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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 관람기2

고려 현종의 즉위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출생부터 고아였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고, 어설픈 역사의 조연 배우들의 헛발질들이 그를 왕위에 오르게 하였다. 그리고 왕위를 놓고 치밀하게 준비한 듯한 여러 정황들이 보았을 때, 기다리며 준비한 이들에게 복이 오는 듯한 교훈을 역사가 보여주는 듯하기도 하다. 현종의 어머니 헌정왕후, 경종의 네 번째 부인은 천추태후의 동생이다. 경종이 일찍 죽어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었다. 하필 간통한 대상은 숙부, 왕욱이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큰일 날이다. 신라왕족들 수준의 근친혼에 버금가는 사건인데, 조금씩 유교가 국가원리로 자리잡던 시기라, 헌정왕후의 오빠인 성종은 결국 삼촌 왕욱을 유배시킨다. 하여간 현종, 대량원군은 준비된 왕통임에는 틀림없다. 차기 고려 왕조 공인 권..

역사이야기 2023.11.19

고려 거란 전쟁 관람기1

한반도 북부와 만주와 요동, 그리고 흥안령 산맥 근처에는 오래 전부터 숙신이, 그리고 한민족의 원류인 부여․고구려․옥저․읍루가, 그리고 오환․선비족의 동이족, 고구려 신라 백제 시기에 물길․선비․해․거란이, 통일신라시기에 돌궐․말갈족이, 그리고 고려 시대는 거란족․여진족․몽골족이 생활했다. 역사학자들은 특히나 고구려를 평가할 때, 중국의 진 한제국 설립을 지연시키고, 결국 한반도에서 한반도의 독자 생활영역을 정착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결과를 놓고 보면 그러한데, 민족의 방파제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마찬 가지로 고려 초기 강력한 북방 거란족과의 혈투에서 승리한 고려도 마찬가지 평가를 받는다. 현재 거란족은 거의 사라졌다. 만주지역에 소수민족으로 다우르족이 남아있거나 머나먼 운남성에 소수 거란족의..

역사이야기 2023.11.13

우리는 ‘우리’가 아니다.

한국과 중남미 볼리비아 어디와, 한국에만 있다는 전세제도, 이 제도에 대해 외국인들은 놀랍다고 생각한다. 전세금에 대한 이자가 임대료로 갈음하기는 하지만, 계약기간 끝에 원금을 돌려 주고 계약 기간내에 거의 공짜로 집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는 반응이다. 동시에 무엇을 믿고 거액의 원금을 돌려받을지 불확실한 것에 대해 무감각한 한국인들이 이상하다는 평가도 내린다. 전세제도는 철저하게 임대인과 임차인의 신뢰가 있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 반대로 언제든지 임대인의 고의에 의해 자신의 재산을 날릴 수 있는 위험한 제도이다. 이른바 HUG가 갚아준 전세사기 보증금, 9263억중 82% 회수 못했다고 한다. 임대인인이 세입자에게 못 돌려준 보증금 9263억 중 미회수액이 7579억이다. 국민의 공동의 돈이..

한국사회 2023.11.04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The Boy and the Heron,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2023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한반도 대표 청동기 문화로 소개되는 고인돌이 보인다. 반도와 열도에 걸쳐 살았던 사람들이었겠지만, 역사 전개는 상당히 다르게 진행된 두 나라 사람들, 가깝지만 생각 보다 먼, 마음을 열면 생각보다 가깝고 친근한 이웃이다. 연인원 700만명 일본여행을 하는 지금은 더구나 더 그렇다. 시차를 두고 고도 경제 성장기를 보낸 이후, 고령화와 인구 감소, 지역소멸, 저성장기를 경험하기에 갈수록 닮아가는 듯해서 더 씁쓸하기까지 하다. 20년 30년 차이로 일본을 따라간다는 한국, 재패니피케이션(일본식 장기침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일본으로부터 배운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사람들의 기질과 특성의 차이는 중세시대, 고려-조선시대..

영화읽기 2023.10.31

마약을 하는 이유 아닌 이유

희망의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드라마 ‘허준’의 단아한 여성 탤런트는 필로폰 투약 사실을 “최음제로 잘못 알았다”며 변명을 했다. 더구나 불륜 상대와 그랬기 때문에 동정의 여지는 없었고 사회적 여파, 파장과 충격이 상당했는데, 예진아씨의 단아한 드라마 이미지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유아인·이선균·지드래곤, 유명 연예인의 마약 스캔들, 스타와 재벌들, 그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왜 망가지는가 궁금하기도 하다. 외로와서 일까. 삶이 헛헛해서일까. 더해서 강남 텐프로 룸살롱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고,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외에도 3가지 마약을 투약했다는 유아인의 광폭 마약 사랑도 회자된다. 마약이 빠르게 널리 퍼지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든다. ..

