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망설이지 말라, 검도가 주는 마음의 교훈

켓세라세라 2022. 6. 22. 11:45
반응형

검도가 주는 마음의 교훈, 4계 중 마지막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망설이지 말라는 것과 같다. 불혹, 세계에서 가장 짦은 자서전이라는 공자님의 어록 중, 미혹됨이 없는 마음 나이 40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음의 심란, 교란과 망설임은 좀 다른 의미가 아닐까. 아니다. 온갖 유혹과 미혹으로부터 마음의 중심을 잡으면 마음이 구속됨이 없이 자유로워진다. 물론 유혹과 미혹이 무엇인지를 자신의 욕망 넘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과감하게 실천하라는 것이지, 유혹과 미혹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라는 것은 아니니라.

 

 

 

 

검도에서도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 상대의 잔재주 잔꾀, 허세에 흔들리지 말고,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말고 뛰어 들어가 과감히 타격을 해야 한다. 검도의 높은 유단자, 고수들이 조언을 해준다. 과감하게 뛰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실제로 검도를 해보면 젊고 20대 남성 청년이 가장 과감하다. 그런데 적절한 기회를 살리는 것은 약하다. 어찌 보면 무모하고 만용이 느껴지는 대련 상대들이다. 힘을 낭비한다. 반대로 나이든 분들은 신중하니 기회만 엿보다가 시간 다 간다. 시간을 낭비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정말 고단자 분들 앞에 서면, 거대한 산 앞에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틈이 없다. 이미 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련 시작하는 꼴이다. 풍림화산, 움직임은 바람처럼 빠르게, 정지 매복할 때는 숲처럼, 공격할 때는 불처럼 맹렬하게, 지리를 점거하고 진을 칠 때는 적이 심리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졌다는 것을 느끼도록 거대한 장벽처럼, 산처럼 진중하고 굳건하게...

 

검도는 단순한 신체단련이 아니라, 마음 단련, 마음 싸움이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좀 더 삶의 유혹에 진중해질 필요가 있지 않은가, 우리의 감각을 미혹시키는 것들을 욕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그것이 인생의 모두는 아니라는 것, 예쁘고 아름답고, 모던한 것들로만 자신의 주변을 채우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배우고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과 인문학의 역할이다.

 

반대로 나이 들어갈수록 미혹됨이 없는 것은 좋지만 또는 지나치게 망설이다 보면, 새로움에 대해 둔감해 진다. 자신의 인식의 한계, 경험한 것 외의 것들은 낯설고 이질적이다. 그러니 고집만 늘뿐, 가끔 오는 인생의 유혹과 미혹에 훅 당하고 마는 것 아닌가. 중년 노년에 새로움에 망설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인생일 터.

 

유혹, 무언가를 누군가를 꼬시는 행위이다. 유혹 없는 인생도 문제가 있다. 우리는 유혹당하고, 유혹하는게 인생이고 세상사이다, 너무 많이들 서로 우리는 유혹하고, 유혹당하고 산다. 결국 유혹의 내용이 중요하다. 우리가 높게 평가하는 매력과 가치가 대체로 획일적이고, 물질적이다. 굳이 화려하지도 모던하지 않지만 우리는 좀 더 투박하지만 예쁜 사람의 마음과 선의, 용기, 희생, 양보, 정의, 이런 가치에 유혹되어야 하지 않을까.

 

검도에 유혹당해 오늘도 검도장에 간다. 바른 자세로, 기회가 왔을 때 과감히 뛰어들어 머리치기를 욕망한다. 머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