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캡틴 판타스틱 , 알고 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

켓세라세라 2022. 6. 1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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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이다. ‘그린북’의 비고 모테슨이 주인공이다. 그린북의 토니 발레롱가, 반지의 제왕에 아라곤 역을 맡은 사람이다. 배우의 변신은... 참 대단하다.

출처 : 다음 영화, 아이들이 아주 예쁘다. 연기도 잘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 그냥 각각 ‘책 읽는 독서교육이 좋다.’ ‘학교를 안보내고 아이들이 잘 클 수 도 있겠다’ ‘따뜻한 가족영화니까 힐링영화’, ‘홈스쿨링 영화’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뭐 그래도 상관없다. 영화란 것이 나름 보고 이해하면 되는 것이니까. 때로는 영화 해석도 만든 감독의 의도와 관련 없이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어쨌든 영화에 등장하는 여섯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미국 사회와 단절된 상태로 아빠와 더불어 자연 속에서 체력단련하고, 사냥술, 생존술을 익히고 악기를 연주하고 인류의 고전, 책을 다양한 언어를 익히면서 읽는다. 과학도 스스로 공부하고...

미국사회에서 이 영화는 논란이 된 것 같지 않는다. 미국식 민주주의 관용의 정치문화이다. 트럼프 등장 이후 많이 바뀐 것 같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아빠와 엄마는 이른바 ‘공산주의자’이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이고. 좌파, 사회주의 지식인이다. 거기다 불교신도에다 철저한 에피큐리안들이다.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 운동을 과감하게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실천한다. 세계 최첨단 자본주의 국가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이들은 철저히 자신들을 소외시킨다. ‘타도 자본주의’니까. (말만 그렇다) 이들에게 카스트로와 체게바라는 우상이다. 그리고 노암촘스키 선생은 살아있는 지도자이다.

비주류를 넘어 반주류이다. 베트남전 반대 운동의 1968 혁명 세대는 아니지만, 그들의 지적 유산, 히피문화가 여전히 미국에 녹아 있다는 것이 놀랍다. 미국이 마약과 총기사고, 인종갈등과 빈부격차로 대단히 아픈 사회임에도, 그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한축이 이들과 같은 지적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다.

좌파 엘리트 지성을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에게 전수하려고 한다. 영화에서는 그것이 이루어진다. 현실에서 이럴 리는 사실 없다. 한국에서도 많은 운동권 투사들이 자식들을 좌파 지식인처럼 키우려고 했지만, 대부분 안 된 걸로 알고 있다.

주류사회에서 떨어져 살지만,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감싸며, 연대하고 가장 가식 없는 삶을 실천한다. 혁명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혁명가들의 도피처인가. 미국식 좌파, 사회주의의 모습이기도 하다.

반자본주의자들이니까, 마트에서 아이들이 물건을 훔치는 것도 보급투쟁의 일환이고 자본가들에게 엿 먹이는 행위이다. 이 정도 영화가 진행하면, 마음 속으로 불편함을 가지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인데, 영화니까, 그냥 넘어들 갈 것 같다. 그리고 갈등은 아내가 남편 모르게 아들의 대학입학을 준비하였고, 아들은...

헐리우드가 좌파들에게 점령당했다고, 정치적 올바름 운동으로 미국 대학교는 오염되었다고 공화당 우파 지지자들은 탄식한다. 물론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의회 난동 사건도 있었지만, 좌우파가 공존하는 정치문화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 같다. 물론 한국정치에서 좌우파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서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분들은 알고 보면 불편한 영화일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의 좌파가, 전 세계 좌파가 처한 현실, 결국 이상주의, 플라톤주의와 가까운 사회주의 이념과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없는 좌절 현실 속에서,

결국 좌파의 거장 노암촘스키 선생의 말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자유에 대한 본능이 있다면 아직 변화의 기회는 있고,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이바지 할 수 있다.” 노암 촘스키

사족으로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것이, 아이들 교육과 관련하여 서구의 탈학교 운동은 한국에서는 대안학교로 정착되었다. 그런데 한국의 대안학교는 정작 대안이 되지 못하고, 귀족학교 아니면 문제아 학교라는 사회적 평판과 인식이 좀 강한 것 같다.(물론 훌륭한 대안학교도 꽤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것이 가장 좋은 교육인 것은 당연하다. 물론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학교말고 다양한 접근이 있어야겠지만. 굳이 홈스쿨링을 선택해서 좋은 대학교에 보내겠다는 욕심은 비현실적이다. 미국은 홈스쿨링해서도 명문대에서 받아주지만, 한국은 그런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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