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으로 촉발된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 쉽게 풀지 못하는 문제라는 거 대충 다 안다. 뻥카, 구라들 치지들 마시라. 킬러문항 어쩌고 해 봐야, 지금의 입시경쟁 구조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악화가 양화를 대체하지 않을까봐 걱정일 뿐이다.
어차피 해결 안 될 문제이다. 사교육비 문제도 엄밀히 생각해 보면, 잘 키우고자 하는 학부모의 열망이나,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는 학생들이 유발한 것은 아니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권하니까. 주변 사람들과 얘기 하다보니까. 발생하는 문제이다. 남 눈치보다가 돈이 많이 들어갈 뿐인 문제일 수도 있다.
결국 취향의 문제이다. 타인의 시선, 옆에 사람들과 맞춰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남들 만큼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적이라면 인간적인 그런 마음이 원인이다. 물론 강하게 입시경쟁, 지위경쟁에 목숨 건 이들이 있는 거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결국 쏠림현상이다.
몇몇 TV 채녈에서 주구장창 틀어대는 트롯 뽕짝, 현재 베이비부머가 좋아하는 음악이고, 그 베이비부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기꺼이 지갑을 열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BTS? 블랙핑크? K-POP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대학도 의치한약수 SKY 서성한 중경외시등만 대학이냐고. 직업도 전문직 대기업 공기업 신의직장만 인정 받아야 하느냐고. 무술도 왜 태권도만 대한민국 국기로 인정해야 하냐고.
결국 사회적 인정의 문제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넘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진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남 눈치 보지 말고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세상 살아가는 이들이 그 만큼 적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교육을 왜 시키냐고? 도저히 정식 학교에서 학업 의지를 찾을 수 없는 학생이 과외선생이든 학원선생이든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학업 성취감을 갖고 상위학교에 대한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데, 왜 사교육을 안 시키겠는가. 교실에서 수업은 지겨워 죽겠는데, 재미도 있고 알기 쉽게 쏙쏙 잘 설명하는 인강을 왜 안듣겠는가.
웃긴 공교육 현실, 우수한 학생을 변별해서 받아들이고 명문고 명문대라 자랑한다. 실제로 자신이 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을 모집해서 우수한 인재로 키우는 게 아니다. 원래 우수한 아이들은 어떤 학교를 가도 공부 잘하게 되어 있다. 지난 특목고 열풍, 현재 불어닥치는 영재고 열풍, 사교육의 원인이자 결과 아닌가. 원래 우수한 아이들을 모아놓고서, 그 입시 결과를 못 낼 학교가 도대체 어디 있는가. 이러다 보니 마케팅 차원에서 이를 따라하는 못된 사교육 학원도 있다. 무슨 무슨 테스트 하면서 어느 성적 대 이상의 학생만 받는다, 그러면서 대기번호 주면서 학부모의 갈망을 더 크게 한다.
교육 ‘에듀케이션’의 원래 뜻은 무언가를 끄집어낸다는 의미이다. 끄집어내기는커녕 갖고 있는 것도 묻어 버리는 것이 교육현실이다. 학벌주의, 서열에 대한 반감, 이것도 이해는 된다만, 세상은 어차피 유한한 거고 모두 다 가질 수 없다. 특히나 지위나 명예도 그렇다. 다만 획일화된 선호와 취향으로 한 가지 목표로 사람들을 끌고 가지 말고, 우쭐대지도 말자. 꽃도 장미꽃만 예쁜 것이 아니다. 의사만 좋은 직업인 것이 아니다. 들판에 핀 이름 없는 들 꽂도 예쁘고, 하이에나도 초원의 생태계에 기여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자. 트롯도 음악으로서 좋아할만 하다면, 헤미메탈도 음악이고, 클래식도 좋아할 만한 음악이다. 주구장창 나이키 신발만 좋아하고 신어야 될 필요도 없고, 겨울 외투도 왜 특정 브랜드 롱패딩만 입냐고.차도 벤츠나 BMW를 몰아야 성공한 인생이겠는가. 신축 아파트 주거도 말할 필요도 없다.
절제와 중용의 교훈, 뭐든지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거는 누구나 안다. 단기간 소량을 사용하면 진통제이지만, 장기간 과다복용은 마약이 된다. 개뿔!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다들 지나치게 오버하며 사니까 이만큼 사는 거지!
아니다! 획일화된 오버 보다. 느슨하면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가 더 경쟁력 있다. 그럴려면 엉터리 공교육, 사교육을 걸러낼 장치가 분명 필요하리라. 허상과 거짓 유행을 쫒지 말고, 중심을 잡고 아이들 모두를 국가 인재로 키워 낼 방법을 찾아보자. 뭐 이제 25만 밖에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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