전청조 사기가 가능한 공기(空氣)

미스터리 스토리? 어설픈 트릭, 회자되는 전청조? 처음에 청나라 조정인줄 알았다. 드러나는 재벌가 막내아들, 유학파 재벌3세, 벤츠 마이바흐, 주상 복합 아파트 시그니엘, 풀빌라,명품, 승마, 펜싱, 뉴욕...완벽한 욕망의 삼각형 구조이다. 르네 지라르에 의하면 우리는 어떤 대상을 자발적으로 욕망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 믿음은 ‘낭만적 거짓’에 불과하다. 낭만적 거짓, 결국 허구는 욕망의 주체와 대상 그리고 중개자를 세 꼭지점으로 하는 삼각형의 욕망구조에 편입되어 있다. 사기꾼의 먹이 감이 된 이들은 사기꾼이 제대로 파악한. 그리고 가짜로 연출해 낸 이른바 욕망구조에 포로가 된다. 이른바 욕망의 매개체는 정상(頂上)임을 나타내는 사회문화적 징표, 럭셔리, 모던한, 세련된 명품 삶이다. 이것이 어찌 정상(..

킬러문항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과연 불가능할까.

제국은 대체로 관용적이다. 그러나 제국의 질서 내에서만 그렇다. 제국 통치에 균열을 일으키는 유대인들에 대해 AD 70년 로마군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유대인 반란을 잔인하게 진압한다. 이전부터 계속된 로마에 대한 저항은 135년을 끝으로 유대인은 디아스포라, 세계난민이 되었다. 학살과 노예화, 그 와중에 유대인들은 중동 지역과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이런 역사 이전에 유대인들은 페르시아 제국으로부터 바빌론 유수에서 해방되는 은혜를 받는다. 기원전 6세기 정복자이자, 해방자인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대왕, 성경에는 고레스왕으로 불리었던 이들은 유대인들의 메시아였다. 구약성경은 키루스 대왕을 찬미하는 이야기 일색이다. 십자군 전쟁이후 팔레스타인에 세워진 프랑스계 기독교 국가들, 살라딘의 관용에 포위되어서 스..

천국을 향하여 Paradise Now, 2005

이 영화를 EBS에서 한 번 봤고, 왓챠에서 다시 보았다. 지금은 왓챠에서도 내려진 것 같다. 능력 것 구해서 봐야 할 영화이다. 이 영화, 이스라엘 정부의 영화기금으로 제작되어서 더 아이러니하다. 물론 이스라엘에서는 상영되지 못했다. 전쟁인지, 테러인지, 게릴라전인지, 특별 작전인지 애매하다. 하여간 일개 군사 조직과 국가 간의 폭력, 화약고에 불이 붙은 일들이 진행 중이다. 화약고라고 불리우기에는 식상하나, 어느 정도는 예견되어 온 사건, 사태, 네탄야후 총리는 “"끔찍한 일을 겪을 것"이라며 보복을 예견한다. 이 일이 있기 전, 2014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포격과 폭격에 환호하며 불꽂놀이를 즐긴 유대인들, 야금야금 정착촌을 건설하며, 군대와 장벽의 보호아래 수영장 놓인 호..

영화읽기 2023.10.11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 2008

켄은 레이를 죽여야 한다. 킬러 둘이 벨기에 도시 브뤼헤? 또는 브뤼주라 불리우는 도시에 왔다. 도시가 고풍스럽다. 음악과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영화이다. 그런데 켄이 레이를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또는 레이가 스스로 죽으려고 하는 이유는? 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원래 인간은 죄를 갖고 태어났다. 따라서 죄질 운명이지만, 속죄와 그에 대한 대납, 죄를 짓더라도 어느 선까지는 지어야지 그 선을 넘은 죄는 져서는 안 된다는, 그 정도를 넘어서서는 안 되는 생각, 이른바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이다. 또는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지만, 사회에 의해 또는 이해관계에 의해 불가피하게 악을 행한다. 이런 악 자체가 문제다. 그러니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좋은 건 좋은 거니까, 대충 뭉게고 살자...

영화읽기 2023.10.02

세상사 이해하고 사는 법

바보와 광인, 지독한 에고이스트가 판치는 세상이다. 찻잔 속의 태풍 같은 일을 만들고 보통 사람들을 그 소용돌이 속으로 기를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어차피 누구도 이기지 못한 싸움이다. 피곤하다. 정의란 것은 다양하게 개념 정의 내릴 수 있으나, 다수의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감정을 독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응징도 정의 일 수 있다. 서로를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 주장은 처음부터 논리적인 근거가 없고, 어이가 없다. 그냥 우기는 말들의 상찬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해봐야, 처음부터 찻잔 속의 태풍이었으니, 별 상관없다. 아니다. 작은 악의 소용돌이로 빨려가는 기세가 기분을 상하게 한다. 역시 기분이다. 사람과 세상은 이해하려고 해야 하는 ..

인문정신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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