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이히만 2

괴물의 탄생, 괴물의 정석

‘숨 막히는 공포와 역겨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생명 창조는 이러했다. 작가 메리 셀리는 인간이 생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과학의 공포, 기술의 역겨움을 가져 올 것이라는 호러소설로 표현했다.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온갖 괴물들, 좀비, 악마, 흡혈귀, 늑대인간, 구미호, 외계생물등등을 보면 왜 두려움을 느낄까. 그냥 영상이고, 쇼일 뿐인데. 실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착각이다. 소설이나 연극,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일종의 ‘믿는 척하는 놀이’라는 그럴 듯한 설명을 하기도 한다. 꼬마아이들이 소꿉장난 할 때, 장난감에 흙을 퍼 담고 맛있게 먹는 놀이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인데, 이른바 진짜 감정이 아니라 유사감정이다. 홉스는 국가를 레비아탄, 리바이어던 괴물로 생각했는데, 국가가 괴물인 것은..

한국사회 2023.01.14

공감의 이유, 공감의 조건

집단지성이든 전문가 지성이든 인간의 지적 발전은 극복할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존의 강압적 체제, 그 체제를 유지하려는 권위에 대한 저항, 변화에 대항한 편안함을 주는 질서에 안주하는 안이함, 이질적인 것에 대한 공감 부족 등이 이것에 해당한다. 어찌 보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만이 이러한 성취를 가능하게 해주는 듯하다. 저항과 불복종의 가치는 정치영역에서만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과 신념에 의한 개인의 행동,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이 뻔한 상황에서 ‘NO'라고 증거와 근거, 합당한 이유로 타인의 논리에 반박하거나 반대로 수긍할 수 있는 정직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가 나름 선진적이라고 생각하는 서구문명의 도약은 공교롭게도 과학혁명과 정치혁명 산업혁명과..

인문정신 2022.10.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