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활의 민족이다. 일본은 칼, 중국은 창에 특화되었다. 칼과 창, 활을 안 쓴 민족이 어디 있으랴마는, 좀 더 주특기 화된 무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주몽, 추모,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왕건, 이성계, 이순신, 정조 모두 활을 잘 쏘았다. 인류가 사냥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발전시킨 멀리 더 멀리서 적을 공격하고자 하는 욕망은 우주 밖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는 단계까지 오게 했다. 기술의 승리이다. 네안테르탈인은 창은 있었지만, 던지는 것이 아닌 찌름용 창이었고, 호모사피엔스의 창은 던질 수 있는 창이였다. 이 차이가 지구의 지배자를 결정짓는 요인이었다. 활이 단병접전용 칼과 창보다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쁜 침략자 적일지라도 내가 입힌 상처, 피, 죽음을 인간은 보고 싶지 않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