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가장 행복한 날, 세계 난민의 날

켓세라세라 2022. 6. 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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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철학에서 에피쿠르스 학파를 소개할 때, 쾌락주의hedonism라고 해서 마치 향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에피쿠르스와 그를 따르는 에피큐리안들은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지 않고 정신적 행복을 추구했다. 그들은 현대 경제학용어로 한계효용이 체감함을 직관하고, 이를 실천했다. 소량의 포도주와 빵으로 그들은 만족했고, 대신에 엄청난 친구들을 사귀었다. 우애의 철학, 현자의 행복을 추구한 것이다.

 

비슷한 이론으로 이스털린의 연구결과도 많이 회자 되었다. 이스털린에 의하면 경제적 욕망 충족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도 증가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행복의 증가폭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 경제적 풍요의 정도가 높아진다고 계속 행복이 증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증가의 폭이 줄어들고 심지어는 어느 지점 이상에서는 전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시점이 GDP 15,000 달러이다. 연구 한 때가 1970년 정도이니까, 지금으로 하면 30,000 달러가 기준이 될라나. 또한 자신의 행복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타인과의 비교에 의존하기 때문에 소득의 증가가 바로 행복을 증가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GDP와 행복도는 비례한다는 연구들, 이스털린의 이론을 비판하는 연구결과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의 행복감은 어느 정도일까? 유엔산하 기구에서 발표한<2020 세계 행복 보고서>에는 대한민국 행복지수는 153개국 중 61위로 나온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핀란드 헬싱키를 꼽았다.(조만간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소개할 것이다.) . 따라서 한국의 경우 경제 성장 정도와 대표적으로 비례하지 않는 행복도를 보이기 때문에  이스털린 조차조 자신의 이론에 반박이 이어지자, 그 재반박사례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어쨌든 행복은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이다. 그리고 이 정서는 다시 정신적 육체적 쾌락? 평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정서도 유전에 의해 어느 정도 결정된다는 이론도 있다. 심리학자, 유전학자들은 쌍생아를 대상으로 비교연구를 많이 하는데, 같은 환경 다른 환경 모든 경우에 일란성 쌍생아,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행복감의 일치 정도가 아주 높게 나온다.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는 타고난다라? ...하기사 원래 낙천적인 사람들이 있는 법.

 

어떤 학자는 사람들이 1365일 중 몇월 몇일 가장 행복한지를 연구한다. 참 별 것 다 연구한다. 그리 유명한 연구는 아니지만, 행복지수에 포함되는 항목으로 자신의 행복을 가늠해 볼 수 는 있다. 물론 각 사회마다 지리적, 경제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해서는 곤란하다.

 

행복감 산정 공식은 다음과 같다.

 

야외활동+(자연상태 ×이웃 친구 등과의 사교활동)+유년시절의 긍정적 추억/기온+ 휴가기대감

 

자연과의 조화, 정신적인 여유, 일상의 기쁨, 공동체 의식 등과 같은 비가시적인 영역의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기준이다. 그리고 휴가에 대한 기대감...

 

이렇게 계산했더니, 가장 행복한 날은 바로 오늘 620일이란다.

묘하게 겹치는 620.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이기도 하다.

 

난민 문제...이주노동자 문제와 더불어 앞에서는 입바른 소리만 들리고, 뒤에서는 온갖 댓글에 비난과 반대의 목소리만 들리는 문제....  메르켈과 사르코지가 실패를 선언한 다문화주의 정책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일 년 중 가장 행복들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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