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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 3

파묘 Exhuma, 2024

영화 ‘곡성’은 한국인의 심리원형, 무속 무교를 소재로 해서 사회학적인 접근을 한다. 반면 영화 파묘는 반일 종족주의까지는 나가지 않더라도, 한국인의 무의식에 내재된 반일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준다. 풍수지리와 무당 굿은 교묘한 장치일 뿐이다. 여우가 호랑이 허리를 끊었다는 비유. 어설픈 지도에 동물 형상을 대입한 조악한 풍수지리 인식의 결과이다. 친일파로 전향하기 전 최남선 선생이 한반도를 토끼로 생각하는 일본에 대항해서 호랑이 모양이라고 주장했는데. 정작 일본 측에서는 한반도 형세는 일본 열도를 겨누는 흉기, 내지 팔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있지만, 또는 심리적으로 불쾌함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고대 일본 왜(倭)가 한반도에서 군사적 활동을 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

영화읽기 2024.03.28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승환 & 김혜선의 개그, 찰싹 붙어 다니는 캐릭터의 대사이다. 정승환이 김혜선에게 "우리 에리카 닮은 딸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자, 김혜선은 "지금 당장 만들까?"라고 끈적거리며 답한다. 그러자 정승환은 당황하며 "흐헝...말이 그렇단 얘기지"라고 말한다. 선의의 거짓말, 언어유희, 말장난이다. 정명(正命)을 강조한 공자님이 싫어할 만하다. 말을 바르게 한다는 것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는 않다. 현실은 복잡다난하고 얽기 설기 섞여서 거짓말과 개소리, 잡설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공자의 소정묘 처형에 찬성했다. 言爲而辯, 말솜씨가 좋은데, 사특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는 것이다. 거짓말과 개소리를 극도록 싫어한 공자의 후예들은 소정묘에 대한 변론이 마음에 들지 않다. 할 말 많은 세상에..

동료시민, 시민적 예의는 없다

‘심판’과 ‘청산’의 시간이 돌아왔다. 아니 그 시간이 돌아 돌아 올리는 없는 것이고, 정치의 본령이 원래 심판과 청산이다. 그런데 심판과 청산의 주체는 시시각각 달라져 온 것이 역사다. 손 좀 봐줘야겠다는 힘 있는 개인이나 세력이 있다면, 손 봐줄 대상인 피해자들도 항상 맞은 편에 서있어 왔다. 그 피해자들도 이제 순순히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 대중이나 군중, 정당원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하는 것, 다수의 표 장악을 위한 경쟁과 선동은 강화되었다. 사람 이름을 정당의 이름으로 사용하든 안 사용하든, 원래 박정희 당이고 김대중 당이고 김영삼 당, 김종필 당이었다. 친박연대? 조국혁신당? 어차피 윤석렬 한동훈 당이고, 이재명 당이다. 사인화(私人化)된 정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기우일 뿐이다. 가치와 신념..

한국사회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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