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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이야기 53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승환 & 김혜선의 개그, 찰싹 붙어 다니는 캐릭터의 대사이다. 정승환이 김혜선에게 "우리 에리카 닮은 딸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자, 김혜선은 "지금 당장 만들까?"라고 끈적거리며 답한다. 그러자 정승환은 당황하며 "흐헝...말이 그렇단 얘기지"라고 말한다. 선의의 거짓말, 언어유희, 말장난이다. 정명(正命)을 강조한 공자님이 싫어할 만하다. 말을 바르게 한다는 것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는 않다. 현실은 복잡다난하고 얽기 설기 섞여서 거짓말과 개소리, 잡설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공자의 소정묘 처형에 찬성했다. 言爲而辯, 말솜씨가 좋은데, 사특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는 것이다. 거짓말과 개소리를 극도록 싫어한 공자의 후예들은 소정묘에 대한 변론이 마음에 들지 않다. 할 말 많은 세상에..

마약을 하는 이유 아닌 이유

희망의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드라마 ‘허준’의 단아한 여성 탤런트는 필로폰 투약 사실을 “최음제로 잘못 알았다”며 변명을 했다. 더구나 불륜 상대와 그랬기 때문에 동정의 여지는 없었고 사회적 여파, 파장과 충격이 상당했는데, 예진아씨의 단아한 드라마 이미지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유아인·이선균·지드래곤, 유명 연예인의 마약 스캔들, 스타와 재벌들, 그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왜 망가지는가 궁금하기도 하다. 외로와서 일까. 삶이 헛헛해서일까. 더해서 강남 텐프로 룸살롱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고,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외에도 3가지 마약을 투약했다는 유아인의 광폭 마약 사랑도 회자된다. 마약이 빠르게 널리 퍼지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든다. ..

전청조 사기가 가능한 공기(空氣)

미스터리 스토리? 어설픈 트릭, 회자되는 전청조? 처음에 청나라 조정인줄 알았다. 드러나는 재벌가 막내아들, 유학파 재벌3세, 벤츠 마이바흐, 주상 복합 아파트 시그니엘, 풀빌라,명품, 승마, 펜싱, 뉴욕...완벽한 욕망의 삼각형 구조이다. 르네 지라르에 의하면 우리는 어떤 대상을 자발적으로 욕망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 믿음은 ‘낭만적 거짓’에 불과하다. 낭만적 거짓, 결국 허구는 욕망의 주체와 대상 그리고 중개자를 세 꼭지점으로 하는 삼각형의 욕망구조에 편입되어 있다. 사기꾼의 먹이 감이 된 이들은 사기꾼이 제대로 파악한. 그리고 가짜로 연출해 낸 이른바 욕망구조에 포로가 된다. 이른바 욕망의 매개체는 정상(頂上)임을 나타내는 사회문화적 징표, 럭셔리, 모던한, 세련된 명품 삶이다. 이것이 어찌 정상(..

빌런은 누구인가3

죄 많은 인생이다. 돈이 없어 죄고, 빚이 많아 죄다. 영화 넘버3에서 마동팔 검사(최민식)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 대해‘, “뭐 이런 O같은 말이 다 있어, 죄 진 놈이 문제이지 죄가 뭔 죄가 있어”라고 한다. 서이초 사건 이후에 학부모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대전의 한 초등교사가 극단선택을 했다. 그리고 악을 응징하겠다는 폭로계정이 등장하고 가해자 신상을 올린다. 자칭 10세 촉법소년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법으로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고 싶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 뽑고 싶다"라고 정의 구현을 주장한다. 오프라인에서 학부모가 영업하는 가게에 가해자를 탓하는 온갖 말들이 포스트잇으로 붙여있다. 이쯤 되면 ‘정의 중독’이다. 많은 이들이 울..

사다리 걷어차기와 끌어내리기1

현실과 이상의 괴리, 개인의 행복과 불행의 집단심리 문제이다. 백강현 군 이야기다.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10세 소년, 자퇴를 했고, 그 자퇴과정에서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부모가 밝혔다. 백강현 군에 대한 동기 형들의 왕따와 언어폭력이 있었고, 그 배경에는 그릇된 정의감, 공정의 논리가 숨겨져 있는 듯 하다. 여론은 두 부류로 나뉘어 팽팽한데, 먼저 작고 어리지만 천재인 아이에 대한 폭력에 분개하면서 잘못된 엘리트주의에 빠진 고등학생들의 도덕성을 질타한다. 천재 한명을 키우지 못하는 사다리에서 끌어내리기 라는 것이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반대 의견으로 애초에 조별과제도 제대로 수행 못하는 학습능력으로 무리한 입학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무리하게 입학시킨 백강현 군의 부모를 탓하면서 명문대, 의대의 중간 승..

