리씽, 낯선 이와 키스만 썸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키스만 나눌 뿐 연애 등 관계를 맺거나 잠자리를 갖지 않는 것은 연애 경험부족, 낮은 자존감, 낮은 사회적 신뢰 등이 이유이다. 전문가는 원나잇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세태의 반영이라는, 진정한 연애경험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문화에는 한계가 없다는 인간사의 간단한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인들의 반응은 ‘더럽다’부터 ‘선관계후연애 하는 한국인들이 지적 질 할 일이 아니다’, ‘연인이 아닌데 키스는 되고 성관계는 안한다는 희한한 사고방식이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기억나..

Deep Focus 2025.04.04

군자의 행복,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유함와 귀함은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道)로써 얻는 것이 아니면 거기에 처하지 않는다." "군자는 의(義)에 밝지만, 소인은 이(利)에 밝다." 논어> ‘이인(里仁)편’ 동양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s)를 실천하는 사람. 유교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간형은 성인과 군자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나, 군자 Gentlman는 지향해야할 인간 유형 모델이면서, 도덕적으로 바른 이를 뜻한다. 보통은 지배계층, 상류층, 학자이면서 관료, 귀족, 엘리트에 속하지만, 피지배계층일지라도 얼마든지 군자가 될 여지는 있다. 군자는 이익을 추구하는 데는 소홀하지만, 해를 피하는 일에는 재빠르다. 굴욕을 피하는 일은 두려워하지만, 올바른 도리를 행하는 데는 용감하다...

유교 이데올로기와 행복의 의미

공자 사후 400년 뒤에 사마천은 유가가 강조하는 엄격한 예법은 실제로는 형식화되어 구체적인 삶과 분리되어 있음을 간파한다. 사마천은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이 결국 지배계층의 이익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고, 유자(儒者)들의 위선은 일반 백성들에게 반발과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사士는 국가 운영과 지역통치를 위한 엘리트 계층이다. 이들은 중국과 한반도 역사에서 선비, 사림, 사대부, 양반 등으로 불리면서 평소에는 예비 권력자, 예비 행정가로서 평생 글을 읽고 쓰는 공부를 하다가, 과거시험을 통해 관료의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엘빈토플러는 고품질 권력으로 ‘지식’을 꼽았다. 수준 낮은 무력인 총과 칼, 회유하고 갈등을 무마하는 강력한 수단 ‘돈’에 비해서, 사회가 복잡해지고 ..

이육사 문학관, 안동 역사기행

안동 예끼 마을, 선성현 문화단지를 둘러보고, 선성 수상길 부교를 걸으며 산책하다, 그리고 이육사 문학관으로 향한다. 17번의 투옥, 40년의 생애에서 성인이 된 후 감옥에 더 오래 살았던 삶은 저항이란 말도 소극적으로 느껴진다. 시 쓰는 것은 그냥 취미 활동에 불과하고, 직업이 독립운동가이자 혁명가에 어울리는 분. 국화 앞에서 누님을 읊조리고, 마쓰이 송가를 부르며 일제 동원령에 앞장섰던 시인이나,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라고 친일에 적극적이었던 이들과 같은 반열에서 국어 교과서에 시가 실릴 분이 아니다. 계속되는 독립운동과정에서 결국 숙명처럼 내린 결론, ‘무장투쟁’이다. 선생이 의열단 활동을 한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의열단 산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다니면서 해방된 조국의 미래를 꿈 꿨던 ..

역사이야기 2025.03.31

노병(老兵), 시니어 아미

넷플릭스 코믹 드라마 ‘바이킹 따라잡기’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바이킹 문화에서는 전투 중에 죽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사한 이들은 발키리의 인도로 발할라 궁전으로 초대 받는 바,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에서 오딘 신을 도와 싸울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죽어서도 예비군이다. 참 처절한 문화이다. 전장에서 죽지 못한 늙은 은퇴 바이킹들은? 치욕이고 수치, 불명예의 상징들이다. 그들은 발할라에 가지 못하는 대신 스스로 바닷가 자살바위에서 숨을 끊기를 강요당한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노병들은 뛰어내리기를 망설인다. 그리고 과감하게 결정한다. 모두 다 같이 숲으로 도망가 여생을 행복하게 편히 보낸다.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다. 3차 대전을 야기할 핵 공격을 주장하다가 경질된 맥아더는, 퇴임 연설에서‘노..

