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캡틴 아메리카 방패는 이제 내려 놓아야

켓세라세라 2023. 4. 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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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매표 부정행위와 관련한 송영길 전대표가  탈당 후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친분 있던 같은 유명 586 정치인은 SNS에 글을 올린 글이 어리둥절하게 한다. "송영길 전 대표의 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중략,,, "동세대 정치인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송영길 전 대표의 학구열을 늘 주변에 칭찬하곤 했다""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

30대에 금뱃지를 달은 스타 운동권 출신이어서 동병상련을 느껴서 그런가, 자신의 오랜 정치 암흑기에 대한 소회가 반영된 것인가, 맥락을 한참 넘은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또는 다른 민주당 정치인은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올랐다가슴이 먹먹하다. 송영길은 비록 민주당을 떠나지만, 제겐 영원한 민주당 대표로 진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도 하니까. 일반 국민들의 마음하고 멀리 떨어져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잘만 가고들 있다.

캡틴 아메리카 피규어

 

어차피 맥락에서 벗어난 이야기들, 국민들하고 상관도 없는, 그래서 박원순 시장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에 대해 그 캡틴 아메리카 방패처럼 물리법칙을 무시한 방호력을 자랑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송영길 대표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제가 정치를 한 이유는, 학생 운동 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이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는 사명으로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어찌 보면 한결같아서 일관되게 논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시대와 사회는 급변한데 그에 맞지 않는 프로토콜 접속을 하고 있다. 또는 5G 스마트 폰 사용하는 때에 피쳐폰 쓰고 있는 격이다. 더구나 사람들도 세대교체 되어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생각은 자신들 20~30대 경험과 학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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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과 편견에 빠져 있다랄까. 자신들이 이룬 민주화, 성취와 성과다. 민주주의란 다양한 생각이 경쟁을 용인하는 체제이고, 한사람의 생각도 다양한 의견과 견해를 받아들이고 이리저리 판단과 숙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성숙해 져 가는 것 아니겠는가. 고정된 자신들의 도덕적 우월감과 시대착오적이라고 느껴질 사명감으로 과연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갈지 질문을 던져 볼만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고착화된 정신과 마음의 활동이 정지된 것은 구별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실망이 크다는 것은 기대가 있었다는 것인데, 기대마저 저버리면 이제 실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민주화를 이끌었던 586 정치인들의 쓸모는 이제 없어지는 것일까. 시대에 맞는 그 쓰임새가 없다면, 또는 사회가 그들에게 고루함과 당파적 쉴드만을 느낀다면, 이제 고루함과 뻔뻔함이 동시에 생각과 말에서 묻어난다고 국민들이 판단하기 시작하면, 그들에게는 분명 위기일 것이다.

더구나 가뭄에 콩 나듯이 후배들의 길을 조금 열어주었던,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을 위해서 젊은 세대들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했던 그 후과, 아직도 여전히 뱃지를 다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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