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58년 개띠의 은퇴

켓세라세라 2022. 12. 27. 11:06
반응형

  대한민국 유권자 분포를 보면, 유권자 4419만명중 만18세부터 20대까지 청년층은 19.1%, 3015.1%, 4018.5%, 5019.5%, 60대 이상은 29.8%이다. 청년보다 5~60대 이상 장년 노년 유권자가 더 많다.국회의원의 연령별 구성은 어떠할까. 현재 국회의원 중 50대가 전체의 49, 60대는 23로 도합 72%를 차지한다. 40대는 12.7, 30, 20대는 각각 3.7, 0.7%에 불과하다. 과대대표, 과소대표이다. 문제는 앞으로 고령 유권자가 더 커진다는데 있다.

어디 정치계 뿐인가, 경제계, 공조직, 학계, 문화예술계에서 권력 있는 이들은 어떠한가. 죄다 5~60대 남성이다. 자산, 소득, 수치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그들의 나라이다. 젊은이들은 숨 막힐 것 같다. 가정을 제외한 꼰대들이 지배하고 통치하는 나라, 젊은이들의 역동성은 미미하다.

반지성과 증오가 광기의 수준에 이른 광기의 사회에 달했기 때문이다. ‘광기의 사회’, 2022년 말 우리 모습이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의 말이다. 그렇다면 삼단논법에 의해 광기의 사회를 만든 이들은 모두 지금의 5~60대란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자살자, 고독사 수가 가장 많은 세대이기도 하다.

2023년은 58년 개띠가 65세 노인이 되는 해이다. 65세 이상 어르신 혜택 50가지가 떠 돈다. 지하철 무임승차부터, 국민연금, 의료보험, 기초연금, 요양보험...국가 재정과 사회보험. 곳간을 손보자는 목소리가 요란할 것이고, 이를 사수하려는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질 것 같다. 젊은이들을 위한 예산... 아무래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출처 : SBS

58년 개띠가 대변하는 55년생부터, 60년대 출생자들, 이들 베이비부머들에게 대한민국은 자존심인가. 잘했던 못했던, 그들의 삶과 노동이, 민주화운동이, 경제활동, 기업활동, 문화활동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오지 않았는가. 군대 3년 국가 폭력에 순응했고, 까라면 까라는 군대문화가 기업문화였다. 반공, 5공, 6월항쟁,  회사 회식에 울려 퍼지는 군가.. 그들은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청춘을 바쳤고, 근대화와 민주주의를 거리에서 쟁취했다. 소주로 대변되는 음주문화, 애잔하거나, 신나는 트로트 뽕짝을 대체로 좋아하며, 뭐든지 대한민국에서 최초 처음이란 말을 만들면서 살아온 사람들. 마이카, 아파트, 해외여행...대체로 지방 시골 출신이면서, 학벌은 그저 그렇지만 자식들 뒷바라지 학벌경쟁에 최선을 다한 세대. 나보다 가난한 부모를 보면서 중산층의 꿈을 갖고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오지 않았는가.

어차피 이들에게 사회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과 공존의식이 약하다는 비판도 껄끄럽다. 이리저리 연고와 연줄로서만이 집단을 이루고 살아온 풍경... 그렇다. 그들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세대 이후에 그 위 세대가 남긴 약간은 봉건적이며 전통적인 문화 그리고 강한 국가주의 영향아래 고도 성장기를 보내면서, 물질적으로 빈곤한, 그래도 엇비슷한 가난의 조건 속에서 찍어낸 벽돌처럼 엇비슷하게 같이 사회 내에 살아간 사람들에 대한 약한 호혜와 연대의식이 뭐가 문제이겠는가. 강한 동조 현상... 자기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아파트 투자는 이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었으니... 독재자와 그 독재자의 마음, 폭력을 동반한 강압과 지시와 명령하는 기업주들 사장님들 사이에서 그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 나가는 질서나 규범 같은 힘에 대해, 같이 내면화 동조화, 따라야지 어쩌겠는가.

 

출처 : 조선일보

그러니 반지성과 광기의 마지막 퍼즐은 인지부조화이다. 급변하는 한국사회 가치관의 변동, 민주주의, 수평적 인간관계, 개인주의, 연공서열 파괴, 일보다 여가, 워라벨...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몸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 58년 개띠 세대들은 인지부조화에 빠져있다. 사람들은 이미 얻은 것이나 선택을 한 행동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자존감을 유지하고 외부의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동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자신의 나쁜 결과에 대해 좋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헬조선이란 말은 애당초 가당찮다. 일정 사회경제적 성취를 달성한 58년 개띠 세대들에게는 그렇다. 일관되지 않아 보이고 자신의 생각과 모순된 가치관과 태도를 만났을 때, 바람직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소수로 보인다. 갈등하는 생각 속에 조화를 이룰 새로운 인지요소 추가나 사고의 전환, 불가능하다. 관습과 습관으로 살아오는데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서 더 그렇다

그러니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아닌가?

반응형

'한국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상이몽의 한국사회  (7) 2022.12.30
71년 돼지띠, Bravo your life!  (12) 2022.12.28
거의 모두가 하층민, Poor 세상  (5) 2022.12.26
강준만 선생과 MBC  (4) 2022.12.22
닥터 노먼베쑨과 국경없는의사회  (2)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