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의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영화 ‘희생’ 주제는 제목이 말해준다. 명료하다. ‘희생’만이 인류를 구원해 줄 수 있다고 감독은 생각한다. 냉전 시기, 소련에서 서구로 망명한 타르코프스키 감독, 죽음을 앞둔 암에 걸린 육신, 기독교로 회귀가 읽힌다. 희생양은 고대 이스라엘 유대에서, 속죄일(贖罪日)에 많은 사람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을 의미한다. 인류의 희생양은 메시아, 예수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성경에 기록된 바, 아브라함은 자식 이삭을 번제에 바친다. 이른 바 인신공양이다. 신(GOD)이 제물을 태운 냄새를 왜 좋아하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하여간 사람대신 양이나 소, 돼지 등이 대신 제사에 사용된다. 자기 희생을 통한 구원자의 종결, 이 죄 많은 세상에 속죄양이 되어 인류를 구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