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이야기

외화내빈의 나라라고 비웃는 왜인

켓세라세라 2023. 2. 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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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익 성향 신문에서 한국의 과소비 풍조를 비판하는 칼럼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신 악한론惡韓論’의 작가 무로야 카츠미의 한국 모두 까기이다. 그들 출판계에서 혐한은 하나의 풍조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보니까. 새로울 것은 없다. 카츠미는 오늘 한국인의 기질과 행동양식을 밝히는 최적어로 "외모는 화려하지만 내부는 가난하다" ‘외화내빈’을 꼽는다.

무로야 카츠미

미용 성형에 집착하는 한국인 남성과 여성들, 건축공사에서 핵심기술은 독일기술을 사용하는 나라, 한자어의 대부분은 일본 난학이 만든 것을 차용하며 살면서 일본에 대해서 고마워 하지 않는 것, 짝퉁 롤렉스에 집착하는 것 등의 사례를 든다. 하기사 우리 스스로 돌아봐도 카푸어와 같은 허장성세, 허례허식의 문화가 이 땅에 뿌리 박혀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죽어도 인정 못하는 태권도가 가라테 공수도를 발전시킨 것이라는 것,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우습게 생각할 것이다. 거기다 즐겨듣는 트로트라는 음악은 사실 일본 4박자 엔카가 원조라는 사실. 그 많은 TV 예능프로그램은 죄다 일본 꺼 베낀거라는 사실, 태권V 조차 마징가 제트가 원조였고, 은하철도 999와 천년 여왕은 한국의 중장년들이 어린 시절 일요일 오전을 기다리게 했던 만화영화였다. 아톰부터 공각기동대, 신세기 에반게리온, 지부리 스튜디오의 그 명작 만화들. 

문화적 전유, 도용, 카피는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다.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햄버거와 피자, 콜라를 마신다고 해서 그 문화의 원조에 대해 꼬박꼬박 감사해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또 고마워 하지 않는다고 타박을 하는 것도 이상하다..  문화가 섞이면서 변종이 생기고, 발전하는 것이 이상한가.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살뜰히 모신 우리 조상이 중국 사상을 받아들였다고 부끄러워 해야 하는가. 문제는  역으로 한국에 남아있는 일본의 구 악습 잔재 문화들을 청산하지 못한것이 잘못이긴 하다.  특히 일본의  밤문화 성문화는 지저분하다. 그 저질 문화의 원조인  일본은 그 문화가 자랑스러운가. 
‘노 재팬’(No Japan)은 어디갔는지 비자카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이 1년 안에 가보고 싶은 관광지 1위는 일본이었고, 실제로 일본 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외국인은 한국인이다. 어디 여행 뿐이랴, 일본에 유학도 한국 청년들은 많이 가고 있는 바, 안전하고 저렴한 물가에 겉으로는 어쨌든 친절한 일본인들. “그토록 대단했던 반일의 열기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는 일본 우익의 빈정거림도 소용이 없다.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 ‘구다라’는 백제이다. ‘나이’, 아니다, 없다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백제 것이 아니다. 백제 것이 아니면 후지다. 질이 않 좋다. 이런 의미이다. 일본서기에 기록된 왜와 백제의 첫 만남, 왜 사신이 백제에 찾아 갔을 때, 근초고왕은 왕실의 창고를 열어 각종 보물을 보여준다. ‘너희 이런 거 있어?, 우리 말 잘 들으면 많이 나누어 줄께’ 그 이후 백제계 왕실 인물들이 일본 천황계와 밀접하게 관계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백제에서 왜국으로 파견 이주한 그 많은 박사들 기술자들, 도공들, 일본은 백제에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는가?  그 이후 백제 멸망 후 백제 주민들의 일본 열도로 이주, 바다 넘어 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큰 맘 먹으면 못 갈리도 없는 땅이 일본 열도였다. 또 약탈하러 오기는 더 쉬운 조류와 바람 때문에 한반도는 항상 왜구의 노략질 대상이 아니었던가.

광개토대왕에 의해 신라를 괴롭히던 왜의 괴멸, 백제부흥군을 도와 거의 백강, 백촌강전투에서 전멸한 왜병들, 황산에서 이성계에게 전멸당한 왜구들, 임진왜란에서 간신히 돌아간 왜군들... 리키도잔, 역도산이 조선인이라는거, 극진가라테 창시자 최배달 선생이 한반도 정읍출신이라는 거는 아는가. 손정의는? 의외로 한반도에 와서 활약한 왜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초기 신라 박혁거세와 석탈해 왕 때 신하와 사신으로 활약한 이 중에 ‘호공’이라는 인물이 있기는 하다만.

<양직공도>를 모사한 <당염립본왕회도>, 출처 나무위키, 고구려 백제 신라 왜 사신 순서이다. 왜 사신의 맨발이 눈에 보인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나누고 서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서로에 대한 적대감과 편견은 여전하면서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또 교류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사이이다, 조센징과 쪽발이 사이이다. 비슷한 생김새, 친숙한 언어, 일제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법과 제도의 차용, 우리는 주로 배우는 쪽이었고, 일본은 가르켜주고 지도하는 입장이었던 바, 이제 그 관계가 역전은 아직 아니지만, 자신들만큼 한국이 잘나가는 것이 배 아픈 속마음을 드러낸다.
왜인, 키와 몸만 작아서 왜인이 아니다. 속마음도 작은 쫌팽이다. 그러고서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말도 안되 는 걸로 온갖 아시아 사람들을 괴롭힌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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