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이야기

퐁퐁남, 퐁퐁단, 퐁퐁시티?

켓세라세라 2022. 6. 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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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와 애처가의 차이는? 공처가는 자기 양말 자기가 빠는 사람이고, 애처가는 자기양말 빨 때 부인 것 까지 같이 빨래하는 사람이란다. 아재개그다. 그리고 남성중심주의 관점과 시각이 녹여있는 농담이다. 그리고 경처가가 있다.

 

조소와 조롱의 사회적 기능은 있다. 1차집단내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조롱거리가 되는 것을 상당히 꺼린다. 기분 나쁘고, 두렵다. 또 쑥덕공론, 조선의 빨래터나 사랑방에서 이루어 지던 집단적으로 흉보기는 작은 농촌공동체 사회에서 소통의 사회적 수단이며 나름 도덕적 감시의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ATM기 현금인출기, 부부사이가 대체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아내가 육아와 교육에만 신경 쓰고, 남편은 밖으로 겉돌 때, 남편의 소득은 높고 아내는 전업주부일 때 경제 주도권을 아내가 쥘 때, 남편을 흉보면서 하는 말이다.

 

그래도 ATM기란 말은 자조적으로 할 수도 있고, 그런 소리를 들어도 묵묵히 가장의 책임을 지고, 가족과 소통하며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려는 부정(父情)이 그 기반에 있기 때문에, 약한 농담정도로 들린다.

 

퐁퐁남이라던가, 퐁퐁단, 퐁퐁시티까지, 남편을 ATM기로 아는 여성에 대한 반발인가? 남초문화의 쓰레기 문화로 치부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큰 틀에서 문화는 그 사회의 힘, 미시권력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힘의 관계가 표현된 것이 문화이고, 그 관계가 다시 권력을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키는 기능과 역할을 한다.

 

고소득 연봉자 도시에 대한 질시와 질투의 시각과 관점이 보이는 점에서 소심해 보이고, ‘모든 여성은 창녀다라는 극단 사고를 보는 것 같아서 무례해 보이는 데다가, 타인의 삶을 집단적으로 폄하하고 조롱, 쑥덕거리는 것이 보기에 좋을 리는 없다.

 

한편에서는 왜곡된 결혼문화에 대한 반발, 그리고 새로운 결혼, 가족형태의 등장과 같이 한국사회 성역할과 가치관의 변화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국의 남초 문화와 그에 따른 편향된 정치적 성향, 또 그 반대의 편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같이 들을 수 만 있다면, 그냥 조롱과 쑥떡거림으로 끝날 일이다.

 

물론 페미니즘이나 반페미니즘은 목소리도 다양하고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성의 차이를 존중하도록 해 주는 면이 있다. 과도하지만 않은 성대결은 사실, 긴장감 있는 존중, 공감등을 가르쳐주는 본보기일 수 있다. 물론 한국 페미니즘을 비난하려는 초보적 남성우월주의, 남성주의, 또는 페미니즘이 한국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의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해도 좋겠다.

 

또한 남성들이 여성들의 존엄성을 인정할 때, 여성 또한 남성의 존엄성을 인정한다면, 다소의 서로에 대한 사회적 조롱은 농담으로 받아들여 들일 수 있으나, 한 도시를 묶어서 퐁퐁도시로 조롱하는 것은 질시와 질투를 넘어선, 폭력행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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