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이 2차 침략을 할 시기, 고려 현종은 경기도 안성, 충청도 천안, 전라도 익산을 거쳐 나주로 피난을 떠난다. 어린 왕이 도망가는데, 기가 막힌 일들이 벌어진다. 파주 쯤에 이르렀을 때, 도적들의 습격을 당한다. 장군 지체문이 활을 쏘아 쫒아내기를 반복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지금 도봉구에 해당하는 창화현에 이르러서 지방 아전이 무리를 끌고 와서, 도움이 필요한 현종 일행들에 대해 약탈을 시행하려고 하였다. 또한 신하들도 왕 몰래 안장을 팔아넘기거나, 도망치는 일들도 벌어졌으니, 고려 황제, 왕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른바 고려 초기만 해도 지역 토호세력, 호족의 힘은 여전히 강했고, 이들이 왕의 도망 무리에 대해 협박을 해대며 약탈을 시행하기 까지 하니, 지금 관점이나, 유교에 충실한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