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남성은 명문대 이상만”…스펙형 ‘소개팅 앱’

켓세라세라 2022. 5.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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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KBS

KBS 뉴스 보도 내용이다. 

 

고학력, 고소득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한 남성만이 여성을 소개받을 수 '데이트 매칭 앱' 인 이른바 '스펙형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란 게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젊은 층 직장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짧은 기간 15만 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모은 앱의 회원 조건이 다음과 같다.

 

-출처 KBS

 

 

강남 3구 아파트 거주, 전문직, 수입차량 보유, 연 소득 7천만 원 이상, 고액자산 보유 등 5가지 조건 가운데 한 가지를 인증한 뒤, 심사를 거쳐야만 가입할 수 있단다.

- 출처 KBS

 

이 앱을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남성'에게 가혹한 조건이 적용되는 점은 더 이해가 안 된다며 국가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어떤 국민이 있었고, 국가 인권위원회는 자칫 '스펙형 소개팅 앱'성차별적인 편견과 부정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었다. 그리고 출신대학, 직업 등 사회적 신분에 따라 인간을 범주화하고 다르게 대우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면, 이는 또 다른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으나, 이번 사건 진정은 기각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핵심적인 것은 스펙을 중요시하든 인성을 높게 보든 간에 선호하는 이성의 조건은 개인의 사생활 영역에 해당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 텍사스대 데이비드 버스 박사(출처 : 중앙일보)

데이비드 버스 박사는 인간의 짝짓기 선호도에 대한 연구에서 전 세계 37개 문화권의 147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국제 연구를 수행해 배우자 선호, 짝짓기 선호도를 조사했다.

 

버스 박사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남자들은 여성의 신체적 매력에, 여자들은 남성의 자원 획득 능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이는 우리의 조상 남녀가 서로 다른 문제에 적응해야 했다는 뜻이다. 남자가 여성의 신체적 매력에 대한 욕망을 진화시킨 이유는 이것들이 생식능력을 암시하는 단서들이어서다. 여자는 남성의 야망·투지·목적의식·지위·지능 같은 자질에 대한 욕망을 진화시켰다. 이것들이 남성의 자원 획득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시작한 사회생물학 진화심리학의 결론, 주장을 반박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이 그럴 것이다. ,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하면서 지능과 신체능력을 변화시킨 원인은 식량획득 노력이나 전투 공격 방어, 수렵채집 사냥의 협동과 같은 생존을 위한 기능적 과정에서 촉발되었다기보다는 자신이 성적(sexual) 파트너로 선택되도록 확신시키려는 노력에 근거한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성적 경쟁에서 나에게 이익이 될 특성들은 나의 직접적인 특성이라기보다는 경쟁자들보다 내가 우세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어떤 표시들이다. 내가 더 적합함을 보여주는 표시들은 생물학적으로 발전된 특징이다. 또 사회적 특징, 표시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데이트 앱 이전에 지난 2010년 즈음에, 결혼정보회사에서 통용되는 ABCD 이론이라는 것이 있었다. 똑같은 내용이다.

  명문대 4년제 2년제 고졸
남성 A B C D
여성 A B C D

남성 A-여성 B, 남성 B-여성 C, 남성 C-여성 D가 짝을 이루어 주로 결혼하고, 문제는 여성 A와 남성 D 그룹의 사람들은 짝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현상을 접하면 기분들이 어떤가? 그래 세태가 그렇지 뭐, 어제 오늘 이야기야. 그러니까 기분은 나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국평오야, 인정해야 돼. 아니면 학벌로 사람을 차별는 것에 진정 화가 나는가?

 

그래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 비판이라도 제대로 해보자.

 

인간의 사회적 행위인 성문화를 단순 유전자나 진화의 결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문화나 교육, 도덕과 사상이념, 공동체, 사회제도의 효과를 간단하게 무시하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없다.  진화심리학에 기초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사회문화적 학습 결과일 수 있고, 우리는 이를 바꿀 수 있다. 적어도 대놓고 학벌과 학력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아니다.

 

버스 박스의 이론을 실제로 반박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념적으로는 사회 생물학, 진화 심리학이 사회의 기존 차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사회 내 구별짓기는 사회적 특혜와 특권을 당연하게 생각하도록 자신에게 심리적 착각, 주술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무언가는 다른, 차이를 부각시켜 자신들의 우월함과 상대의 열등함을 주관적으로 합리화 하는 것이다. 인종주의는 피부색, 학벌주의는  학벌, 젠더, 성적 취향, 민족, 고향 등등 주관적 합리화 기준은 다양하기도 하다. 

 

사회적으로 이러한 서열과 지위를 나누는  태도는 정당하고 공정한 차이에 의한 분배를 불신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 높은 지위를 획득한 자들은 자신의 지위에 맞지 않은 사회적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분노할 것

- 낮은 지위의 사람들은 부당하게 자신이 대우받는 것을 극도로 꺼릴 것

 

최근의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성선택을 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른바, 노래를 잘한다거나 유머감각이 있다거나, 자상하고 자비롭고, 춤을 잘춘다고 하는 등 다양한 성선택 메카니즘이 있다는 것을 무시한다.

 

희소 가치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심리적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학벌로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자 하는 욕심이고, 그들 자신들의 욕망(동물적 욕망, 자기 증식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이 훌륭한 사회적 인재 일리 없다. 사회 내 다른 구성원을 희생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반사회적 충동을 권장하기 때문에 반교육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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