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때, 4살 5살 즈음에 주변 어른들에게 ‘10원 만 줘’라며 손을 내밀고 다닌 기억이 있다. 웬만하면 동네 어른들은 다 주었던 것 같다. 그때 돈 10원으로 할 수 있는 것, 과자 사먹기, 만화방 가서 TV보기, 돈은 유용하고 좋다는 걸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안다.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부라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얻고 싶어 한다.” 라고 말한다. 할머니는 그러지 말라고 야단을 쳤는데, 왜 그러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어린 마음에 납득이 안 되었다. ‘돈은 누구나 다 있는 거 아닌가’ ‘좀 나눠주면 안 되나?’ 조금만 더 크면 돈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사마천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긍정한다. 아니 인간성을 정확히 보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