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수포자를 위한 QED 4중주

켓세라세라 2022. 6. 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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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학력고사 볼 때, 어차피 수학은 앞부분 행 열 문제 풀고, 쉬운 방정식과 함수 좀 건드리다가 그리고 쉬운 미분 문제 푼 다음, 확률문제 좀 풀고 나머지는 다 찍은 기억들... ~

 

증명되지 않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어찌 수학의 세계만 그러하랴. 조금은 여기저기서 가져온 영화 같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는 하다. 물론 증명되지는 않았다. 굿월 헌팅의 모습도 잠깐 보이다가, 탈북자들의 애환도 섞이고, 최민식 배우의 탄광촌 음악선생님 이야기 꽃피는 봄이오면의 연기도 보이고...한국 입시교육의 현실과 비리도 녹여져 있다.

 

출처 : 다음영화

 

 

영화에서 은근히 까는 수학의 정석’, 기본정석과 실력 정석이 있었나? 호기롭게 실력 정석책을 샀다가, 당당하게 거의 흰 페이지로 남게 된 책, 전북의 명문 모 고등학교를 건립하는데 조그만한 도움은 되었다고 자부 아닌 자괴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Q.E.D

 

 

수학이라는 학문의 세계와 현실 입시에서 다루는 수학과는 상당히 괴리감이 있을 터, 리만 가설, 오일러 공식, 어디서 들어는 봤는데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먼 나라 이야기들이다. 북에서는 미사일, 남에서는 좋은 대학과 직장에 필요할 뿐이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수학의 현실적인 효용은 잘 느끼기 어렵다.

 

원래 전문가의 영역이니까. 수학자, 과학자, 공학자들의 세계에 발 들이기가 무섭게 포기하게 되는 대한민국 수학 교육 현실은 포기가 빠른 만금, 새로운 희망 찾기도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 모든 학생들이 수학을 잘 할 필요는 없다. 또는 수학의 세계가 아름답다고 느끼기는 더더욱 필요가 없다. 기초과학이든지, 공학이든지 간에 과학과 기술이 활용되는 영역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만 잘 하면 된다. 감히 말 하건데 상위 20%~30%의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들만 잘하면 된다. 그래서 그런가? 수포자의 비율은 항상 60%를 넘는다.

 

이상한 나라의 수포자들이다.

 

영화에서 교내 경시대회에서 결국 입상자를 제외한 학생들은 들러리라는 말이 나오는데, 한국 수학교육에서 60%의 학생들은 결국 들러리일 뿐이고, 이들에 대한 대책, 정책은 하나도 없다. 수포자를 위한 산수 교육이라도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Q.E.D

 

 

영화에서는 수학을 잘하기 위해, 머리, 노력, 용기를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감히 말 하건데 구라이다. 머리가 가장 중요하고 이도 안 되면 노가다 수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물쇠 학원이라도 다녀서 성적을 실력을 높여야 한다.

 

수능 수학 영역에서 매년 발생하는 킬러 문항의 실체... 그것이 궁금하다. 수학에 자신 있는 선생들도 몇 시간을 고심해서 풀어야 한다는데, 그런 문제를 내는 사람들의 정체는 누구인지, 왜 그런 문제를 내는지, 사회적 논란을 넘어서서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이 속 시원히 해명 좀 했으면 좋겠다. 변별을 위한 것이라도, 얼마든지 교과 내에서 가르치고 나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Q.E.D

 

 

항상 사회문제에는 희비극이 함께한다. 입시문제를 다루는 몇 년전 다큐에서 하버드 의대 학생들과 대치동 고등학생 2학년 간 수학 배틀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공부를 잘한다는 하버드, 거기에 의대 학생들 보다, 한국 강남 고등학생들이 수학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문제를 더 잘 풀었다. 희극인가? 비극인가?

 

 

정답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야! 너무 뻔한 교육학 레토릭이다. 그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문에 가까운, 문제풀이 교육을 학생들에게 시키는 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노력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정신승리 아Q의 화법이다. 그러니 학교든 학원이든 한국 수학교육은 아Q들이 주도하고 또 아Q를 양산한다. 그들의 레토릭에 속지 않는 수포자들은 아Q가 아닌 듯.

 

Q.E.D

 

파이(π) 과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수학이 예술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는데... 파이송이 좋기는 한데,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이 수학하고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꼽으라면 슈베르트가 죽기 전에 연주해 달라고 했던 베토벤의 현악4중주 제146악장 정도는 되야 하지 않 겠는가(밴드오브브라더스 9화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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