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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51

허망한 한국사, 왕권과 신권의 갈등 1

조선, 청, 일본 동양삼국은 지금의 차이만큼이나 중세시대에도 상이한 정치구조를 보여준다. 정치 체제 면에서 중국은 천자의 나라라는 중화사상과 청나라의 철권통치가 결합해 근대에 가까이 올수록 안정된 체제를 유지한다. 일본은 오다 노부나가에 의한 정치적 통일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한 막부정치가 천황중심의 권력강화로 변화하면서 근대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중국과 일본 모두 왕권이 더 중요하냐, 신권이 더 중요하냐 라는 논쟁은 처음부터 존재할 수 없었다. 중국은 중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중앙집권화된 정치적 안정이 통치의 목적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은 왕조 설립 시기부터 왕권과 신권의 미묘한 대립을 경험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조선왕조의 수립의 실질적인 세력은 지방에서 성장한 신진 사대부 세력이었..

역사이야기 2022.09.05

중국의 위협, 공갈인가 협박인가

미 하원의장 펠로시의 뜸금없는 대만 방문으로 대만 해협은 불안으로 들썩거렸다. 전쟁의 불온한 기운이 몰아칠 듯 한데, 나라끼리의 팽팽한 이익 갈등에 바탕을 둔 정치와 외교, 그리고 경솔해 보이지만 철저히 계산된 개인의 돌출 행위가 평화를 위협한다. 국가 간의 관계도 연인이나 부부와의 관계와 같아서, 돌출된 사소한 말과 행동이 빌미가 되어 큰 싸움으로 진행하기도 하는 법.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사후에 뒷담화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중국의 도발을 유도한 미국의 고도화된 전략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현재 국제질서의 현상유지를 깨는 것이 미국 외교의 목표라는 포린 어페어스 미국 외교전문지의 분석이다. 하나의 중국 패러다임을 어떻게든 깨고자 하는 미국의 집요한 정책 의지로 읽힌다. 이..

역사이야기 2022.08.08

포르모사, 비정성시의 땅

중국문화연구회었던가? 우연히 대학 내 화교 후예들과의 만남....차 한잔 마시며서 꽤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어찌 보면 최초의 이방인, 외국인과의 조우였는데, 유창한 한국어 구사와 생김새, 외모가 일반 한국인 대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들....할아버지들이 산둥반도 출신이라고 했던 것 같고, 이제 중국으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해서 베이찡, 혹은 상하이로 가냐고 하니까, 타이페이로 간다고.... 이미 친인척들이 거의 대만으로 이사했고, 자신들은 학교 졸업 후 대만으로 간다고... 일제 식민지 지배를 동시에 받았다는 점, 개발독재를 거쳐 민주화 되었다는 점, 도시 국가 홍콩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거의 유일무이하게 경제성장을 성공적으로 한 곳.... 우리와 묘하게 동질감이 느껴지는 대만이다. 최근 바로 전..

역사이야기 2022.08.07

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 것일까. 국사 비틀기2

인간은 원래 잘 잊는다. 그리고 선택적으로 기억을 한다. 대체로 현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근대와 현대에 들어와서 현대인들의 시각은 좀더 미래 지향적이다.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는 개인은 대체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을 자책하거나,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과거의 아픔과 슬픔을 빨리 잊고, 새 출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른바 회복력, 레질리언스가 좋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사회변화가 느리게 진행된 고대나 중세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그다지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농촌이나 자연 속에 한번 미디어 없이 살아보라. 세상은 고요하고, 변화하지 않는다. 오늘의 태양은 내일도 뜰 것이고, 달은 원래 계속해서 차고..

역사이야기 2022.06.20

이순신 장군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4 전쟁은 전략과 정세에 의해 승패가 나누어진다.

이순신 장군의 첫 옥포 출전 후 왜군을 보고 묘사한 내용이 조정에 올린 보고서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옥포에서 왜적을 쳐부순 일을 임금님께 보고하는 장계, 1592년 5월 15일) 이순신 장군은 검정색 붉은색 철갑옷, 다양한 색깔의 철투구를 쓴 왜병을 귀신같다, 짐승같다, 기이하고 이상한 모양이라고 표현한다. 투구에는 뿔과 수염 있는 가면을 썼고, 각종 조각으로 사치롭고 호화롭다고도 한다. 전장에서 적군에게 공포감을 주는 무장인 것이다. 심리전 프로들이다. 아마 이런 모습이었을 것인데, 일반 병사는 아니고 중간급 간부나 지휘관들이 이런 갑옷을 착용했을 것이다. 거기다 일본은 신무기 대뽀(조총)가 있었고(조총이 없으면 무대뽀이다), 단병접전에 능한 수십년간 전란에 단련 정예병이었다. 이들이 얼마나 강했냐..

