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의 에 나오는 차치리의 우화, 한비자(韓非子) 에 나오는 차치리(且置履)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정나라 차치리라는 사람이 어느날 신발을 사러 장에 가기 위해 자신의 발 크기를 본으로 떴다. 종이 위에 발을 올려놓고 발의 모양을 그린 것이 탁度)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가 정작 장에 갈 때 그만 탁度)을 집에 놓고 갔다. 먼 길을 돌아 집에 가서 탁을 가지고 장에 다시 왔을 때, 장은 파하고 말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탁을 가지러 집에 갈 필요가 어디 있소? 당신의 발로 직접 신어보면 될 것인데.” 그러자 차치리가 말하기를 “아무려면 발이 탁度)만큼 정확할까요?” - 韓非子, 外儲說左上 신영복 선생은 관념(탁)보다 더 소중한 실재(발)이 더 소중하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 한비..