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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51

민주주의에 회의감이 들 때

스파르타식 교육이라 하면 철저한 강압교육을 의미한다. 17, 18세기의 유럽 지식인들이 생각한 시민공화주의란 것도 따지고 보면 스파르타를 이상적으로 생각한 것에서 출발하였다.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는 자기희생의 이미지 영화 ‘300’에 각인되어 있다. 병영국가, 군사국가 스파르타. 스파르타는 약 1만명 정도의 직업이 군인인 시민 스파르타 인들이 있었고, 그 밑에 ‘페리오이코’이라는 7~8만 명의 시민권 없는 자유민, 그리고 16~20만 정도를 차지하는 원래 살던 선주민 ‘헬로트’라 불리우는 농노로 이루어졌다. 이들 각각은 다른 족속이다. 그러니까 스파르타인이라 함은 전체 인구의 4% 정도 차지하는 순수혈통의 지배계층을 의미한다. 스파르타인들은 참 피곤하게 살았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농업과 상공업을 페리..

역사이야기 2023.02.03

진보 보수의 디폴트 값

‘새는 좌우의 두 개의 날개로 난다’는 故 리영희 선생의 책이 있다. 진보와 보수의 균형, 갈등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사회발전의 동력을 설명한다. 공존하면서 서로 합리적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보수 우위의 사회에서 조심스러운 진보의 지위를 높이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비유이기는 하지만, 새는 두 개의 날개로 날지 않는다. 온 몸을 다해 난다. 물론 한쪽 날개로는 날지 못하지만, 비행기의 경우 좌우 한 개의 엔진이 정지해도 날아 다닐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럴 듯 하지만 이 명제도 진리는 아닌 듯하다. 진보 좌파의 등장은 근대 이후의 현상이니까, 그 전 까지 고대노예제 봉건제 사회에서 죄다 보수판의 역사였다. 물론 반란, 반역, 봉기, 민란, 역모는 수시로 일어났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진보는 존재하..

역사이야기 2023.01.18

역사를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

역사에서 얻는 가장 귀중한 교훈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망할 것은 망한다는 진리, 영원한 것은 없다는, 독재자도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고, 영광의 제국도 폐허가 되며, 그리 증오하고 미워한 이들도 때가 되면 기억조차 남기지 못하게 되는 무의미, 역설이다. 덧없는 인생에 한 개인으로 집단 내에서 겪는 반목과 갈등, 소진될 것은 소진될 것이고, 이 또한 지나 가리이긴 하다. 그러나 길고 긴 역사의 흐름에서 그렇기는 하지만 짧은 한 세상 기껏해야 7~80년을 사는 한 개인에게 겪어내고 참아내야 할 흙탕물은 영 성가신 것이 아니다. 삼국지연의가 유독 한국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 전장의 영웅, 영웅들의 전쟁놀이, 영웅들은 하나 둘 스러진다. 사라진다. 오장원의 별처럼...그러나 전쟁은 계속된다. 인간의 오욕,..

역사이야기 2022.12.24

슬픔과 애도, 느낌과 온도의 차이

왕 王이 인기 많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특히 고대사회에서 왕은 군사지휘관으로서 용맹하고 전투와 전쟁에서 승리를 안겨다 주는 이다. 승리는 식량과 노예, 진귀한 보물을 얻게 해주는 열쇠다. 그리고 공정한 분배와 보상이 따른 다면, 위대한 대왕으로 기리기리 전승될 것이다. 알렉산더, 나폴레옹,카이사르,광개토대왕, 근초고왕, 진흥왕, 모두 정복군주들이다. 그것을 기억하는 자들은 그 대왕과 같이 말을 함께 달려 싸운 전사들과 그 가족들일 것이다. 그런데 고구려 동천왕은 주로 패전을 한 왕인데도 인기가 많았다. 동천왕이 죽었을 때 따르는 백성과 신하의 추모, 슬픔은 엄청났나 보다. 순사하려고 한 자가 많아서 아들 중천왕이 따라 죽지 말기를 칙령으로 까지 내렸다고 하니. 그래도 많은 이들이 따라서 순사한 것으로..

역사이야기 2022.12.21

항쟁도 반란도 아닌 비극, 삼별초

한국사의 큰 전환기는 언제였을까. 역사학자들은 고대와 중세, 근대, 근세, 현대로 시대구분을 하기도 하지만, 가장 가까운 한국사회의 변동은 일제와 한국전쟁이 남긴 강요된 변화와 그에 대한 한국인의 살기 위한 적응이었다. 우리의 심리와 심성에 가장 강하게 자리 잡은 무의식의 중간 즈음에 최근의 변화가 있다면, 좀 더 깊은 곳, 문화의 원형, 심리의 원형에는 어떤 역사적 사건과 변곡점이 있을까. 학자에 따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몽골침략과 무인지배통치 기간이 우리 역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생각한다. 몽골침략기간을 바라보는 한국사 교과서는 한결 같이 대몽항쟁, 대몽골제국에 맞선 고려국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분투등으로 바라본다. 열심히 싸웠으나 졌다. 졌잘싸이다. 과..