역사이야기 2022.06.19

이순신 장군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3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일본인

한산도 대첩에서 이순신을 상대한 적장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가장 미워하는 것도 이순신, 가장 좋아하는 것도 이순신이고, 가장 죽이고 싶은 것도 이순신이고, 가장 차를 함께 하고 싶은 것도 이순신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말의 출처는 불확실한데, 어쨌든 한산도 패전한 다음 무인도에서 해초만 2주간 먹다가 구사일생했다는 것과 그 후손들이 이를 기려 지금도 밥을 안먹고 해초만 먹는 날이 있다고 한다. 다음은 와키자카가 남긴 기록에는 자신은 “나는 성급했고, 그는 침착했다. 나의 전술은 단순했고 그의 전술은 치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펼쳐진 거대한 진법 중에 내 함대는 움직일 수 없었다.” 私は性急だったし彼は沈着だった. 私の戦術は単純だったし彼の戦術は緻密だった. - 와키자카종기 ‘도고 헤이하치로’,..

역사이야기 2022.06.19

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 것일까. 국사 비틀기1

국사, 한국사는 왜 배워야 하는가. 왜 배우기는? 가르치니까 배우지... 썰렁하다. 국어가 중요하다. 영어가 중요하다. 수학이 중요하다. 과학이 경제학이 중요하다. 이런 말하고 뭐가 다른가. 솔직하게 말해서 남들이, 국가가 배워야 한다고 하니까 배우는 것이 역사다. 더구나 수능 필수과목이니까... 기본적으로 어떤 나라든 국사란 국가가 강요하는 통일된 생각이다. 왜 통일된 생각을 강요하는지는 다음 사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의 규슈 최남단 미야자키현 난고손(난고촌)에서는 백제왕인 정가왕 후손들, 그리고 기타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해마다 축제, 마츠리를 여는데(일본 여행상품도 있다), 마지막에는 오사라바라고 외친다. 오사라바, 오살아서 봐, 이렇게 해석 한다. 하여간 이 지역 사람들은 왕이라고 ..

역사이야기 2022.06.18

이순신 장군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2 이순신 장군과 박정희

영국인에게 나폴레옹은 재앙이다. 1984의 작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스탈린을 형상화한 독재자 이름이 ‘나폴레옹’이었다. 반대로 프랑스인들은 누가 뭐라해도 영웅은 나폴레옹이다. 국난이라는 국가공동체의 위기상황에서 영웅을 정신적 지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프랑스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영웅은 사회 구성원을 매개하고 연결하며 민족 정체성과 자부심,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한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독일역사에서 위대한자를 선택해,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나찌 선전 선동가들은 ‘나폴레옹이 게르만 피를 가졌다.’ ‘히틀러의 이념과 행동은 나폴레옹과 동일하다.’ ‘두 인물은 같은 천재성을 공유한다’라는 식으로 선전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영웅은 권력자의 의도에 맞게 각..

역사이야기 2022.06.16

가야 역사, 5세기 기생반숙례 반란 사건 후반부

한편의 영화 같다. 드라마틱하다. 기회만 되면 기본 스토리에 시나리오를 잘 짜면 神聖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한편 찍어도 되겠다. 이후 난리의 처리와 관련해서 임나의 나기타갑배 일족은 왜로 이주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 후손들이 안라가라를 위해 친신라편에서 반백제 외교활동을 한다. 이에 대하여 백제 성왕은 하내직(나기타갑배 후손)에게 나기타갑배는 간악하고 거짓을 행하였다고 비난한다. 즉 가라에서 백제의 영향력이 약화된 것을 이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리고 키오이는 이용당했고, 왜로 쫒겨난 것은 너희들 때문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서 임나가라가 결국 망한 것도 너희들 일족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또한 백제 성왕은 가락국이 친신라 정책을 펴는데, 왜의 사신 카아외치아타이, 하내직이 신라에 왕래하며, 신라관복을..

역사이야기 2022.06.15

가야 역사, 5세기 기생반숙례 반란 사건 중반부

장수왕 아버지 광개토대왕때 이미 신라를 위협하던 왜병은 고구려 군에게 크게 패해서 쫒겨난 바 있다. 그런데 신라가 오히려 반고구려정책을 피면서, 야마토 왜는 친신라, 반신라를 오락가락한다. 가야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광개토대왕의 한반도 남부 원정 이후 또 다시 정치 군사적 큰 사건이 벌어지는데 장수왕 63년(475) 장수왕이 군대 30,000명을 거느리고 백제를 침공하여, 위례성을 함락하고 개로왕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로써 한성 백제는 망하고, 백제는 웅진으로 천도하면서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빠진다.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모두 암살 당한 것으로 본다. 이 와중에 키오이는 계속해서 임나가라에 주둔하면서 간헐적으로 신라를 공격했던 것 같다. 신라 소지마립간 4년 482년 5월, 소지마립간 8년 ..

역사이야기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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