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그땐 그랬지

켓세라세라 2024. 1.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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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부인은 장을 보지 않는다’, ‘친구에게 밥 사는 거는 업무추진이었던 적이 있었다란 말을 듣고 싶다. 좀 예측이 빗나갔으면 좋을련만, 그렇고 그런 지지부진한 사건 전개는 궁금함, 호기심을 절대 자극하지 않는다. 그땐 그랬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게 한다. 정치적 갈등상황, 어려운 결정, 결단이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하게 하거나, 만약 비운의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게 하는 인간 존재의 모순은 옥시토신 분비를 하게 한다.

, 디올백이 대수랴, 노르웨이 베르겐도 있고, 타지마할도 있다. 환치기 영부인도 있으니. 군림하지 말라, 특권을 사용하지 말라는 소박한 요구는 간단히 관례란 이름으로 무시당한다. 가끔씩 정치인들은 국민이 자신들을 위협하기 보다는 이해하기를 원하는 착각에 빠지는 것 같다. 냉철하지 못한 온정주의는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공과 사의 냉철한 분리를 요구하는 것에 저항하는 세력과 귀신의 주장은 그래도 된다이고, ~ 그러지 말라는 국민들은 빠르게 그땐 그랬지라는 대화를 서로 나누고 싶을 뿐이다.

출처 : MBC 뉴스

개인의 성취와 가족의 성취, 가문의 성취는 분리되어야 마땅하다. 백마 타고 설경을 질주하는 장면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정작 그 백마가 불쌍하다. 그 딸을 대동하고 여왕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도 추하기만 하다. 국가원수, 행정부 수반을 왕, 임금으로 생각하는 비루함 만큼이나, 전근대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그땐 그랬지라는 만화경으로 구경하고 싶다.

구한말, 망해가는 나라에 방문한 파란눈의 외국인들은 조선의 기이한, 관례화된 조선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목격한다. 그 부패 뿌리에는 관직에 오른 이들, 입신한 이들에게 기생, 기숙하는 가문에 속한 이들을 먹여 살리는 관례가 자리 잡고 있다. 백성들의 고혈 짜내기, 조병갑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뭐 나름 생존방식이었다라고 생각하면 그땐 그랬는게 이해가 되기는 하다만, 가족 유지마저 힘들어하는 1인 가족이 늘어가는 세태에서 위인설관이 당연시되는 것은 이상하기만 하다.

로열패밀리 정치, 봉하대군과 영일대군, 그 동생들 중 한명은 오점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또 한명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차이는 있기는 하다만, 시간을 거슬러 프랑스 대혁명 시기 마리 앙투와네트까지 소환하는 바, 전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와 이혼한 세실리아는 남편 대선 투표도 하지 않았고, ‘퍼스트레이디 생활은 상상만 해도 지겹다라고 했다. 정작 마리 앙투와네트는 오스트리아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의 꼭두각시였을뿐, 정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치녀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

민주화 과정에서 처음에는 아들들이, 그 다음은 형제들이,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들이 사고치고 문제되는 것도 시대적 흐름인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천만에.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한명의 유능한 인재, 힐러리를 얻을 것이라고 대놓고 선거운동한 클린턴, 정작 자신은 지퍼 게이트로 힐러리로부터 각방 사용을 강요받았지만, 힐러리도 자신의 대선운동에서도 투포 원 Two for One을 외쳤다. 쿨하게 부부가 공동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선거에 나오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국회의원 선거도 당선되면 온 집안 사람들을 보좌진으로 꽉 채우겠다고 공약하고 출마하는 것도 고려해 보만 하다. 아니다, 미친 생각이다.

사모님과 여사님, 출처 불명의 존칭들, 온갖 조직과 집단에서 출처 모르는 권력자들의 인적 지배와 권위 인정을 적절한 의무와 합법적인 권력으로 대채해, 인정할 것은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할까. 경계, 선을 넘는 그 오지랖들을 용인 용납하지 않는 조금은 잔인한 마음이 더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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