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우리의 인생은 상처를 입는다. 삶의 위기와 위선, 모순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또는 누구와 함께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까.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는 그렇게 삶이 짊어질 심리적 고통의 원인에 집착하지 않는다. 간단히 전생과 업보, 원죄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개인의 탄생은 우연이고, 그 존재의 소멸은 필연이니까. 삶의 모순은 기본값이다. 다만 생을 이어가는 것은 주어진 사회와 문화에 갇혀 살 것인가, 자신이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엮고 서로 그 경험을 나누는 것은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 된다. 이질적인 존재와도 섞여서 사는 나약한 존재, 스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