묻지마 분노, 묻지마 살인

무차별 칼부림, 흉기 난동, 살인예고. 이러한 막장 사회 현상으로 방어도구 삼단봉이 불티나게 팔린다. 호신술, 유도, 검도 학원에 문의도 많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인 것은 맞지만, 심리적인 불안과 위축감은 어쩔 수 없다. 어차피 국가 공권력은 사후약방문이고 공염불일 거란 것도 안다. 합법적인 폭력 무력 사용권자인 국가 공권력 경찰이 할 수 있는 것도 신고 받고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피해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다이다. 또는 정당방위 적용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은 좀 더 현실적인 대책이기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에 대해 개별 시민들이 알아서 대처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묻지마 범죄의 원인이나 동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지만, 복잡하게 얽혀있고 근본적으로 뿌리에서부터 썩..

빌런은 누구인가2

악성 민원을 왜 제기 하냐고? 답은 ‘그래도 되니까’이다. 반말, 삿대질을 기본으로 온라인 팩스 폭탄을 보내 업무를 마비시킨다. 관련 공무원이 가장 힘든 것은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는 데 있다. 사실 왜곡을 시작으로 신변에 대한 위협은 예사이다. 또는 같이 살아가는 이웃들의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를 죄악시 하며 신고를 투철히 한다. 동사무소, 지구대, 파출소, 학교, 교육청, 경찰서, 구청, 시청에 만연한 악성 민원, 또는 이웃을 상대로 한 불법 신고,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일방적인 내용으로 여러 곳에 동일한 민원을 제기한다. 나름 공정 속에 숨겨진 빌런의 세상이다. 다음은 영 정조 시대에 안동 지방에 서애 유성룡 후손의 사연이다. 환곡을 신청해서 잘 이용하고 제 때 잘 갚았다. 그런데 갚았다는 서류 착오..

기회와 조건, 그 사이에 불평등한 평등

평등,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남성을 우선한다던가, 집안의 장남, 장자를 우대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은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특히나 전통사회에서 장남에 몰빵 투자하는 문화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지위와 서열이 강조되었다. 왜 나에게는 자원을 투자하지 않는 가 투덜대도, 너는 장남이 아니잖아라는 또는 제사를 모시지 않잖아라는 동어반복의 논리만 제시될 뿐이다. 전쟁터? 차남이 우선적으로 차출이다. 나가서 죽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니 운명은 니가 알아서 개척해라 식이다. 장남 공동체를 너는 잘 지켜야 하지 않겠냐라는 암묵적인 압박이다. 그러니 십자군 전쟁이든, 바이킹이든, 토지가 부족한 봉건사회에서 대외팽창의 주요 동기를 차남의 의지와 욕망을 들기도 한다. 나름 장남도..

빌런은 누구인가1

빌런도 다 같은 빌런이 아니다. 인기 있는 빌런이 있고, 구태의연한 구질구질한 빌런도 있다. 영웅이란 빌런도 있기 마련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징기스칸,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전 세계적인 역사의 간지를 실천한 빌런들이다. 학살자이자, 약탈자 권력자들이다. 그리고 영웅 빌런에 열광한 이들도 빌런임에도, 빌런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2차세계대전 빌런을 교묘하게 싹 감춘 일본사회 일본인들은 명 연기자들임에 분명하다. 가해자임에도 피해자 코스프레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니까. 우리 친일파들? 말을 하면 뭐하랴. 또는 엉뚱하게 영화 ‘조커’는 빌런이 분명하지만, 관객들은 조커에 감정이입을 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명연기에 열광을 하고,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연기한 히스레저의 젊..

백종원과 왕서방, 곰 서커스 예산시장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 그런데 곰이 떠나니까. 서커스는 계속될 수 없다. 극단은 공연을 축소해야 하고, 퇴색한 회전목마만 남았게 된다. 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화하는 현상, 젠트리는 영국의 신사계급이니까. 신사계급화하는 현상, 좋은 단어이다. 그런데 사회현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예술 입장에서는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사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하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 불가피한 현상일 뿐이다. 리카르도의 차액지대론이나 마르크스의 ‘자본론’,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대추구의 역사는 자본주의 발생과 그 괘를 같이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 된다. 방문객이나 관광객, 인기요소를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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