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Cidade de Deus, 2002

켓세라세라 2022. 9.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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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는데, 누군가가 당신의 등에 칼을 꽂고 돈을 털어간다면...또는 당신들의 아이들을 납치해서 돈을 요구한다면... 신의 도시라... 영화는 그들의 피부만큼이나 어둡고 무겁다. 반면 영화는 편집의 힘으로 전개가 스피디하며, 신선하다. 경쾌하다. 내용 전개가 쏙쏙 들어온다. 씨줄 날줄로 엮인 스토리가 쉽게 연결된다.

출처 : 다음 영화, 이 영화가 범죄 스릴러라고??



날 것의 폭력이 지배하는 극단의 브라질 빈민촌. 그들에게 교회와 학교, 경찰도 있지만, 국가라는 제도, 시스템은 있으나 마나 하다, 단순히 빈민촌의 치안 부재가 가져오는 삶의 찐한 위기들로 보기에 심상치 않는 문명의 밑바닥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화가 나거나 우울해 질 수 있다. 아니면 우리는 저 정도는 아니니까 안도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무섭거나 두려울 수도 있다. 슬퍼지는게 차라리 낫다. 우리에게도 막가파가 있었고, 서진 룸살롱 사건의 칼부림도 있었다. 그러나 신속하게 정확하게 국가의 폭력, 군대와 경찰 이외에 집단을 이루어 조직 폭력을 행하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되었다.

출처: 다음영화, 가운데가 악당이자 똘아이? 자신의 욕망과 의지가 오로지 폭력으로 귀결되는 인물이다.


개인적인 폭력, 사적복수에 의한 살인 납치 강간이 인류의 평화를 더 위협했을까, 집단을 이루어 다른 부족, 민족, 인종에 대한 폭력이 더 많은 죽음을 낳았을까. 쉽게 답하기 어렵다. 사적 폭력의 금지, 사적 복수의 금지가 문명이 진화했다는 증거인가. 원래 국가와 문명의 탄생이란, 영화에서 벌어지는 활극들이 차곡차곡 쌓여, 긴 경험으로 만들어진 그 결과물인가. 영화 ‘시티오브갓’에서는 그 단초가 보이기도 한다. ‘베네’ 였던가. 상대적으로 선한 폭력 행사자가 경쟁 조직을 제압했을 때, 권력의 균형이 잡히고 도시 빈민촌에는 잠깐이나마 평화와 질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어두운 인간성의 내면을 바라볼 때, 자신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그 무엇이 양가감정으로 파악될 때, 또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라는 것은 고작, 총과 폭력, 돈과 이익, 마약과 섹스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또는 진화과정에서 폭력성은 많은 부분 사라졌다고 믿었을 뿐이라는 것, 교육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성은 인간의 본성 가운데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폭력성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 내지 폭력을 양산하는 인간성의 다른 시스템 경로가 있음을 불가피하게 인정해야 한다.

평화주의자, 간디


가만히 생활 주위를 보면, 직접적인 신체에 가하는 폭력은 영화 ‘시티오브갓’처럼 우리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 일상에서 곰곰이 주변을 보면 끊임없이 경험되어지는 것이 폭력이다. 폭력은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쟁터, 인간의 생명과 권리, 존엄성이 사라지는 곳에만 있지는 않다. 개인 간의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집단화된 물리적 폭력, 심리, 정서, 제도가 만들어낸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 그자체가 폭력이다.

세상에 수많은 폭력. 사회 내 폭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할 때, 놀랍다. 이 폭력은 우리 생활내에 다양한 형태로, 은밀하게 이미 자리 잡고 있다. 폭력이 왜 폭력이겠는가.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는 또 다른 폭력. 강력한 군대와 경찰의 폭력으로 무장한 국가의 성립과 그 내부의 잠재워진 자기 파괴의 심리적 폭력들.


한나 아렌트는 “폭력은 정당화(justification)될 수 있지만, 결코 정당성(legitimacy)을 가질 수는 없다”라는 멋진 말을 한다.

우리는 대체로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로, 피해 호소인으로 인식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렇다... 대체로 우리는 자신이 국가와 역사와, 사회와 문화가 압박해왔던 폭력의 희생자, 결과물인지 모른다.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폭력문화의 결과로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환했고,잠재적인 가해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심리적으로 회피하며 살아간다.

장애인 단체의한 지하철 점거 시위, 그들은 폭력의 가해자 테러리스트인가, 정당한 복지를 제공하지 않는 부작위 국가 폭력행위에 의한 피해자인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폭력의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정의와 공정이라는 저울대의 균형을 맞추는 행위이자 방법은, 결국 폭력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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