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보트(일명 특전 유보트) 감독판이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추억의 특전유보트, 그 소나소리와 더불어,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는 잠수함과 함께 하는 디젤엔진의 역동적인 사운드. 특히 어뢰를 장전 발사하는 장면에서 OST는 영화 속 사운드와 절묘하며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낸다.
원작은 영화에서 베르너 종군기자 중위로 나오는 로타워 권터부크하임이 쓴 소설이다.
스토리는 U-96 출항준비, 출항, 영국 수송함대 찾기, 울프팩 전술, 격침, 구축함 폭뢰 맞고 숨어있기, 새로운 임무인 지중해 진입, 그 과정에서 다시 폭침당함, 극적으로 함선수리해서 귀향, 환송행사에서 연합군 폭격, 상당수 수병 전사, U-96 완전히 가라않음. 그 장면을 보면서 함장 유르겐 프로흐노 전사하면서 엔딩.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전쟁의 잔혹함과 이에 맞서는 인간의 나약함, 허무함이다. 반전영화라고 하기에 독일 측 패배주의 관점과 입장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실존 유보트 에이스들 중에서는 지나치게 패배주의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사실적인 묘사와 그 전쟁의 긴장감을 경험하기에 이 보다 더 뛰어난 영화가 있을까. 잠수함 좁은 실내의 그 퀘퀘한 남자들 냄새와 음식 썩는 냄새, 화장실 냄새, 상상이 아주 잘 된다. 극단, 극한의 군대 경험을 한 남자들은 잘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환경에서도 인간이란 아주 잘 먹고 잘 잔다. 그리고 잘 싸운다. 어뢰가 명중했을 때 그 쾌감도 잘 묘사되었다.
그리고 폭뢰에 맞고 해저에 가라않은 상태에서 보여 지는 내가 곧 죽는구나 하는 그 공포와 절망. 이 보다 사실적인 연기가 있을까 싶다.
살고자 하는 의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마침내 수면으로 떠오르는 U96.
원래는 독일 TV판 6부작인데, 미국 첫 영화상영회 당시 영화 첫 장면에서 "4만 명의 독일 수병 중 3만 명은 돌아오지 못했다"라는 장면에서 미국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고. 음... 그런데 영화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엄청 났다고 한다.
'영화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틴 스콜세지 감독 영화 '사일런스' (5) | 2022.06.12 |
---|---|
이순신 장군 영화, 실패한 ‘천군’ (7) | 2022.06.05 |
만남의 광장, 분단체제는 개나 줘버려, 코미디로 버무린 민초들의 삶 (7) | 2022.05.29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공감의 조건은? (2) | 2022.05.23 |
영화 무사도식스틴, 검도와 인생 - 그 의미와 재미 (0) | 202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