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영화 무사도식스틴, 검도와 인생 - 그 의미와 재미

켓세라세라 2022. 5. 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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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일본 하이틴 검도영화이다. 영화는 철저하게 이항대립구도로 흘러간다. 검도 집안 출신으로 승부(쇼부)에 집착하는 이소야마와 명랑하게 학창시절을 보내는 니시오기의 갈등과 화합의 이야기다.

 

“너는 검도를 왜 하니”

 

영화 무사도 식스틴 중, 이소야마와 이시오기

 

검도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이소야마. 다른 한편에서는 고등학교 최고 선수가 되고픈 욕망또한 존재한다. 실패한 검도선수인 이소야마의 오빠(아주 잘생겼다)는 검도를 그만 둔 뒤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동생 이소야마에게 얘기한다. “친구 니시오기와 검도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면서

 

결국 영화 주제는 공자님이 말씀하신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이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지만, 결국 검도는 전쟁과 전투가 사라진 근 현대에 육체와 마음을 단련하며, 무언가에 집중하는 즐거움을 주는 운동이다.

 

축구와 골프만큼, 검도 또한 재미있는 운동임은 틀림없다. 축구는 팀을 이루어 공을 그물망에 발로차서 넣으면 이기는 거고, 골프는 막대기로 공을 멀리 있는 구멍에 누가 빠르게 넣느냐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검도는...

 

영화에는 또 다른 이항대립 인물들이 나오는데, 여주인공들의 아빠들이다. 이소야마의 아빠는 검도관장이다. 인생 그 자체가 검도인데, 맹목적으로 자식들의 검도 성공을 압박하는 듯 하지만, 그렇게 과욕을 부리지도 않는다. 니시오기의 아빠는 실패한 발명가로서, 경제적으로 파산하고 이혼까지 했다. 그러나 즐겁게 인생을 살면서 결국 가족들과 재결합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특히 니시오기 아빠는 니시오기에게 검도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서 ‘ 자신이 실패를 통해서, 중요한 것은 이기냐 지는가가 아니라, 좋아하냐 아니냐’. ‘검도에 대한 좋아함과 승부에 관한 불안감을 함께 거는 것이고, 좋아하는 기분이 더 크면 그 때는 져도 된다’고 한다.

니시오기는 그런 얘기 따위는 다 안다라고 심통을 부리지만, 따뜻한 아빠는 ‘모르니까 헤멘다’라고 격려해 준다.

 

영화 무사도 식스틴 중 니시오기 아빠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 경쟁은 있는 법이고, 성공과 승리, 실패와 좌절은 있기 마련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검도를 권하고 싶다. 특히 힘든 일자리 경쟁에서 낙오하거나, 또는 작은 자리를 차지하고 차지한 의자를 뺏기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한번 쯤은 몸으로, 검도로 배우는 교훈을 얻기 바란다.

 

주인공 소녀들의 엉성한 검도 자세만큼, 잘 짜여진 영화같지는 않지만, 작은 울림을 주는 영화 ‘무사도식스틴’이었다.

 

영화 무사도 식스틴; 이런 머리치기는 득점으로 인정이 안된다. 유효 격자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왜 검도를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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