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자이야기

부자되는 법,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에서 배운다

켓세라세라 2022. 7. 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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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4살 5살 즈음에 주변 어른들에게 ‘10원 만 줘’라며 손을 내밀고 다닌 기억이 있다. 웬만하면 동네 어른들은 다 주었던 것 같다. 그때 돈 10원으로 할 수 있는 것, 과자 사먹기, 만화방 가서 TV보기, 돈은 유용하고 좋다는 걸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안다.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부라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얻고 싶어 한다.” 라고 말한다. 할머니는 그러지 말라고 야단을 쳤는데, 왜 그러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어린 마음에 납득이 안 되었다. ‘돈은 누구나 다 있는 거 아닌가’ ‘좀 나눠주면 안 되나?’ 조금만 더 크면 돈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사마천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긍정한다. 아니 인간성을 정확히 보고 있는 것이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소봉(素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시황제도 존중한 목축업자, 광산업자 ‘소봉’ 은 무관의 제왕이자 부자, 부호이다. 부를 이루는 방법에는 제한이 없다. 선비들이 출세 해 높은 관직을 얻는 것도 방법이다. 사마천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자기 식구들 먹이지도 못하는 가난한 선비들아. 부끄러운 줄 알아라’

사마천의 이런 생각에 정통유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가만히 있었을 리는 없을 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사마천이 축재, 치부를 이루는 방법은 지금 시점에서도 경청할 만하다.

1. 재산을 모으는 초기에는 절약, 검약으로 조그만한 재산이라도 모아야 한다.


사마천은 대체로 아껴 쓰고 부지런한 것은 생업을 다스리는 바른길이라고 하면서 재산이 없는 사람은 힘써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시드머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맞는 말이다.

2. 고정된 수입도 중요하다.


투자실패를 경험한 MZ세대는 최근 자신의 직장에서 얻는 수입을 소중히 여긴다는 세태에 대한 소식이 전해 온다. 사마천은 소봉이 아니더라도 관작과 봉토에서 나오는 수입을 결코 무시 하지 않는다. 생활을 꾸려 나감에 있어 자신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수입을 얻으려는 것은 현명한 사람들의 처사라고 말한다.

3.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라. 그리고 리스크 관리를 하라


10분의 3이나 5정도의 이익을 얻을 사업을 해야지, 10분의 2 이하의 투자 이익을 남기는 것은 재물이라 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사마천은 ‘백 리 밖에 나가 땔감을 팔지 마라. 천 리 먼 곳에 나가 곡식을 팔지 마라’는 속담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함을 말한다. 너무 멀리 나가면 노력에 비해 이익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마라.

4. 약간의 재물이 있는 사람은 지혜를 짜내고, 이미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은 이익을 쫓아 시간을 다툰다.


범려의 스승 계연의 사례를 통해 경기 순환주기를 이용해서 시세차익으로 큰 재산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노련한 투자자의 자세와 같다. 큰 부자들은 모두 사물의 이치를 헤아려 행동하고 시세의 변화를 살펴 그 이익을 얻고 상업으로써 재물을 쌓고, 농업으로 부를 지켰다고 한다. 세상 사물의 이치를 헤아리는 지혜, 이것이 부를 이루는 데 핵심일 터, 신용과 임기응변, 온갖 재능은 그 다음이다.


자본주의 경기 순환을 잘 이해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시기와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묻지마 투자로 이미 시드머니마저 소진된 사람들은 이 기회도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모은 재산을 농업으로 지켰다는 말은, 마치 부동산이 최후에 재산을 지키는 투자임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부자 되기는 참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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