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정신

검도의 교훈, 두려워하지 말라 1

켓세라세라 2022. 8. 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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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를 하다가 상대의 실수로 목이 찔렸다. 운동을 하다가 작은 부상이야 항상 있는 것이 검도이기는 하지만, 찔린 순간 하늘에 별이 보이고 어지럽더니, 결국 잠깐 쉴 수밖에 없었다. 큰 상처는 아니지만, 목보호대를 검색해서 찾아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목 찌름 당하는게 두렵기 때문이다. 검도의 교훈 4계, 경구의혹의 두 번째가 구(懼) 두려워하지 마라이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노화, 이혼, 가난한 노후, 가족과의 불화, 질병, 코로나 19, 날씬하지 않음, 예쁘게 보이지 않음, 학벌, 연인과 이별, 가족과의 사별, 건강을 위협하는 온갖 사회적 요인과 자연재해들, 전쟁과 테러, 북한 핵, 기후 위기, 우리 삶을 위협하는 위험들, 외로움, 고독, 사회적 배제, 이웃의 무시, 묻지 마 범죄, 학교폭력, 경쟁에서 낙오, 입시에서 실패, 사업에서 실패, 너는 하찮고 천하다고 보는 공격적인 시선, 주식폭락, 경제 리세션, 실직,아파트 가격 폭락, 돈을 잃을 두려움, 패전, 굴욕, 절망....이른바 리스크이다. 고통과 위험이다.


그런데 어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가, 응당 조심해야 하고 무서워할 것은 무서워해야 한다. 도망가야 할 상황, 집 채 만한 호랑이 앞에 만용을 부려봐야 개죽음일 뿐이다. 기관총 십자포화 앞에서 돌격과 같다. 그러나 두려운 상대 앞에서 대처할 적절한 수단과 방법, 총과 활로 무장한 동료들이 있다면, 마냥 두려워 할 것도 아니다. 기관총 십자포화도 무력화 시킬 방법이 있다.

생각해 보면 두려워할 것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기준과 경계, 사리분별이 어려워지는 것은 문명의 발전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아니다. 사회변화에 걸 맞는 이성의 진보 성숙과 숙고 없는 문명의 발전이 가짜 위험을 남발한다. 이 가짜 위험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대체로 옳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맹목적인 자기 이익 추구 욕망실현을 부끄러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두려워하지 않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수준과 삶의 실존을 알기 마련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두렵다. 무섭다. 공포마케팅이. '이거 한번 화장품 써봐, 이거 안 바르면 주름 많은 노인처럼 보일 거야', '이 학원 한번 다녀봐, 안 다니면 좋은 대학 못가'. '이 가방 메고 다녀야 기품 있고 럭셔리해', '이 정도 아파트에 살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찌질한 인생이야', '이 강철신부 정도는 몰고 다녀야지'....

권력과 사회적 힘, 경제적 이윤추구는 우리의 두려움과 공포를 먹고 산다.

마키아벨리



자고로 생명에 대한 위협, 두려움과 공포는 잔혹한 통치술이었다. 마키아벨리는 친절하게 모시는 주군에게 “두려움은 항상 효과적인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실패하는 경우가 결코 없습니다”라고 충고한다.

버전을 달리해서 이 사회와 국가, 경제체제는 사회적 지위, 품위 상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유지 되며, 빈곤에 대한 비웃음과 비하, 사회적 낙인은 처벌이고, 그에 상응하는 공포에 대한 대응으로 사치와 낭비, 과도한 소비를 유발한다. 누군가가 항상 이익을 본다. 또는 공포에 연결된 자들은 어느 정도 이익을 얻는다. 실패하는 법이 없다.

우리들의 해방일지는...노예로서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공포와 무서움을 강요하는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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