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의 잣대로 비서구권 나라 사람들의 행복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경제적 안정과 관련된 이런 저런 태도와 자세, 해석은 나라마다,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겠다.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으로 경제적 안정을 꼽는 것이 비록 보편적인 면이 있다고 해서, 그 경제적 안정에 대한 고유한 해석에 영향을 미친 한국인만의 역사 문화적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 한국인들의 지배적인 정서로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 압축 성장에 따른 부작용, 주기적인 경제위기와 경기 침체, 빠른 기술변화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 양극화, 빈약한 사회복지시스템은 경제적 불안정을 심리적으로 강화하였다.∙ 세속적 합리성은 높으나 자기 표현적 가치가 낮게 나타나는 ‘동아시아 행복격차’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