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있었던 서사들, 각종 수기와 소설로 남겨져 있다. 최근 를 쓴 정지아 작가의 라디오 인터뷰를 들었다. 정지아의 아버지는 구례 출신 빨치산이다. 한국에서는 금기어이다. 자랑할 것도 없는 불순한 정통 좌빨 공산주의자이다. 이들과 같은 이들이 문학작품 속에는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최인훈 선생의 ‘광장’에서 이명준,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서 김범우, 염상진, 이문열 작가의 ‘영웅시대’에서 이동영, 이병주 선생의 ‘지리산’에서 박태영 같은 이들이다. 흥미롭게도 1995년인가, 엄청나게 비가 많이 올 여름이었다. 비가 너무 내려 도로가 끊기고 전기가 나간 강원도 시골 초등학교 관사에 갇혀, 할 일은 밥해먹고 담배피우는 것밖에 없던 시간에, 작고하신 어머니는 그 긴긴 밤을 자신의 집안, 특히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