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이야기

활에서 신기전으로, 그리고 나로호 까지

켓세라세라 2022. 6. 23. 14:13
반응형

우리는 활의 민족이다. 일본은 칼, 중국은 창에 특화되었다.

칼과 창,  활을 안 쓴 민족이 어디 있으랴마는, 좀 더 주특기 화된 무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주몽, 추모,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왕건, 이성계, 이순신, 정조 모두 활을 잘 쏘았다.

인류가 사냥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발전시킨 멀리 더 멀리서 적을 공격하고자 하는 욕망은 우주 밖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단계까지 오게 했다. 기술의 승리이다. 네안테르탈인은 창은 있었지만, 던지는 것이 아닌 찌름용 창이었고, 호모사피엔스의 창은 던질 수 있는 창이였다. 이 차이가 지구의 지배자를 결정짓는 요인이었다.

활이 단병접전용 칼과 창보다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쁜 침략자 적일지라도 내가 입힌 상처, 피, 죽음을 인간은 보고 싶지 않아한다. 멀리서 쏴서 부상을 입히고 죽일 수 있다면, 내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이후 활의 등장과 더불어 잠깐 동안이나마, 전차를 타고 활을 쏘고, 창을 던지는 전쟁양상은 짧게 지나간다.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적이나 사냥감을 공격하려는 효율성에 대한 욕구는 결국 활이 말과 결합했을 때, 절정을 이루었다. 활이 말과 결합했을 때, 그 공격력은 배가 된다. 징기스칸과 그의 부족이 세계를 재패한 중요한 요인이다.


기술개발에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발전이 있었는데 바로 등자의 발명이다.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 초창기부터 마구에 등자를 달아 사용했다. 세계에서 비교적 빠른 등자 사용이라고한다. 파르티안 사법이라고 뒤돌아 쏘기, 고구려 벽화에 멋있게 나온다. 유럽에 등자가 등장한 것은 꽤 후의 일이다.

등자가 단순한 발걸이가 아니라는 것은 전투현장에서 금방 증명되었다. 등자 없이 말을 타면, 타는 사람의 에너지 소비가 극심해 진다.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허벅지에 엄청 힘을 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 전투에서 기마병들은 대부분 고도의 훈련된 귀족의 몫이었다. 또한 여차하면 등자로 상대방을 칠 수도 있고, 달리면서 무언가를 안정적으로 가격하거나 활을 쏘는 것은 혁명이었다. 속도와 힘의 결합은 가능한 전술의 수준을 높였고, 한편에서는 투석기의 발전이 화약 사용과 더불어 대포로 진화했다.

이후 대포에서 나치의 로켓 미사일 V2에서 대륙간 ICBM으로의 발전은 순식간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담당 연구개발자들, 모두가 관련 과학자, 기술자들을 치하하고, 축하한다.

그러나 한편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붇는 것에 대해 회의론과 반대론도 존재한다. 인류가 처한 구체적인 현안, 식량부족문제, 기후문제에 힘을 쏟아야 할 때 우주개발에 들어가는 인력과 자본은 낭비라는 것이다. 특히나 한 사회에서 사회복지, 교육등에 투자해도 모자를 판에, 부어도 부어도 물이 새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데 그리 돈을 쓸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결국 강대국 간의 자존심 경쟁 또는 강대국임을 과시하려는 찌질한 국가들의 정치외교술, 부자들의 우주관광 욕구 충족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얼론 머스크가 보면 큰일 날 소리들이다.


인류의 기술은 에너지 기술, 기계제어기술, 정보처리기술, 인공지능기술 순으로 발전해 왔다. 우주 발사체 기술, 인공위성 기술은 이 모든 기술의 집합체이자 총아이다.

우주개발과 관련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우리 개인은 동시대와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어야 하는 법.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국가, 기업, 학교, 정치, 경제, 각종 사회조직 모두가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또 다시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고 그 영향에 대해 항상 평가를 해야 한다.


최근에 벌어진, 또는 진행 중인 전쟁 양상을 보면, 엄청난 에너지를 정확하게 적들에게 쏟아 붇는다. 곧 순항미사일과 무인 드론과 전투기, 무인 자율 로봇이 전장을 지배해, 전투는 PC방 같은 상황실에서 게임하듯이 각종 무기 기계들을 조종할 것이다. 사람을 죽이고, 시설을 파괴한다는 양심의 가책은 없어진다. SF 영화 속의 세상이다.

같은 DNA이라서 그럴까, 일찍부터, 대포동 , 북극성, 화성 미사일, 광명성호를 쏘아 올리는 우리 위에 사는 분들이 있고, 격동하는 국제정세, 긴장감 도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사이에서 우리가 살기위해서는... 또는 우주개발에 필요한 각종 기술들이 선순환 되어 다시 한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최첨단 기술과 결합할 수만 있다면 화성에 간다는 것이나, 우주여행 등을 가는 것은 부차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