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챗GPT와 지식의 획득가능성

켓세라세라 2023. 2.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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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란다.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의 탄생과 진화는 문명의 진보, 생활의 편리 증대, 사회의 발전과 문화의 융성,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가. 오픈 AI 챗봇은 기존 인간이 만들어낸 입력된 규칙에 의한 답변에서. 상황에 맞는 해법을 스스로 추론하는 능력이 조금씩 높아져 가고 있다.

“챗GPT가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빼앗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대답이 걸작이다. “챗GPT는 특정 과업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인간의 노동 시간을 줄여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해 줄 수 있다. 그만큼 인간은 더 고도화된 일을 하면 된다. [김동호의 시시각각] 알파고와 비교 안 되는 챗GPT 충격, 중앙일보 2023. 2.10)

혁명, 충격까지는 아니다. 세련된 네이버지식인 수준의 답변은  인류의 평균 지성보다는 조금 높은 정도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위 답변 내용을 보면 결국은 GPT가 미칠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해 이미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수준에 머울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른다를 좀더 어렵게 설명하고 있고, 예측가능한 미래라는 것도 많은 이들이 이미 대안으로 생각해 오고 있던 생각이다.

데이터의 통합과 솔루션의 제공, 이미 기능적으로 인공지능은 온갖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고, 특히나 군사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전술 전략가들에게 활용가치가 아주 높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미국 인공지능 회사 '팔란티어'는 어디에 화력을 집중해야 할지에 대해 좌표를 우크라이나 군에 제공하고 있고, 압도적인 러시아 군의 무기체계를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흑해기함 모스크바함의 침몰도 팔란티어가 찍어준 좌표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다.

어쨌든 인공지능이 변화시킬 미래에 대해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Anthropomorphizing)하는 것은 단견일 것이다. 고작 AI 비서를 두고 연설문을 작성하거나 업무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폄하해서도 안 될 것이고, 더 나아가서 고유한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적인 글쓰기에 이르러 인간답게 모작한다고 해서 경이롭게 받아들일 것도 아니다.

검사와 진단에 유용하며 판단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 고유의 업무, 사회 엘리트들, 사법, 행정, 경영 회계 세무, 의료 분야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에 대한 해자,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 질 것이다. 정보의 공개 만큼이나 정보와 지식 자체가 돈이 되는 영역에 대한 정보에 대한 권한, 숨김, 은페 또한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각 건물의 용도는 법과 시행령 규칙에 정해져 있고, 이를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은 건축사와 행정 관료에게 주어져 있다. 이에 대한 정보가 오픈 되어 있다고 해도, 일반인들은 종 상향이 무엇인지, 일반상업지역과 근린상업지역이 무엇인지 도통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알 수 가 없다. 일반인이 알 수 없는 것을 챗GPT가 알 리가 있나.

GPT이 인간의 지식과 학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막스베버가 이야기 한 거처럼. 정보와 지식, 학문의 진보가 인류가 겪어온 지성화 과정의 본질을 이룬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성화가 곧 바로 삶의 편리와 지식의 증대를 가져오지 않는바, 지성화는 합리적 과정을 통한 지식의 획득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지성화는 곧 탈 주술화에 기여한다. 지성화를 통해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언제든지 얻을 수 있으며,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일들이 예측 불가능한 신비로운 힘에 의한 것이 아님을 인지할 수 있다. 합리화의 과정이라는 큰 물줄기 속에 인공지능의 등장과 발전은 인류 모두의 지성화 수준을 높일 것이다. , 개인의 지성화는 별개의 문제이다.

스스로 질문을 하지 않는 인공지능에 비해 사람은 스스로 질문을 하는 존재인 것이고, 인공지능은 사람의 질문에 답을 알려주는 현명한 친구일 수 있다. 그런데 스스로 질문을 하지 않거나 질문을 하더라도 질문의 질적 수준이 낮으면, 결국 그 인공지능의 답변 수준은 낮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이 답을 주로 다는 네이버 지식인 수준이 거기에서 거기인 이유와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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