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신남북국 시대

켓세라세라 2024. 2. 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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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9년에 발해 문왕이 일본에 사신을 보낸다. 속일본기에 문왕은 ‘고려국왕 대흠무’로 자신을 표현한다. 빼도 박도 못하는 발해의 고구려(고려) 역사 계승의 진실이다. 그래서 고려는 주몽이 건국하고 668년에 망한 첫 번째 고려, 두번째 발해의 고려, 왕건이 개국해 1392년 조선 건국하기 전에 존속한 세 번째 고려까지, 1500년 동안 국호가 이어진다. 대한민국도 국호가 ‘REPUBLIC OF KOREA’이고, 북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다. 프랑스어 Corée, 스페인어로 Corea, 이니 고려가 한반도 지역, 그리고 이 땅에 사는 이들에 대한 가장 법용 통칭이다.

부여, 동예, 옥저, 신라, 백제, 마한 진한 변한, 가야라는 이름은 한반도 만주 요동에 걸쳐 살았던 이들의 나라 이름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조선은? 원조선에 대한 왜곡된 해석, 기자와 위만의 중국인에 의해 통치되어온 의미로, 중국의 은혜로 세워진 나라라는 의미로 중국이 승인한 국호이다. 한국어 국호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조선을 쓰고 있는바, 원조선의 영토가 대체로 지금의 북한 땅과 요동 만주에 걸쳐 있었음을 볼 때, 그 쓰임이 자연스럽다. 남한도 ‘대한민국’이 정식국호인 바 한(韓)은 마한 진한 변한, 삼한으로서 지금의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을 아우르는 한반도 중 남부지역을 의미하니, 절묘한 작법이었다.
지금은 전선이 한미일, 북중러 전선으로 고착화되어 되는 것처럼 보인다. 고기압과 저기압 전선이 만나는 곳에서는 비가 내리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역사의 최전선도 그러하다. 남북한 간에도 비가 내리기도 하고 날이 개이기도 하고, 때로는 천둥 번개 치기도 할 것이다.

발해와 통일신라, 국사책에서는 남북국 시대로 표현한다. 두 나라 사이에 군사적 충돌과 긴장, 경쟁과 견제, 대립의식이 왜 없었겠는가. 당나라 과거 급제를 두고 어느 쪽이 더 많이 시험에 합격하는지 신경전이 치열했다. 당나라에 파견된 외교 사절의 의전 순위를 두고도 말들이 많았다. 열전 Hot War가 벌어질 것인가. 글쎄다. 남북한 모두 이제 민족 아젠다나, 민족주의 아젠다가 시들해진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 점점 약해져만 간다.
햇볕정책, 한반도 조정자 정책, 전략적인 포용과 평화 공존, 교류의 전략이 한편에 있다면, 다른 편에서는 무시정책, 북한이 싫어하는 흡수통일 전략이 대립한다. 북 핵무장 억제 정책은 실패다. 고기압과 저기압의 전선이 고착화 되지 않듯이, 두 전략도 완고한 이분법 논리에 서 있을 수만은 없다. 더구나 미 중, G2간의 긴장의 연장선에 한반도는 놓여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영남 패권주의, 신라 지역 기반정당과 백제와 가야연합 세력의 양대 거대 정당 간에 서울경기 지역을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북한은 고구려? 역사는 돌고 돌면서 좀 더 복잡한 패턴으로 진화 발전하는 것인가. 문화의 파워, 경제의 힘, 지리적 위치에 의해 국가의 흥망성쇠는 강한 영향을 받는다. 역사의 흐름이란 계속되는 사건들의 흐름, 인과관계, 필연과 우연, 집단의 의지와 욕망이 뒤섞임이다. 역사에서 예측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고 현재의 적응과 상호간의 영향의 결과이자 과정임을 이해할 뿐이다. 역사에서 만약 IF, ~ 라면을 가정하는 것만큼이나 역사의 반복을 주장하는 것도 어리석다. 그러나 요즘은 역사에 가정 IF ~라면을 하기도 하는 만큼 패턴에 대한 흔적을 찾는 것이 영 어리석지 많은 아닐 것이다.
발해와 신라의 대립 갈등 평화 공존의 시기는 대략 200년이다. 이제 분단 70년, 서로가 싫다는데, 각각 존립을 도모하면 될 일인가. ‘신남북국 시대’ 인가. 적극 서로에 대해 개입할 날이 올 것인가.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으르렁이 성가시기는 하다. 그런데 북한의 GDP는 강원도 GDP 정도에 그친다. 작은 뭐 만한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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