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국제관계

냉전 Cold War인가 凉戰 Cool War인가

켓세라세라 2023. 4.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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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말이 쓰이기 전에는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라는 단어가 쓰였다. 네이버 뉴스에서는 세계라는 섹션으로, 다음 뉴스에서는 국제 섹션으로 뉴스를 구분해서 올리고 있다. 어감의 차이 만큼이나 세계화와 국제화라는 말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제화란 한 국가가 다른 국가들과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류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반면 세계화는 국가를 비롯해서 국제기구나 기업, NGO, 개별 시민등이 국경을 초월해 정치 경제 문화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단계적으로 국가가 외국에 개방되면서 그 다음에 한 국가 내외의 여러 세력들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이해해도 되겠다.

Karl Marx
칼 마르크스

International이란 말은 원래 사회주의자들이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인터내셜가라는 노래가 있으니, 공산주의 국가나 공산당 의식에 반드시 부르는 노래이다. 여기서 인터내셔널은 노동자 계급의 국제주의를 뜻한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공산당 선언의 내용인데, 그 정신이 박애주의 혹은 코스모폴리탄 적인면이 있는 것도 같다. 마르크스야 말로 유태인, 독일인, 영국인으로서 다국적 생활을 했으니, 국제적인 인물이기도 하니까. 그런데정말로 각국의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을 것으로 마르크스는 생각했던 것일까. 어쨌든 민족주의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한국의 운동권 PD그룹에서는 자신들을 전통 정통 좌파라고 자칭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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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하게 민족주의와 배치되는 개념으로 세계화를 이해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이기에 세계화는 국가와 국가간의 장벽을 허물어 인종과 민족에 따른 구분을 없애고, 경제적 생산과 교역, 특히 비교우위에 입각한 자유무역, 그리고 수반하는 문화교류를 통해 전 인류의 경제 성장과 평화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국가나 민족의 폐쇄성을 강조하는 민족주의는 세계화와 거꾸러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게 흘러온 것 같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초국적 자본에 의한 세계경제의 틀은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할뿐더러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흐름에 처음부터 맞춰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G2간의 세계적 경쟁은 그 주변국가로 하여금 세계화로 인한 세계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 격화는 자국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결국 목표로 하기 때문에 민족주의는 더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가와 민족의 벽을 무너트리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화가 오히려 인종간 민족간 분쟁을 더 격화시킨 것을 꼭 아이러니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세계화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촉발한 정보화와 영향으로 과거 냉전시기 진영에 따른 대립이나 식민통치등으로 억압받던 소수민족이 자신의 억압과 고립을 자각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힘을 동시에 강화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We are the world

또는 미국 러스트벨트 노동자들의 박탈감, 영국의 EU 탈퇴 브랙시트는 한 국가내에서 세계화에 대한 반감 또한 커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세계화는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라는 탈세계화 논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냉전 Cold War가 아니라 凉戰 Cool War라는 미중간의 대립과 갈등을 설명하는 안유화 교수의 견해가 과연 맞을 까. 미국은 미국대로 국내 공급망 생산시설을 미국 영토 내에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고, 중국에 맞서 첨단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대로 야심차게 자신만의 국제화, 패권 강대국으로서의 야망실현을 위해 일대일로를 추진하였으나, 진출한 각 나라들의 반발만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기술금지 조치에 대해 자신의 강점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원재료인 희토류를 비롯한 원자재 수출 통제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도 미 중간 교역은 그렇게 줄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데 경험적으로 우리는 알지 않은가. 어느 임계점에 다다르기 까지 경쟁과 대립은 시간이 갈수록 격화된다는 것을, 냉전과 양전, 그 사이 어디선가 갈등 수위는 결정되겠지만, 두 세계 강대국 패권국에 끼인 반도의 분단된 국가,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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