Deep Focus 2025.03.30

삶의 목적으로서 행복의 의미, 貧而樂

인생 후반기에 공자는 실전 정치에서 실패해 낙심하며 떠돌던 낭인의 신세였다. 그 시절 자신을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에 껄껄 웃으면서 ‘맞다, 맞아’라고 여유를 보인다. 또한 공자는 제자 안회를 향해 ‘단사표음 簞食瓢飮 , 반찬 없는 밥’을 먹고 가난하게 지내도 즐겁다라며 칭찬한다. 이 말은 자신에게 주는 위로의 메시지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 첫머리에 ‘백이 숙제’편을 넣은 것은 좌절과 실패의 삶에서 의연하게 살아가야할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비록 ‘하늘의 도’란 것도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의심하지만, 세상 모두가 세속적 욕망, 4P를 추구하며 미쳐갈 때, 불우한 처지에 대한 위로를 넘어서 비극 속에 놓인 이들에게, 존중과 위로의 강한 울림을 준다.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 동녘..

“사실, 정말, 진짜, 절대” 의 사회학

한국인의 언어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를 꼽자면, 단연 ‘너무’와 ‘~인 것 같아요’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실, 정말, 진짜, 절대”도 만만치 않게 쓰인다. 한국인은 자신의 말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실’을 과도하게 강조한다. 공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도 주의 깊게 들어보라. ‘사실’이라는 말이 ‘정말’ 많이 쓰인다. 거짓과 사기, 기망이 판치는 현실에서 자신도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든데다, 상대방 설득과 의견 관철을 위해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를 더, 더 한다. 한국인은 타인을 대체로 믿지 못한다. 이해관계가 없는 타인이나 외국인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낮다. 믿을 만한 내 편은 자신과 가까운 가족 친척, 친족, 친구들이다. 이른..

Deep Focus 2025.03.29

행복의 기준, 사회적 성취와 성공

사회적 지위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문명화된 사회내지 문명을 향해 가고 있는 사회에서 일반적이다. 행복의 기준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상위 계층에 따라오는 물질적 풍요, 권력, 명예는 행복의 기준이자 행복의 조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문명사회에서 왕과 귀족이 한 사회 내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실력으로 원정을 성공시키고, 약탈을 능숙하게 지휘하면서 지배를 공고히 했을 것이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기꺼이 무력을 사용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내기 위해 위험한 도전과 원정, 싸움에서 비겁하지 않을 것을 강하게 요구받았다. 영웅 전사들, 그들은 대체로 어떤 집안, 가문을 중심으로 뭉쳐 있었을 것이고, 혼인 등으로 유력자 집안들을 회유하거나 협력, 복종의 여러 정치..

에너미 엣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

소련이 승기를 잡은 스탈린그라드 전투, 1942년 8월부터 43년 1월 까지, 5개월 동안 독일군 40만, 루마니아 15만, 이탈리아 11만, 헝가리군 14만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련군은 약 112만 명 병력 손실. 단일 전투로 세계 최대, 최고의 기록이다. 이 참혹한 전쟁을 어찌 통계만으로 설명이 되겠는가. 그 안에 죽거나 다친 병사들의 삶에는 모두 그 나름의 드라마가 있을 것이다. 살아 숨쉬며 꿈을 꾸고 살아가던 보통 사람들,  “나? 말하고 싶지 않아....말하고 싶어도.... 한마디로.... 그런 말해서 안 되는 일이거든....” 전쟁의 잔인함, 말과 글로 어찌 설명이 가능하겠는가. 영화는 그 잔인함을 영상에 표현한다. 영화 초기 볼가강변 전투, 무모한 돌격과 쌓이는 시체, 몇 주간 소련군은 ..

영화 이야기 2025.03.25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 역사기행

한국 유교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 충신, 지조, 절개, 투사, 선비의 땅, 안동은 이황, 류성룡, 이육사를 배출한 고장이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 하회마을, 한국적인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외국인들이 꽤 보인다. 무엇보다, 조선시대 류성룡 종택 충효당이 있는 곳이다. 선생이 평소에 쓰던 유물과 징비록이 전시되어 있다. 신발이 무척 크다. 발이 그 정도 컸으면 키가 185 이상이었을 것 같다. 이순신을 천거 등용하고 명나라 신하와 장수들과 교섭하는 등 큰 활약을 했음에도 1등공신이 아니라 2등공신이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퇴계 이황은 일찍부터 자신이 가르치던 류성룡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한다. 이동해서 도산서원에 가본다. 고적 하다. 도산 서원에서는 지역별 양반 숫자를 통계로..

역사이야기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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