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덜 이상한 놈, 더 이상한 놈, 이상한 놈

켓세라세라 2024. 4. 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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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는 어차피 불가능하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란 기준 또한 애매하다. 누가 좋은 사람인가. 훈육에 엄격한 부모와 자유방임형으로 키우는 부모, 말 잘 듣는 자식과 반항아인 자식, 어느 쪽이 좋은 부모, 좋은 아들 딸인지 불분명하다.
사람들은 꼭 마음과 정신의 병을 앓지 않더라도 원래 조금씩은 이상한 구석이 있는 법이다.
어떤 하나의 관점과 주제에 집착을 보이기도 하고, 관계 맺음이 서툴거나 어색할 수도 있고 때로는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오해와 착오, 감정개입, 또는 논리에 대한 지나친 확신 등, 불확실에 대한 신념이 지나칠 때, 이상함의 정도는 커져 간다. 약한 자아에 대한 사회 환경의 공격이 개인 망상이나 트라우마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때로는 도덕적이지 않은 쪽으로 변화 변신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회복탄력성이다. 또는 감정의 경로의존성에서 멀어지는 평가 반성, 스스로 오류를 인정하며 고쳐가는 태도이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열정과 감정을 배제하기를 권고한다. 중세 말 근대 초 광기의 네덜란드 정치 사회적 혼란에 대한 이성의 대응이었다.

스피노자, 픽사베이

하기사 개인 대부분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태도 아니던가. 더구나 개인의 망상이 개인으로 그치면 좋으련만, 집단 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에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단 망상의 결과인 대동아 공영권, 위대한 대독일제국, 히틀러 같은 정치인들이야 거창한 말로 선동하기 마련이고, 그 말에 대해 긴가민가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그 구호에 투영한 일본 독일 대중, 중산층에 대한 열망의 경로는 파멸의 길이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세르조 레오네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의 원제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에서 따온 2008년에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가 출연한 한국영화 제목이다. 어찌보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이상해 지는 것은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 않다. 그러고 보니, 나쁜 놈은 더 이상한 놈이고, 좋은 놈은 덜 이상한 놈일 뿐인 것 같다.

출처: 다음영화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입틀막보단 낫다”, “무능, 비리, 망언, 범죄 후보자인 줄은 알기는 안다. 그러나 그래도 그 반대 쪽 정치인들 보다는 낫기 때문에 차악의 선택을 할 뿐이다.”, ‘내로남불 욕하지 말라, 피장파장이다.“
뭐 집단이든 조직이든, 한 개인이든, 잘못과 오류를 바로 볼 용기가 없는 이상한 말이다. 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는 하다만, 왠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좀 방어적이면서 공격적인 이상한 논리이다. 그러니 세상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덜 이상한 놈, 더 이상한 놈, 이상한 놈으로 이루어 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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