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통합사회

통합사회 과목에 희망을

켓세라세라 2024. 4. 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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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수능시험에서는 모든 응시생은 통합사회 과목을 치르게 된다. 지금껏, 주요과목 국영수에 밀린데다가 사범대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도덕과, 역사과, 사회과, 지리과로 찢어져서 17개 과목으로 나뉘어진 사회과 과목. 문과생 조차도 고득점에 유리한 쉬운 과목 2개를 수능에서 선택하는 바람에 철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리, 역사등을 모른 채, 대학 학부에 진학하는 이상한 교육 결과가 계속 되었다. 하물며 이과생들은 내신 점수용으로 사회과목을 배우고 제대로 사회과목을 배우지 못한 결과일까. 사적 개인들 간의 부동산 임대차 계약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세사기’도 사회에 대한 무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한 HUG의 부실, 대위변제 금액이 3조원에 달하니까. 일반 국민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물론 3조원의 세금 피해가 어찌 고등학교 사회 교육에만 있겠냐마는, 사회에 나가 경제활동을 하기 시작하는 20대 중 후반 청년들, 30대 청년들이 경험해야 할 실제 한국사회의 모습과 동떨어진 교육을 받고 쓸데 없는 시험 준비하느라 시간 돈만 허비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리라.

 
2025년 고1부터 1학년에 필수로 배우고 내신 평가를 받기도 한다. 상당히 늦었지만 일단은 바람직한 방향의 변화이다. 내신은 절대평가화 되니까. 통합사회 과목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수험생이 치러야 할 통합사회는 상대평가니까, 어떻게든 변별을 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지 분명하게 확정이 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나온 교과서는 7차교육과정 사회과, 통합사회 지도안을 따르고 있다. 시중에 나온 비상, 미래엔, 천재, 지학사 출판사에서 교과서가 그렇다. 뭐라고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교육 학습 지향을 바탕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교과서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300~400page 내외의 분량으로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내용으로 차 있다. 사회학, 문화인류학, 정치학, 경제학, 지리학의 단순 요약본처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철학이 가끔 들어가 있지만, 전면적인 철학 과목이 없는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윤리학이 덧 붙여져 있는 형태이다. 이러니 사범대 내의 분류 체계에서 익숙한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서는 쉽고 자세하게 잘 가르칠 수 있겠지만, 타 교과영역에서는 낯설거나 자신 없어 할 수 도 있다. 물론 각 교육청에서 교사 연수등을 통해 어떻게든 변화된 제도에 맞추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교과 지식이든 기능이든 자세와 태도이든,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들은 변화하는 현실, 시대, 사회현상으로부터 괴리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멀리서 사회를 조망한 듯한 태도, 또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내용만을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안일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껴진다. 개인 삶은 베르덩이다. 사회는 제패니피케이션화되고 있다. 그 사회에서 한 개인 가족들은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 치는 곳이다. 현실에서 멀어진 지식 학문은 결국 혐오와 염증, 무관심으로 연결 될 수밖에 없다. 후방 진지에서 망원경과 지도만 보고 전쟁을 조망하다가, 실전 진흙탕 참호에 쥐가 난무하며 포탄과 총알이 비 오듯이 오는 실제 사회를 경험하게 되면, 이 모든 한 사회의 시스템, 교육체계등을 불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투함 내 엔실실. 각각의 기계 계기판의 쓰임새, 작동에 대해 알아야 배를 움직일 수 있다. 사회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교과내용 내지 교과서는 충분히 인류 역사, 지성의 결과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 국가, 경제, 문화등에 있어서 지난 30~40년 간 큰 학문적 성취가 있었다. 진화심리학, 집단 심리학, 행동경제학, 문화인류학등의 최근의 학문적 변화에 대한 내용도 다 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명사적 전환, AI 등장은 컴퓨터 디지털 혁명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는 근 미래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모든 분야에 좋든 나쁘든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에 밀리는 인간지능, 더구나 Cotrol+c, Control+v는 정보도 지식도 지성도 아니다. 스스로 인간은 지식을 통합 취합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추구하기에 AI는 아직은 아니다. 그러니 희망이 있다. 어떻게든 전쟁터에서 살아가도록 지혜와 격려,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마음은 따뜻하되 사회는 냉정한 시각을 보라볼 진정한 통합, 융합, 인간지성, 관점과 시각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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