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이야기

홉스테드 인사이트에 나타난 한중일 삼국 심리 비교 2

켓세라세라 2022. 6. 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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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항상 역동적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일정한 문화의 힘이 지향하는 방향을 우리가 읽을 수 있다면, 교섭을 하든지, 연애를 하든지, 비즈니스를 하든지, 한중일 세 국가 국민의 기질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출처 : https://www.hofstede-insights.com

1. 권력거리 척도(Power Distance)

 

권력의 문제는 지위와 서열의 문제이다. 의외로 중국의 점수가 높게 나왔는데, 권위적인 공산당 정부 통치의 결과인지, 원래 중국인들이 권력, 권위에 대한 복종, 순종적인 기질이 강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최근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주장 중 하나는, 수십만년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천년의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침략전쟁의 과정에서 권력에 반항적이고, 좀처럼 굽히지 않는 사람들의 유전자는, 이른바 솎아졌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권력거리 정도는 다소 위계 권위에 대한 복종이 있는 편으로 나타난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위계질서가 명확한 조종실 상황에서 기장이 부기장이나 기관사에 대해 지시만 하고 조언을 구하지 않는 소통부재 문화를 199785, 괌에 추락한 대항항공 801편 사고의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 지금 몸 담고 있는 조직들이 대체로 그렇지 않은가, 상사가 우리 점심 뭐 먹을까? 중국집 어때? 직원들 좋죠. 중국집에 가서, 상사가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내가 쏜다. 그런데 나는 짜장면!

 

...

 

직원들은 짜장면이나 기껏해야 짬뽕을 시킬 수밖에..

 

 

2. 개인주의-집단주의 척도(Individualism-Collectivism)

 

일본이 상대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온다. 한국이나 중국은 집단주의 성격이 강한데, 주의할 점은 공동체적 삶에 참여하려는 건강한 마음가짐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이나 공동체에 대해 점차 무관심해 지는 것은 개인주의와 마찬가지 이지만, 자신을 보다 조금 큰 질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세계에만 몰입하고 있다. 조금 큰 질서란 결국 가족을 의미하며, 이후 장기 지향성 척도가 거의 만점에 가까운 것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 가족주의적 성향은 이른바 학연, 혈연, 지연의 연고주의와 연결해 내집단에 대한 과도한 충성, 동조현상이 나타나, 부정적 사회현상,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복수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3. 남성성-여성성 척도(Masculinity-Femininity)

 

일본이 마초에 가까운 남성적 사회라는게 이채롭다. 무려 95점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여성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조직끼리의 경쟁과 조직 내에서 경쟁의 치열함을 생각해 보면, 일본은 조직 내외 모두, 상당히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사회성을 강조하는 사회임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은 조직끼리의 경쟁은 그다지 강하지 않을뿐더러, 조직 내에서 개인 간의 경쟁은 실제로 치열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 삶의 질과 같은 유교적 인본주의적 정서가 아직까지는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여 진다.

 

특히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같은 기질에 대한 일본 여성들의 한국 드라마 사랑과 연결되기도 하는 것 같다. 욘사마? 실제로 많은 일본 여성은 한국 남성들에게 자상함을 느낀다고...

 

 

 

4. 불확실성 회피 척도(Uncertainty Avoidance)

 

중국인은 미래에 알 수 없는 일에 대해 Let it be!랄까.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질 텐데 뭘 걱정해라며 운명에 자신을 맡기는 스타일. 반면 운명에 대한 자기 주도성이 일본인이나 한국인 모두 강하다.

 

집단내 규범과 관련해서 융통성이 중국인이 있는 편이라면, 한국인과 일본인은 깐깐하다. 출근시간 엄수, 일이십분 늦는다고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목숨거는 조직이 많다.

 

 

5. 장기지향성 척도(long-term orientation)

 

한중일 모두 체계적이고 계획적 고득점. 과거 논농사 농업 중심의 문화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세 국가 짧은 시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경험을 공유한다.

 

한국이 100. 높은 교육열, 저축열, 투자

 

다른 것 보다 전 세계 경제 성장을 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이 척도 점수가 대체로 낮게 나온다. 물론 잘 살면서도 캐나다처럼 전통을 중시하는 나라들이 있을 수 있다.

 

 

6. 쾌락 절제 척도 (indulgence versus self-restraint)

 

역시 일본이 쾌락 지향적! 그래봐야 캐나다 68점 보다 일본은 42.

 

결국 한중일 삼국 모두 사회구성원의 욕망 실현을 강하게 억제하는 사회이다. 상대적으로 일본이 덜할 뿐.

 

이 항목은 장기지향성 척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이는데, 미래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려면, 현재 실현해야 할 욕구와 욕망은 통제해야 마땅할 것이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엄격하게 성관계를 금지하는 문화의 영향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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