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국제관계

한반도의 생존과 안녕, 평화 번영

켓세라세라 2023. 4. 24. 09:33
반응형

 영화 ‘황산벌’에서 소정방은 김유신을 비롯한 김춘추 등에게 ‘조금한 나라 새끼들이... 감히’라고 소리친다. 영화를 앞당겨서 처음 시작 장면, 당고종은 “ 현재 동북아시아의 긴장은 우리 당나라가 정한 국제 질서를 변방의 약소국인 고구려와 백제가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선포한다. 천하의 질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연개소문에게 ‘ 그 질서는 하늘이 정했고, 짐은 하늘의 천자다!’라고 한다. 그리고 “강대국이 까라면 까!‘ ’조공은 강대국이 저한 국제질서에 순응하겠다는 약소국의 의사표시이다. 짐은 오늘부로 고구려와 백제를 천하의 질서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선포한다!!

영화 황산벌, 소정방
출처 : 영화 황산벌 캡쳐

1300년 전 이 땅에 있었던 커다란 변동에 대한 패러디이다. 이미 BC 108년, 고조선이 중국 한나라에 의해 멸망당한지 700년이 흐른 다음의 일이다. 천하의 질서, 세계질서, 국제질서는 강대국이 결정한다. 악의 축은 미국 부시 정부가 일방적으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의미한다. 패러디다.
제국의 팽창과 수축 과정에서 이리 저리 치이는 운명, 한반도이다. 중국 대륙과 한반도는 이미 선사시대부터 황해를 통해 정치 외교 군사 문화 경제적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지역이었다. 우리와 다르게 일본은 국서를 중국에 보낼 때 ‘해 뜨는 곳의 천자가,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글을 보내노라. 무고한가’라며 중국과 대등한 관계임을 자부했다. 섬나라 일본은 제국의 영향권 밖이었던 것이다. 원나라와 고려 연합군의 두 차례 침공이 실패로 돌아간 뒤, 300여년이 지난 뒤 한반도 침략을 한 일본은 명나라와의 협상에서 경기 충청 전라 경상4도 할양을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 전쟁 전후로 한반도가 분단되기 전에 이미 해양 세력과 대륙세력간의 경계선이 38선과 휴전선이란 걸 생각해 보면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미국의 최대위협은 중국,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비유한다. 거꾸로 된 지도가 이색적이다. 출처: SBS 뉴스 캡쳐

흔히들 사대주의, 소중화론, 재조지은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선조의 논공행상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박대와 온갖 의병장에 대한 홀대, 자신을 경호 하며 따라다닌 이들을 더 호종공신으로 우대한 점 등을 꼽는다.
명나라 군대의 활약은 축소하고, 명군이 민폐나 끼치고 소극적이고 뇌물 좋아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선조의 외교 성공인 명나라군이 없었다면, 혹은 일본군에게 대패하고 물러났다고 생각해 보라. 우리는 지금 일본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다. 역사에 만약IF란 없다고 하지만 그만큼 명 만력제는 최선을 다해 조선을 구하려고 했고, 너무 돈을 많이 써, 파산에 이르게 되고 이는 명나라가 망하는데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니 임진왜란에서 명나라의 참전도 결국 조선이 명나라를 구했다는 논리는 좀 궁색하다.

반응형

그럼에도 나라를 지키고 구하는데 외세, 제국의 힘을 빌리는 것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해도, 망해가는 제국에 줄을 대다 크게 혼나는 어리석음까지 옹호할 수는 없으리라. 흔히들 사대와 자주, 친미와 반미, 친중과 반중, 모화와 독립 다들 사대를 싫어하고 자주를 좋아할 것이다. 자주외교, 자주국방 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사대는 작은 나라로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바라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진짜 사대를 했다면 나라를 강대국에 갖다 바쳐 지금의 우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대국간 사이에서 줄타기, 역사에서 IF, 만약이란 없다지만, 간보기와 줄타기, 눈치보기가 현명한 선택이 아닌 적도 있기는 하다. 의자왕 아버지 무왕 건길지, 무왕은 중국 수나라와 고구려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시행한다.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공을 촉구하면서 정작 수나라가 고구려를 쳤을 때, 수를 돕지 않고 오히려 신라를 공격한다. 어찌보면 이런 행보가 수나라를 이은 당나라에 영향을 미쳐, 믿지 못할 나라로 백제가 찍혀 당나라와 신라가 가까워지는데 일정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한미일, 북중러의 대립 구조는 크고 작은 헤프닝 우여곡절, 시행착오, 시간차를 겪으면서 강화될 것이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다. 아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의지의 방향과 목적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대한민국의 생존과 안녕과 번영 평화, 그리고 북한의 생존과 안녕, 평화 번영과 같이 갈 수 있는가. 미 중 러 일 강대국간 최 전선 Post에 서있는 백척간두의 운명에 처한 같은 민족의 두 국가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