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의 잣대로 비서구권 나라 사람들의 행복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경제적 안정과 관련된 이런 저런 태도와 자세, 해석은 나라마다,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겠다.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으로 경제적 안정을 꼽는 것이 비록 보편적인 면이 있다고 해서, 그 경제적 안정에 대한 고유한 해석에 영향을 미친 한국인만의 역사 문화적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 한국인들의 지배적인 정서로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 압축 성장에 따른 부작용, 주기적인 경제위기와 경기 침체, 빠른 기술변화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 양극화, 빈약한 사회복지시스템은 경제적 불안정을 심리적으로 강화하였다.
∙ 세속적 합리성은 높으나 자기 표현적 가치가 낮게 나타나는 ‘동아시아 행복격차’의 근원에는 유교 출세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 사회적 서열 지위 경쟁을 위한 한 판의 대학입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낮은 입장에 있거나, 경제력에서 상위를 점하지 못한 많은 사람에게 열패감을 안겨주는 결승선이다.
∙ 한국사회는 비교와 평가의 무한 레이스. 성공한 이들의 자랑 문화, 그렇지 못한 이들에 대한 무례로 확장되고, 무시, 괄시, 멸시에 대한 반작용에 의해 시기와 질투의 부정적 감정이 극대화 된 사회이다.
∙ 시대 부적응자, 사회 부적응자를 양산하는 사회구조에서 이들의 좌절과 절망에 대한 사회적 고려나 배려, 정잭적 정서적 지원이 전무하다. 따라서 운에 자신의 행복을 맡기거나 알 수 없는 초자연적 힘에 의해 복을 구하는 수동적 삶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이는 다시 불안정한 개인의 삶, 불안과 불행을 잠깐 묻혀두거나 잊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 한국 사회의 행복 수준이 낮은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문화적 원인으로 설명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경제적 안정을 바라는 한국인의 물질주의적 경향을 일방적으로 나무라기에 경제적 안정은 한국인에게 중요한 행복요인이다.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서도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있더라도, 한국은 경제적 안정을 이루지 못한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한국인의 삶의 기준과 평가, 행복, 경제적 안정과 행복에 대한 생각도 고정되어있거나 영원한 것은 아니다. 한국인만의 행복에 대한 경험을 주어진 지배적 통념과 상식, 문화, 사회, 역사적인 의미에서 새롭게 규정해 나가는 과정을 옹호하고 장려해야 한다.
∙ 경제적 자유,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금융교육, 경제교육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사업가 정신을 키워주고 실패를 용인하고 장려하는 문화에서 혁신은 이루어진다.
∙ 기본소득은 아이디어 차원에서도 그렇게 새롭지도 않고, 현실에서 실현 가능성 면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전 사회적 경제적 안정의 바탕이 되는 복지에 대한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의 관심이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복지국가, 복지 제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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