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통합사회

통합사회,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 경제적 안정18

켓세라세라 2024. 7. 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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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통사1-02-02]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으로 질 높은 정주 환경의 조성, 경제적 안정, 민주주의 발전 및 도덕적 실천의 필요성에 관해 탐구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보자. 주관적인 개인의 심리와 사회집단의 문화를 제외하고 객관적 수치로만 행복도를 따지면, 한국은 행복도가 높을 수 있는 국가이다. 그러나 실제 국민의 삶은 그렇지 못하다. 객관적 지표가 행복에 대해 이러 저러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는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가 양호하다고 해서 각 개인의 삶의 만족감이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인도의 거리

 

 

경제적 안정과 관련된 객관적 지표는 1인당 GDP, 1인당 GNI, 가처분 소득 정도, 가구순자산, 가계부채비율, 상대적 빈곤율, 여가시간, 1인당 여행일수, 문화여가 지출률, 월평균 임금, 근로시간등이 있다. 이와 상응하는 주관적 지표로는 소득만족도, 소비생활만족도, 여가생활만족도, 여가시간 충분도, 일자리 만족도등이 있다. 그리고 총체적인 주관적 웰빙 조건으로 삶의 만족도와 긍부정 정서가 주관적 지표로 활용된다.

경제학자나 행정학자는 행복을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고, 심리학자는 행복은 객관적 기준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생활면에서 불결하고 불편한 인도에 가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복지국가 북유럽에서 불편함과 재미없음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객관적 지표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이다. 총기 사망자가 1년에 2만명 넘는 미국이 불행한 사회 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고, 자살율이 세계 1위인 한국이 생각보다 그렇게 불행하거나 우울한 사회는 아닌 것이다. 전쟁 중인 국가의 자살율은 역설적으로 극단적으로 낮게 나온다. 위기상황에서 삶의 의지가 강해지고 공동체로의 단결이 개인의 불안 심리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극단 상황에 몰려 불안에 떨며, 전사자나 민간인 사망자 가족이 슬픔에 빠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 안정과 행복과의 관계에서 강한 상관관계로 볼 것인가. 약한 상관 관계로 볼 것인가. 이 모든 전제는 인식의 상대성과 관련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인도 여행을 하면서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삶과 죽음의 순환에 초연한 인도인들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미디어로 접한 신비한 인도 문화를 접하면서 놀라움을 느끼고 그들의 정신문명에 탄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인도 사회의 내밀하며 집요한 심리적 폭력, 카스트와 자티로 얽매인 부자유를 알게 된다면, 억겁의 윤회를 벗고자 한 힌두인들의 성스러운 갠지즈강 화장 조차도 어찌 보면 슬픈 역사와 문화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인도 바라나시, 화장 장면

이와 유사하게 한 개인의 행복에 대한 경험은 문화, 사회, 역사적 의미로 규정될 수 있다. 생활 습관과 전통,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문화, 사회적 통념, 사회구조, 역사적 경험을 무시한 행복에 대한 이러저러한 평가와 판단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대로 사회의 지배적 통념은 변화할 수 있음을 무시해서도 안 될 것이다. 국가든 사회든, 한 개인이든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하고,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한계를 아는 것과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다른 문제이니까.

갠지즈 바라나시 강가에 쌓인 하얀 화장 재를 그냥 신비롭고 존중해야 할 문화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많은 한국인의 삶의 기준과 평가, 행복, 경제적 안정과 행복에 대한 생각도 고정되어있거나 영원한 것은 아니다. 한국인만의 행복에 대한 경험을 주어진 지배적 통념과 상식, 문화, 사회, 역사적인 의미에서 새롭게 규정해 나가는 과정을 옹호하고 장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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