역사이야기 2022.12.14

강한 국가를 바라는 마음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면,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정체성이 형성되어 나오는 공동체의 서사에 녹아있다.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인가. 한 개인의 삶은 공동체의 역사와 분리할 수 없다. 한국의 역동적인 경제와 문화, 동아시아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 한국인의 의지와 굴복하지 않는 정신, 노력에 대한 찬사를 가끔 듣는다. 스스로의 자화자찬 국뽕은 열등감의 반영이고, 외국인들의 근거 없는 칭찬 국뽕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만들어 줄 뿐이다. 정신건강에 해롭다. 비교문화, 비교역사를 다룰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 다른 역사는 다른 문화와 다른 정신세계를 낳는다. 같은 동아시아인이지만 한 중 일 세 국가의 국민 정체성, 기질, 사고방식은 각각 다..

역사이야기 2022.12.12

임진왜란의 교훈, 한반도의 정세

지금도 플로피 디스크를 쓴다고 일본을 놀린다. 우리로 따지자면 주민등록 초본을 떼기 위해서 자기 고향 행정사무소에 직접 가야 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도장을 쓴다고도 한다. 경제상황...현재 일본에서 2000원짜리 밥과 하나의 반찬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국가부채 때문에 속 절 없이 떨어지는 엔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나라. 그러나 국제 금융의 저승사자, IMF가 부도난 나라에 빌려주는 돈 1천억 달러는 일본에서 빌린 돈이다. 놀랍다. 우리 생활 주변에 SBI 저축은행, 산와머니, 러시앤캐시, 이런 중금리 대출, 거의 일본계 엔캐리 자본 아닌가. 중국, 올해가 중국과 수교 30주년 해이다. 간헐적으로 한복이니, 김치이니, 고구려이니 한국인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사..

역사이야기 2022.09.29

우크라이나 전쟁, 문명의 충돌인가

푸틴이 동원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점령지 전역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 발표 다음이다. 핵 위협은 덤이다. EU는 이에 대해 새로운 제제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려 한다. 러시아가 전시경제 체제로 넘어간 이상 강력한 민간기술에 대한 추가 수출도 통제한다고 한다. 러시아 탈영병, 징집 거부자들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러시아는 어떻게 대응할까. 이미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2006년 1월 1일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자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가스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를 거쳐 가는 서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서유럽 지역 국가들은 갑작스러운 가스 공급 중단에 당황하며 러시아에 항의했다. 이 사건을 통해 러시아는 가스 가격도 높이고 러시아..

역사이야기 2022.09.23

고구려는 왜 우리 역사인가

카오리팡즈, 가오리방쯔, 고려봉자, 고려몽둥이놈, 중국인이 조선인 남북한인 우리민족을 멸시하며 부르는 말이다. 고구려 몽둥이 놈 뭐 이런 뜻이다. 우리가 일본인을 쪽발이, 중국인을 뙤놈 짱깨라고 부르는 것하고 비슷하다. 흔히 같은 민족끼리 저렇게 부르지는 않는다. 카오리팡즈, 그 몽둥이가 그 몽둥이냐, 신체에 달린 몽둥이라는 말도 있고,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존재한다. 하여간 욕이니까 좋은 의미는 당연히 없겠지만, 몽둥이가 가지는 의미는 강자, 자신들에게 두려움을 준 존재가 무의식으로 표현된 것 아닌가 싶다. 수양제가 고구려를 침공한 1차 침공 후 실패를 할 때, 중국 민중 들 사이에서 무향요동낭사가 無向遼東浪死歌 가 유행했다고 한다. 즉, 적국 고구려와 싸우다가 떠돌이로 죽을 곳인 요동을 향하지..

역사이야기 2022.09.19

허망한 한국사, 왕권과 신권의 갈등 2

중종 때 사림(士林)이 중앙 정치에 진출한다. 조광조를 비롯한 그들은 강한 신권을 주장하며 정국을 주도한다. 명분은 왕도정치, 전 민중의 유교화, 조선의 탈레반들이다. 그들은 소학교육, 유교 의례 장려, 향약의 전국 시행, 공납제 폐단 시정 등 나름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문제는 현량과에서 발생했는데, 취지는 좋았으나, 추천에 의한 인재 등용, 간략한 시험은 과거제로 관료를 뽑는 시스템에서 사회 균열을 가져온다. 그 때나 지금이나 공정성은 중요하다. 주관적인 평가로 중앙정부의 고위 관료를 인맥과 권력에 의해 줄서기 선발, 편파적이고 당파적인 인물들이 등용 될 것은 뻔한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적 정책이었다. 현실을 무시한 나이브한 이상추구, 권력투쟁에서 중요한 명분을 잃는다. 현..

역사이야기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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