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추앙

켓세라세라 2022. 6. 24. 11:06
반응형

가진 것과 부족한 것. 둘 중에 어떤 것을 사랑하는가? 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없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란다 ??

 

얼추 이해가 되기는 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명예, 사랑, 권세, 위신, 재산을 갖기를 원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불행하다. 영원한 경쟁의 레이스에서 더 많은 가방과 더 좋은 자동차와, 더 많은 여가, 휴가와 여행, 더 높은 위신과 학벌, 결국 출세와 성공...

 

그렇다. 인간은 자신에게 없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선언하기도 하고 도와달라고 하기도 한다. 간절한 부탁이기도 하다.

 

이웃 주민 할머니 분과 간단한 대화를 한 적이 있다. 물가가 비싸다, 장보기 좋은 마트가 어디다 등등, 그리고 대화의 결과는 내 아들이 금융 중심지 000에 출근하는데, 차가 많이 막힌다강조 포인트는 내 아들 금융 중심지에 다닌다 이다. 아마 대기업이겠지만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중요하지는 않는다.

 

이 분은 이미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아들이 있다. 그런데 왜 다시 이것을 강조하는 것일까.

 

미디어 영상 속에 등장하는 극단적인 배고픔의 증거인 마른 걸그룹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 몸이 아픈 사람은 건강을 위한 식재료, 나이 많은 사람은 젊음을...돈이 없는 사람은 돈에 대해서...여유 시간이 없는 사람은 시간을...욕망한다.

 

그런데 없다와 있다, 가졌다, 못가졌다의 기준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이미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고 투정하면 꼴 보기 싫은 법이다. 아니 밉상들이다.

 

또는 없는 것을 추구하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어느정도 거짓은 아니고 사실이다. 모험정신, 도전 정신 , ‘하면 된다’, 도전 없는 성취는 없다, 목적을 향한 열정 이런 것들은 없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당화하고 격려하는 생각과 말들이다.

 

 

하면 된다과거 교실의 급훈에 가장 많이 써있던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강조하는 말들인가. 무언가를 타인에게 짜내려는 사람들의 불순한 의도가 있는 말들이다. 순수하게 개인의 의지와 자발적인 동기로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들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만, 그건 정신 내면에서 벌어지는 몰입의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지, 타인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하면 된다라는 말처럼 어처구니 없는 말이 없다. 하면 안 되는 것들로 세상은 이루어져 있는데, 무조건 하라니... 기관총 십자 포화 앞에서 돌격하면 안된다. 그런데 하란다. 결과는 대량학살이다. 불법을 저지르면 안 되는 데, 하란다...

 

또는 해서 된다면 이미 했을 터, 왜 자꾸 안되는 것을 하라고 하는가. 그래서 무엇이든 대체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세상이 되었다. 적어도 대한민국은 그렇다.

 

사람들이 갖고 싶은 것에 새로운 단어를 추가한다. ‘추앙이다. 'Respect' ‘Worship' ?? 자신을 자신이 추앙하고, 타인도 그냥 자신을 추앙하라고? 나의 해방일지의 결론은 이것일 리는 없다. 없는 자존감을 채워야 한다. 그런 거는 아니다.

 

천체 물리학 초기에 태양계의 모델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변화였다. 그 변화는 지구와 태양의 위치를 바꾼 것에 있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전회이다이제 내가 태양이고, 9개와 기타 행성 위성들은 나를 주위로 돌아야 한다.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다. 나를 리스펙, 워십한다. 극단적 개인주의의 결론이다.

 

 

최근도 아니고 지동설도 잘못된 이론이라는 것이 금방 밝혀졌다. 실제로 태양도 돌면서 빠르게 이동한다. 상호 중력의 힘으로 태양은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을 이끌고 간다. 행성과 위성들 사이에서도 힘의 교환에 의해 위치를 잡아가면서 태양을 따라간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나를 추앙해 달라’ ‘나를 채워 달라는 여주인공에 대해 구씨 손석구는 너는 누군가를 채워준 적이 있느냐고’   '너는 사람들을 선한 영향력으로 이끈 적도 없는데 왜 너를 중심으로 추앙하고 돌아야 하지? 이런 말이다.

 

 

안도현 시인은 노래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고’,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래 저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유용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