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동상이몽의 한국사회

켓세라세라 2022. 12. 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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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이라는 국가, 한국문화와 역사, 한국인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뚜렷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문체부가 갤럽에 의뢰 조사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그렇다. 한국인들은 경제적으로는 다소 자신의 처지에 불만족스럽지만, 65% 정도는 행복하다는 응답으로 10점 만점 6.8점을 기록했다.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 Survey, WVS)에서도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행복한지를 살펴본 결과 한국의 경우 행복하다의 응답비율이 89.1%로 나타난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2  한국인 의식 가치관 조사

그러나 정치에 대해서는 큰 불만을 보인다. 정치 분야가 최하위로 자리매김한 건, 같은 조사 결과에서 우리 사회 갈등이 심한 집단으로 진보와 보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점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빈부갈등에 대한 응답비율은 76.6%로 높게 나오지만, 이 갈등에 대한 생각이 진보 보수의 진형으로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크다의 응답 비율은 89.5%는 양당체제에 따른 정쟁의 결과라고 해석된다.
좌파와 우파로 나뉘는 이데올로기의 영역에서 생각의 차이인 <소득 분배에 대한 인식> < 생계 복지 책임주체에 대한 인식> <경쟁에 대한 인식> <정부의 기업규제에 대한 인식> <개인의 자유와 질서에 대한 인식> <교육의 차등과 형평에 대한 인식>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경제적 양극화 인식> <공정과 소수자, 약자 보호에 대한 인식><북한 통일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정규 분포에 가까운 의식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진보 보수의 양극단에 위치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데, 생각보다 이들은 그렇게 다수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경제 문제와 관련된 경쟁, 노력, 소득, 복지, 기업규제에 대해서는 평균 6~6.5로 보수 쪽 가치관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사회질서와 환경 공정 분야에서는 보수 진보 5~5.5 정도로 균형을 잡고 있다. 예를 들어 교육의 차등과 형평에 대한 인식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1점,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환경이 있어야 한다 10점인데, 평균은 5.4점이다. 물론 연령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교육에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청년층38.6%, 노년층 32.6%) 즉, 정치사회적 갈등,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사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으며, 정쟁만 치열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2&amp;nbsp; 한국인 의식 가치관 조사

이른바 진보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약자 보호, 소수자 지원,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한 다수 국민들의 생각은 의외로 현상유지에 가깝다. 입시제도인 장애인 농어촌특별전형에 대해 확대, 축소가 각각 22%인바, 그냥 현재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56% 이다. 노인 여성 장애인 지역할당 군복무자 지원에 대해서도 거의 비슷하다.
이보다 한국인의 성과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생각, 가치관 갈등,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생각 차는 크다. 결혼은 해야 하는지, 혼전순결은 지켜야 하는지, 이혼은 해서는 안되는지,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하는지, 낙태는 해서는 안되는지,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지, 자식은 부모를 모실 의무가 있는지....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가.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2&amp;nbsp; 한국인 의식 가치관 조사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결혼은 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증가하며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는 답변이 높게 나온다. 청년층의 경우 23.4%가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노년층의 65.7%로 나타난다. 이혼, 동성결혼, 낙태, 부모봉양, 대체로 비슷하다.
한 사회에서 세대 간 연령 효과가 이렇게 극적으로 나오기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것 같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젊을수록 분명하게 집단의 목표나 가치를 중시하기보다는 개인의 자율성이나 목표를 더 중시함이 확인된다. 이러한 가치갈등이 정치적 갈등의 한 배경 축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결론... 한국사회 진보보수 좌파 우파의 이데올로기 갈등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 다만, 양당체제에 기생하는 정치권, 지식인 앰프, 언론의 스피커 의해 그 갈등은 정치병 환자를 낳을 정도로 과잉포장되고 있을 뿐이다. 그보다는 한국인의 나이, 연령별 세대에 따른 마음과 정신, 생각의 차이에 의한 세대갈등... 시대변화에 따른 문화 가치관 충돌이 정치적 갈등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동상이몽, 같은 사회, 가정 내에서 살면서 세대 마다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이러한 심리적 갈등은 세대 간의 서로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쭉~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가 정치 갈등으로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 따라 진보 보수에 대한 지지와 반대로 이리저리 출렁출렁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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