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는 존황양이파에 의해 막부통치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정치적 혼란을 배경으로 한다. 역시나 영화는 하급 사무라이들의 먹고사니즘으로 그들의 행태를 정당화 하면서, 비장하게 패배하는 막부군을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그들의 무사도란 것도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국민들에게 강요된 국민 도덕이었고, 사회 이데올로기였다. 사무라이에 대한 이미지... 멋있게 검술수련을 하고 폼 잡지만, 실전 전투에서는 개싸움에 가까운 칼부림을 한다는 것도 일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하다. 인과 의보다 주군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면서, 자신만의 신념에 헌신하는 사무라이 이야기들은 "꽃은 벚꽃, 사람은 무사" 라는 말처럼 할복으로 알려진, 사(死)의 찬미, 미화, 변태성욕자와 같은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