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국가가 정립한 제도가 합리적일 것이라는 생각, 우리의 사회계약은 공정할 것이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보장할 것이라는 착각은 순진한 마음에서 비롯한다. 또는 그 제도를 바꿈으로서 인간성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사회정의 추구, 진보의 꿈이다. 계몽주의, enlightment는 빛을 비추다라는 뜻이다. 이성의 빛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근대란 시대는 이성을 바탕으로 진보하는 것을 의미하는 시대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이성과 사실을 신뢰하고 과학기술을 통해서 인간 삶의 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의 시대다. 결국 계몽은 착각이었던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하다. 합리성이란 결국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더 많이, 더 멀리를 추구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원래부터 정의란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까.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